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가 본지에 보낸 환경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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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가 본지에 보낸 환경메시지..
  • 안종국 기자
  • 승인 2017.01.2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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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티베트여성위에서 보내와

 달라이라마(사진=안종국 기자 촬영)
   
우리의 자연 환경과 모든 생명체를 지탱해 주는 근원이 오늘날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연을 복귀시키고 새생명을 주는 협동 노력을 할 때입니다.

깨끗하고 건전한 환경이 주는 실례를 단순하게 생각해 봅시다.

나무는 공기를 깨끗하게 하며, 살아 있는 유기체에 산소를 공급해 주어서 생태적 균형(ecological balance)을 이루게 합니다.

나무의 그늘은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쉼터를 제공하며, 식물은 비가 오는 주기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서 농작과 동물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듭니다.

또한 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증진시키며, 자연의 아름다움은 다시 우리에게 즐거움과 지적 능력의 발달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특히 과일은 인간과 동물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과일을 먹으면 힘과 식욕을 얻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모든 색깔의 꽃을 심는다면, 우리는 엄청난 즐거움과 평온을 갖게 된 것입니다.

꽃을 바라보는 것은 특히 우울증과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만약 그들이 꽃밭에 쉬거나 그곳을 거닐면, 그들은 휴식과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교 수행자들은 아름다운 경치의 시각화를 삼귀의(Three Refuges)로 바치는 것만으로도 큰 선업(善業)을 쌓는 것이 됩니다.

부처님은 나무 밑에서 태어났으며, 보리수 밑에서 입적했습니다. 그래서 율장(Vinaya)에서는 남녀 수행자들에게 나무를 심고 돌보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이제 환경오염의 결과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호수와 강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속에 사는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며, 벌목은 대지의 비료와 영양분을 박탈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기(雨期)의 주기를 방해하여 전례 없는 폭풍우와 토네이도와 장마 등을 몰고 옵니다. 또한 우리는 환경 파괴가 수년에 걸친 질병을 몰고 온 사실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산림과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핵폐기물의 방기를 끝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과일 껍질, 종이, 플라스틱, 유리병, 헝겊 조각, 쓰레기 등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나 여기 저기 마음대로 오줌을 누고 불순물을 버리는 것도 자연의 경관을 해치는 것이며, 모든 종류의 질병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달라이라마와 황필호 교수(사진=안종국 기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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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난 곳은 룸비니 동산의 사과나무 숲이었으며, 열두 살 때 농경제(農耕祭)에 참석한 후 깊은 명상에 들었던 곳도 장부타비에 나무 아래였다.

또 생로병사의 네 가지 괴로움을 관찰한 곳은 망갈라 공원이었고, 출가 후에 처음 수행했던 곳은 우루벨라 숲이었으며,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곳은 네란자라 강변의 보리수 아래였으며, 처음 가르침을 전한 곳은 미가다비 숲이었다.

이후 석가는 제자들과 함께 벨루하나, 제타바나 비하라, 니그로다 바하라와 같은 곳에서 지냈는데, 석가모니께서 머물던 숲이나 공원에는 대나무나 벵갈 보리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석가모니께서는 쿠시나가라의 깊은 숲 속에서 열반에 들었다. 이렇듯 나무와 더불어 평생 함께 한 삶이었으므로, 부처님은 자연주의자이며 환경적 삶을 살다 간 선구자였던 셈이다.


환경에 대한 간결하면서 힘있는 달라이라마의 이 메시지는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여성위원회에서 발행한 '가슴으로부터의 보석'(Gems From The Heart)에 실렸으며, 달라이 라마의 사상을 주제별로 짧게 서술한 메시지로 원로 철학자 황필호 교수께서 번역하였다.


달라이 라마의 허락을 얻어 그의 주요 발언들을 출판한 이 메시지는 환경 보호, 세계 평화의 진작, 그리고 종교간의 조화를 위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제공되었다.

이 메시지를 제주환경일보에  보도를 허락한 티베트 여성위원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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