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전에만 ‘급급’...피해상황 전달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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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전에만 ‘급급’...피해상황 전달 ‘먹통’”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0.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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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피해상황 전달 못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 ‘극치’

고경실 제주시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사진왼쪽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7일 태풍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지만 의전에만 급급해 피해상황 전달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처음 방문한 태풍 피해 현장은 한천 저류지다. 그러나 저류지는 피해가 발생했었던 곳인지 모를 정도로 멀쩡했다.

이 자리에는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황국 부의장,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부상일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고경실 제주시장을 비롯한 조상범 부시장, 강도훈 안전교통국장, 백광식 도시건설국장 등 제주시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정현 대표는 피해 현장을 가자고 재촉했다 .

하지만 이어 한천교와 남수각을 방문했지만 대부분 피해 복구가 마무리돼, 이곳도 수해를 당한 곳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상황을 둘러보면서도 "제대로 된 태풍 피해 현장을 보지 못했다"며 관계자들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조상범 제주시부시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사진 왼쪽부터)

이 대표는 “피해상황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시하고 쇼를 하는 그런 문화를 바꾸고 싶어 항상 혼자 다니고 나중에 알려 드린다"며 불쾌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해로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서민, 가장 가슴 아프고 막막하고 절망에 빠진 분들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다닌 곳은 그런 게 없었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아주 서민들이나 그런 분들의(상황을) 좀 둘러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다닌 데는 그런 부분들이 없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태풍으로 제주지역에서 수해 등 재난대비에 허점이 발견됐다”며 “근본대책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날 제주시가 이 대표와 피해현장을 점검하면서 "태풍피해 전달은 뒷전이고, 의전에만 급급한 나머지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도민의 절박한 목소리는 정작 듣기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가슴 아프고 막막하고 절망에 빠진 분들을 둘러보고 싶었다"며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에는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그런 곳을 둘러보고 싶다"며 불쾌한 심경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행정에서는 피해상황 전달은커녕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다 보니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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