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관리도 못하는 재선충병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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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관리도 못하는 재선충병 방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1.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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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청사 내 재선충병 소나무 제거에 막대한 혈세 투입 빈축

제거 전
제거 후
제주시 청사 내 아름드리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고사, 결국 제거에 나섰지만 막대한 혈세만 퍼부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높이 20m, 둘레 80㎝의 아름드리 이 소나무는 1952년 제주시청사(옛 제주도청사) 신축 당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있다.

제주시는 몇 달 전부터 이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의심될 정도로 잎마름 현상이 눈으로 확연하게 드러났지만  고사 직전에야 늑장 대처하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료를 세계유산본부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염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소나무 밑동에 무리하게 복토한 점과 주변 경계석을 놓고 인도 시설로 인해 수분과 영양공급에 지장을 줘 고사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제주도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육안으로 볼 때 재선충이 의심된다고 판단,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재선충병에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직접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제주시에 재차 통보했다.

제주시는 재선충병으로 판명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스카이장비를 투입해 마른 줄기와 가지 등을 전정, 도민의 피 같은 혈세 200여만 원을 퍼부어 마치 ‘시민 혈세를 자기 주머니안 쌈짓돈’으로 생각하는 게 더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또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몰래 제거작업을 하는 등 얄팍한 수법을 써 빈축을 사고 있다.

따라서 제주시가 처음부터 재선충병 대응 미숙으로 인해 예산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재선충에 걸리면 하루빨리 제거작업을 실시해야 하는데도 지금까지 방치해 재선충병 감염원인인 솔수염하늘소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재선충 방제에도 허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제주시가 소나무재선충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청사 내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안내부도 관리 못하면서 무슨 재선충병방제에 나서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주시가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집안에 있는 소나무도 재선충병 감염에 예방도 못하면서 다른 재선충병 걸린 소나무도 방제작업에 허술하게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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