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창업아이디어 프로젝트 “ I.D.E.A 베케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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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귀포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창업아이디어 프로젝트 “ I.D.E.A 베케이션 ”
  • 조관우
  • 승인 2017.0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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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 서귀포고등학교 1학년

조관우 서귀포고등학교 1학년
내 인생에 조그만 조약돌이 된 이틀

우리는 일상에서 ‘꿈’과 ‘진로’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다. 진로 특강, 진로 프로젝트 등등. 특히나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고등학생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요즘은 사회에서 위의 두 단어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듯하다. 대학 입시 제도와 정책들, 고등학교 사이에서 열리고 있는 ‘꿈 찾기 프로젝트’ 들이 이러한 관심을 반영한다. 그리고 우리 학교도 이러한 사회의 흐름에 따라 청소년의 진로와 창업을 돕기 위해 서귀포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I.D.E.A 베케이션 ’이라는 프로젝트 강의를 학교 진로실에서 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진로를 찾아주고, 진로와 성적에 맞추어 갈 만한 대학을 추천하는 전형적인 강의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그런 면도 없진 않았다. 사진들을 책상에 펼쳐 놓고 자신의 적성과 장점을 잘 드러내는 사진을 뽑으라질 않나,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 보라고 하질 않나. 그래서 처음엔 시큰둥한 표정으로 칠판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냈다. 강사님이 하는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틀에 걸친 강의 시간동안 어떤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며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의에 집중하며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강사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강의 중간 중간마다 하는 활동들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그제야 이번 강의는 전형적인 진로 강의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강의는 그 전의 강의들 보다 개성 있고, 활동적이었다. 그리고 다른 강의들과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었다.

첫째, 우리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수용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활동들을 통해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종이와 사진에 담아내려 하였고, 그 덕에 우리는 활동과 강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고 구성하는 법뿐만 아니라 그것을 표출하고 주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팀 구성원과 단합하여 의견과 생각을 교환하고, 하나의 아이디어를 모두의 것으로 굳히는 리더십을 배우게 되었다.

둘째로, 우리에게 꿈을 이루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강의 주제중 하나는 ‘창업’ 이었는데,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동적인 꿈 달성’에서 벗어나, ‘창업’을 통해 ‘능동적으로 꿈 달성’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 강의를 통해 정부에서 ‘벤처 창업’,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는 추세를 배웠는데, ‘잘 하면 꿈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강사님과 우리의 자유로운 소통으로 활기찬 강의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팀 별로 아이디어 발표 준비를 하며 발표 자료를 만들 때에는 강사님이 직접 디자인을 코치해 주기도 했고, 재료들을 날라주며 우리가 발표 자료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이렇게 강사님께서 우리들과 소통하려 한 덕에 우리는 강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결과 자신의 진로와 적성, 미래에 대해 한 층 고차원적인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다들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강사님도 재미있는 분이었고, 강의 내용도 좋아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나도 이번 강의를 통해 얻은 것과 느낀 것이 많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나의 꿈과 미래에 대해 나의 관점에서 생각해 주고, 소통하려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한 점이 다른 강의들과 이번 강의가 다르다고 느낀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느낀 점을 읽으며 어떠한 강의인지 눈으로만 보는 것 보다, 직접 체험하며 말하고, 느끼고, 분위기를 타며 소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누가 아는가, 딱 한번 체험했던 그 강의가 여러분의 인생에 자그마한 여운을 남기는 조약돌이 될지. 그리고 그 여운이 불어나고 불어나, 인생을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살게 하는 거대한 파도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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