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궂은 새 막는..내도동 답(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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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궂은 새 막는..내도동 답(방사탑)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1.18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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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작지 해안의 둥근 자갈로 만들어..지정문화제 제외돼 무방비

 

내도동 답(방사탑)

 


내도동 답 (防邪用塔)
제주시 유형문화유산 제4호


위치 ; 제주시 내도동 바닷가
유형 ; 민속신앙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제주시 내도동은 바닷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주거 지역 남쪽은 평탄하여 멀리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북쪽은 바다에 붙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사각」과 「궂은 새」를 막기 위해서 대(거욱대)와 탑 6기를 축조했었다.

구전에 의하면 남쪽은 「사각」이 비쳐서 마을에 손상을 주므로 거욱대를 세우고, 북쪽은 「궂은 새」가 있으니 답(塔)을 쌓아야 좋다고 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없어져 버렸고 원형대로 남은 것은 1기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각」과 「궂은 새」는 사실상 같은 것으로 보인다.

「사각」이라고 할 때의 '사'는 한자의 ''邪'를 뜻하는 것이고, 「궂은 새」라고 할 때의 '새'도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라 한자의 ''邪'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돌탑은 내도동 513번지와 515번지 사이의 바닷가 도로에서 집 울타리에 붙어 있다. 아랫부분 지름이 396cm이고 윗부분은 378cm이며 높이는 185cm이다.

바닷가의 둥글둥글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허튼층쌓기를 하였고 속은 잡석채움이다. 탑 위에는 높이 82.6cm, 가로 19.5cm, 세로 35cm의 길쭉한 현무암을 세워 놓았다.(제주민속유적 169∼170쪽)

 

본래 둥그스름하게 높이 쌓아 올렸던 것을 4·3 당시 성을 쌓는다며 탑을 헐어 돌을 이용해 버려서 답위의 돌부리만 남아 있다고 한다.(한라일보 2004년 6월 19일)


다른 지역의 방사탑은 대부분 거친 현무암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곳은 바로 옆 알작지 해안의 크고 작은 둥근 자갈로 만들어져 있어 특색이 있다.

특별자치도 전에 제주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입간판도 세웠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도동 방사탑인 경우 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아 사실상 관리가 힘들다”고 말했다.(제주도민일보 120103)


《작성 041017, 보완 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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