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지록위마로 파괴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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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지록위마로 파괴된 한 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2.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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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본 제주환경일보 선정 2016년 제주환경10대 뉴스

 

2016년 제주환경은 여전히 환경적으로 위기의 한해였다.
더욱이 나라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지록위마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제주도는 지금 도지사의 환경에 대한 의지보다 개발에 대한 의지가 더 커서 수많은 개발계획이 도민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고 쓰레기 문제와 교통체증 하수처리장 문제 등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면서 제주도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개발에 대한 압력은 커지기만 하고 있다.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외국인 강력범죄가 늘었고 더불어 비자제도의 개선까지 요구되는 실정이다.


제주환경일보는 지난 1년 제주환경문제를 돌아보고 이를 사자성어와 함께 풀이하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자 한다.


다음은 제주환경일보가 선정한 4자성어와 함께 풀어본 제주환경 10대 뉴스다.

 


1,성산지역 제2공항 건설..유아독존

 

유아독존이란 "세상에서 자기 혼자만이 잘났다고 하는 일이나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훌륭하다는 소문"을 말한다.


성산지역 제2신공항 건설은 발표이후 올 한해 제주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5개 마을에 걸쳐 건설되는 제2공항은 용역부실 등에 대한 문제와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정부와 원희룡 제주도정은 이를 그대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강정에 세워진 제주해군기지는 지금도 강정주민에게 아픔을 주고 있고 제주도민들에게 치욕을 주었다는 점에서 제2공항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국가문제라고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후진성은 선진국이 주민들이 반대하면 절대로 건설을 추진하지 않는 환경영향평가 제도와 크게 비교되는 일이다.


도민과 이곳에 터를 닦고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먼저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국책사업이라면 주민들과 또 전체 도민들과 험께 먼저 진솔한 대화에 나서는 것이 순서라는 점에서 제2공항은 제주도민사회의 고민거리가 됐다.


2,오라관광단지 개발..오리무중

 

오리무중이란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하여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오라관광단지는 도내 환경단체는 물론 모든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은 "오라관광단지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실체가 없고 조세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서 들어온 자금이며 실체가 없는 사업자가 나중에 공사를 하다가 중간에 다른 곳에 팔아버릴 경우 한라산의 흉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사업을 진행중인 박모 회장도 월급을 받는 사람이고 제주도의 모모한 사람들도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오리무중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진정한 사업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투자를 할 것인지가 명확해지지 않을 경우 이 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3,쓰레기 대란과 하수처리장 불법배출..일촉즉발

 

일촉즉발이란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시장이 되겠다"며 "제주시의 쓰레기 문제만은 직을 걸고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후 요일별 쓰레기 배출 등의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한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쓰레기가 줄고 있고 클린하우스도 깨끗해졌다.

쓰레기 문제는 인구가 늘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다.
재활용공장 증설 등 보다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또 하나 지금도 바다로 버려지는 하수처리장 불법배출 문제다.
중앙언론에 이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제주도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사소한 일 같지만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 제주도를 외면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사건으로 남아있다.

 


4,32년만에 폭설, 공항마비..전전긍긍

 

전전긍긍이란 "두려워하며 움츠린 모습. 전(戰)은 본래 ‘싸운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전쟁터에 나가면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 그래서 ‘두려워하다’는 뜻이 생겨났다. 긍(兢)은 ‘삼가다, 두려워하다’라는 의미아고 실제로 이 표현은 감추고자 하는 사실이 드러날까 불안에 떨 때 자주 쓴다.

다음은 '시경'에 나오는 표현이다.

不敢暴虎 不敢馮河 불감포호 불감풍하
人知其一 莫知其他 인지기일 막지기타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전전긍긍 여임심연 여리박빙

감히 호랑이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황하 걸어 건너지 못하니
사람들이 하나는 알고 나머지는 모르는구나.
두려워하며 깊은 못을 대하듯 하고 엷은 얼음을 밟듯 하오.(출처 네이버)

지난 1월 제주를 강타한 32년만의 폭설은 3-4일간 제주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제주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공항 등지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당시 원희룡 지사는 한번도 제주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매뉴얼도 없었고 준비도 전혀 없었던 폭설대란.
제주도를 마비시킨 이 일을 계기로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폭설대란은 두고두고 재난상황에서의 걱정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5,예래휴양형주거단지.. 진퇴유곡(進退維谷)

 

진퇴유곡이란 "나아갈 곳과 물러설 곳이 없어 궁지에 빠짐"을 뜻한다.


제주의 산토리니를 지향코자 했던 버자야그룹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건설은 주민들의 유원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사업 자체가 원천무효돼 원상회복명령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조례 등 특별법을 새로 고치는 등의 꼼수로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버자야그룹과의 손배소 등 진퇴유곡에 빠져버렸다.

이런 곳에 이런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법원판결까지 무력화시키려는 제주도정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6,태풍 차바가 몰고 온 똑같은 피해..폐포파립

 


폐포파립이란 "해진 옷과 부러진 갓이란 뜻으로,너절하고 구차(苟且)한 차림새"를 말한다.

태풍 차바는 수년전 나리나 매미 태풍때와 똑같은 피해를 나타내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태풍 차바는 제주도를 강타하고 제주도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늘 재현되는 이같은 피해에 대한 예방적 조치가 미흡할 경우 언제나 똑같은 피해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7,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구상권 청구..적반하장

 

 

적반하장이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도리어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국가가 건설이 늦어졌으니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은 이들 주민들에게 "이게 나라냐"라는 자괴감을 들게 하고 있다.


국회와 제주도정과 도의회가 적극 나서고 있고 도민들이 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책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을 확실하게 해준 사건으로 남아있다.

주민들의 각골통한(刻骨痛恨 : 뼈에 사무치게 마음깊이 맺힌 원한)에 대해 해군은 개과천선(改過遷善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뜻)의 마음으로 당연히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8,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 징수..고육지계(苦肉之計)

 

고육지계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다소의 희생을 각오하고 상대를 속이기 위해 꾸미는 계책"을 말한다.


한라산입장료 징수는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최근 워킹그룹이 제주도에 제안한 내용은 한라산 입장료를 2만원으로 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라산이 주차문제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 등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액수가 문제다.
2만원이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고민중이다.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한라산 입장료 징수는 국립공원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와 관광지로 볼 것이냐의 두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하지만 도는 금액을 조금 낮추더라도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라 어떤 조정이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9,세계7대 자연경관 재조명..권토중래

 

권토중래는 "한번 싸움에 패하였다가 다시 힘을 길러 쳐들어오는 일, 또는 어떤 일에 실패한 뒤 다시 힘을 쌓아 그 일에 재차 착수하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세계7대 자연경관은 제주도가 오늘을 있게 한 중대 사건이었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원 도정이 들어선 후 조직개편을 하면서 아예 7대경관이란 부서도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세계7대자연경관 문제는 그동안 왈가왈부 말이 많았지만 한번 선정되면 영원히 이 이름을 가질 수있다는 점에서 제주도로서는 큰 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난 여름 세계7대자연경관보존사업회(이사장 김부일)가 만들어지고 난후 세계7대경관 제주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청정지킴이 발대식과 함께 환경TV, 제주환경일보, 제주환경연구센터, 사)환경문화시민연대, 한국상록회 제주도지부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도지회 등 6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사업을 세계화 하고 제주환경을 지키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계7대 자연경관이 어떤 모습으로 재조명될 지 주목되고 있다.


10,조릿대와 재선충..첩첩산중

 

첩첩산중이란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을 말한다.
조릿대가 한라산을 휩쓸 정도로 심각하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름의 대부분도 조릿대로 가득 하다.
최근 당뇨에 좋다는 조릿대음료를 만들어 팔고 예전처럼 일부 방목도 하면서 이를 퇴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요원한 일로 남아있는 과제다.


재선충도 마찬가지.
여의도  면적의 수배에 달하는 소나무가 제주도에서 사라지고 아직도 재선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나무주사를 놓고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적어도 5년에서 10년간은 꾸준히 이같은 예방을 해야 겨우 해결될 것이라 하니 여진히 지난한 일로 남아 있다.

 


2016년은 지록위마라는 말이 많이 회자됐던 해였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말한다.

 

진(秦)나라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에 조고(趙高)란 악당이 있었다. 조고는 시황제가 죽자 유조(遺詔)를 위조하여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데다가 어리석은 호해(胡亥)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다.

그래야만 자기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호해를 온갖 환락 속에 빠뜨려 정신을 못 차리게 한 다음 교묘한 술책으로 승상 이사(李斯)를 비롯한 원로 중신들을 처치하고 자기가 승상이 되어 조정을 완전히 한 손에 틀어쥐었다.

‘이제 내 세상이다.’

조고는 입을 다물고 있는 중신들 가운데 자기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자를 가리기 위해 술책을 썼다. 어느 날 사슴 한 마리를 어전에 끌어다 놓고 호해한테 말했다.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했습니다.”
“승상은 농담도 심하시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니[指鹿爲馬(지록위마)]’ 무슨 소리요?”
“아닙니다. 말이 틀림없습니다.”

조고가 짐짓 우기자, 호해는 중신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 제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오, 아니면 사슴이오?”

그러자 대부분 조고가 두려워 ‘말입니다.’ 라고 대답했지만, 그나마 의지가 남아 있는 사람은 ‘사슴입니다.’ 라고 바로 대답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사람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그러고 나니 누구도 감히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자가 없게 되었다. 나중에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유방의 군대가 서울인 함양(咸陽)으로 밀고 올라오는 가운데 조고는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子嬰)을 3세 황제로 옹립했으나, 똑똑한 자영은 등극하자마자 조고를 주살해버렸다.(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들어 선정한 '2017년 중소기업의 사자성어' '파부침주(破釜沈舟)'을 정했다.

'파부침주'는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전장에 나가는 결의를 나타낸다.


"파주침주의 각오로 최악 경제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할 처지"라는 설명이다.

제주환경일보는 2016년 10대뉴스를 선정하면서 제주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제주도가 자랑하는 청정환경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곳에 살려고 오는 이유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청정환경이다.

제주도정은 이같은 진실을 모른척 하고 개발에 매진할 것이 아니라 청정 제주를 만들어나가는 세계적인 환경도시를 만드는 일에 더욱 의지를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그게 제주도가 살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2017년 제주환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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