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요리 제대로 맛본다..‘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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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요리 제대로 맛본다..‘부지깽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2.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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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제철 맞은 국민 생선 고등어의 화려한 변신
‘고등어 요리’맛본 뒤 ‘화들짝’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뜨뜻하게 하고 싶어지는 계절이지만 국물이 있는 음식만 속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을까...

생선 요리로도 속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생선요리는 해먹기 싫은 음식 중 하나다. 특히 고등어구이는 한번 요리해서 먹으면 온 집안에 냄새가 배어 있어서 뒷처리가 더 감당이 안되는 음식이다. 게다가 이렇게 추운날에는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어서 한번 배어버린 생선 비린 냄새는 하루 종일 계속 될 때도 있다.

이런 까다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고등어전문음식점이 있다.

최근 제주시청 인근(광양 13길 11-2번지)뒷편으로 자리를 옮긴 부지깽이식당(대표 김정훈, 강인아)은 고등어만을 고집하는 전문음식점이다.

이 식당은 82㎡규모의 매장은 24명을 수용하는 방을 포함해 최대 36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바다에서는 지금 고등어가 푸른빛으로 쏟아지고 있다. 매년 이즈음은 고등어가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고등어는 추억 음식이자 서민의 음식이 아닌가. ‘고갈비’를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노래에서는 연탄불에 굽는 고등어구이의 아득한 향기와 같이 어머니에 대한 새록 새록한 정과 기억이 피어오르고 있다.

 
부지깽이식당에서는 그 향과 맛을 옛 애인의 뒷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련하게 느낄 수 있다.

이 곳은 한가지 메뉴에 집중하는 집답게 메뉴는 비교적 단촐하다. 고등어회, 고등어조림, 우럭조림, 객주리(쥐치)조림, 이 곳의 강점은 고등어 회다. 매일 생물만을 고집한다.

이 식당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 고등어회와 조림은 일품으로, 고등어회는 고등어 밥과 함께 김에 밥 고등어회, 미나리, 고추냉이에 곁들여 먹는다.

이어 고등어조림이 대접에 대수롭지 않게 담겨 나왔다. 고등어 몸통이 실팍하니 자못 육감적이다. 속살이 제대로 살아 통통 튀었다. 빨간 조림장과의 대조 속에서 살은 희디흰 색이었다.

이어 객주리(쥐치)조림이 나왔다. 객주리 조림은 고등어조림에 못지않다. 제주도 객주리는 서식환경이 달라서 동해에서 잡히는 객주리와는 맛 자체가 틀리다.

우럭조림 또한 일품이다. 우럭 또한 생물만은 고집 하얀 속살이 먹음직스럽다.

이어 간을 친 고등어가 번철 위에 자글자글 굽는 소리가 먼 세월을 달려가고 있었다. 물이 오른 고등어구이가 간간하니 담백하다.

또한 점심에는 각재기(전갱이)국, 보말국, 고등어밥(각5000원)이 인기를 이루며 고등어구이가 나간다. 특히 돼지고기 산적이 서비스로 나온다.

‘국민 생선’ 고등어는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 고등어에는 단백질, 각종 무기질과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다량 함유돼 있다. DHA, EPA는 두뇌 활동에 도움을 줘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 시킨다.

이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시청 뒷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직과 부지런함으로 꽤 호평을 받고 있는 식당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예약문의=064)723-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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