돌매화나무 (돌매화나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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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매화나무 (돌매화나무과)
  • 박대문(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 승인 2016.08.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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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돌매화나무 (돌매화나무과)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 돌매화나무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고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만년설이 널브러진 홋카이도의 하쿠운산에서 만났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차가운 고산지대, 공기 중에 습기가 많은 곳의 바위 표면에 자라는 식물로서 꽃이 매화를 닮아 돌매화나무라 불리며 암매(岩梅)라고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한라산 정상의 암벽에만 극소수 개체가 분포하고 있으며 돌매화 분포지역으로선 세계의 최남단에 자라고 있어 정부에서는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돌매화나무는 빙하기 시대의 식물로서 빙하기 때 내려와서 국내에서는 현재 한라산 백록담 부근에서만 자라고 있는  ‘살아 있는 식물화석’으로 국내 극지식물의 대표 종입니다.

수십 년에서 백 년을 자라도 손톱만 한 크기로  흐르는 세월을 거부하고 다시 찾아올 빙하시대를 기다리는 듯 성장을 멈추고 기다림의 망울만 연년세세 터뜨리는 돌매화나무,


손톱만 한 크기의 몸체보다 더 크게 피워 올리는 순백의 꽃망울에서 질긴 생명과 처절한 그리움의 절정을 보는 듯하여 돌매화 한 송이 꽃 앞에서 흘러간 머나 먼 옛 시대를 그려봅니다.

 


수천 년이 가고 가고
수만 년 세월이 또 흘러도

커져만 가는 그리움 있다.

기쁨의 절정이 눈물이듯
그리움의 끝은 멈춤인가.
빛살처럼 세월은 흐르는데
성장을 멈춘 돌매화는
그리움의 꽃망울만 키워 간다.

얼어붙은 그리움.
잃어버린 시절 언제 오려나.
고단한 돌매화의 꿈은 하늘에 이르고
해마다 피워내는 꽃은 몸체보다 크다.
고단하고 절박한 그리움이
너무도 큰 탓이리라.

 

(2016. 8.2 일본 홋카이도 하쿠운산[白雲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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