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금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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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금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2.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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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427.5m 비고: 178m 둘레: 2,861m 면적: 613,966㎡ 형태: 원형

 

금오름

 

별칭: 거믄오름. 거문오름. 검은오름. 금악(今岳)

위치: 한림읍 금악리 산1-1. 1-2번지

표고: 427.5m 비고: 178m 둘레: 2,861m 면적: 613,966㎡ 형태: 원형 난이도: ☆☆

 

 

 

변화가 이뤄졌지만 전망과 오름의 입지가 뚜렷한 산 체...

 

금오름은 검은오름이라고(거문. 거믄오름)도 하며 지역적인 입지를 고려하여 금악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 중에서 검은(거문. 거믄)이라 부르는 곳은 제법 있는 편이다. 먼 곳에서 바라볼 때 숲을 이룬 모습이 검게 보인다 한 것과 산 체의 화산재 등으로 인하여 검은빛을 띈 때문도 포함이 된다.

그러면서도 이 '검'은 맥락을 달리해서 신(神)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가서 고조선 시대부터 사용이 된 것으로 이와 관련해서 검, 감, 곰, 금이 포함이 된다.

그만큼 오름으로서의 입지나 특징이 잘 나타는 데다 중요시 되어온 곳임을 알 수가 있다. 한자로 금악(今岳)이라 표기를 하는데 이는 대역이며 흑악(黑岳)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옛 자료에는 금물오음(今勿吳音)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서부권 중 한림읍 권역에서 몸체나 규모가 크고 화산체로서의 입지가 잘 나타나는 걸쭉한 오름이다.

보통의 오름들이 그러하듯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원뿔형이나 반달형 등으로 보이지만 오르고 나면 다르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금오름 역시 멀리서는 평범한 산 체로 보이지만 실제 정상에 오르면 화구호를 이룬 원형 굼부리와 산세의 특징을 확인할 수가 있다.

원형을 두른 봉우리는 남북으로 두 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동서 쪽은 다소 낮은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타원형으로 이뤄진 분화구 내부에는 양은 많지 않으나 연중 물이 고이거나 습지를 이루는데 심한 가뭄이 들 때는 마르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과 관련하여 예부터 굼부리의 별칭을 금악담(今岳潭)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곳 원형 굼부리의 넓이는 무려 3만 평에 달하며 금악담의 면적만도 약 5천 평이고 바깥 둘레의 굼부리가 약 1.2km에 달한다.

전반적인 상황을 짐작하더라도 정상부와 굼부리를 중심으로 산 체의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북쪽의 기슭과 사면은 밋밋한 편이지만 다른 쪽은 조림된 해송과 삼나무를 비롯하여 자연 식생을 이룬 잡목들로 숲을 이루고 있다.

정상부에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방송국 송신 기지탑이 들어선지 오래되었으며 북쪽 봉우리에는 경방 초소가 있다.

산 체의 여건과 입지 등을 고려할 때 사방을 빙 둘러 전망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해안가는 물론이고 한라산을 비롯하여 오름 군락과 전원 풍경을 즐기면서며 청정의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표고가 427.5m이고 비고(高)는 178m로서 원형(화구호) 화산체로 구분을 하고 있다.이런 금오름은 더러 변화가 이뤄져 아쉬움도 느끼게 된다.

정상부에 기지국과 통신탑이 세워진 것뿐만 아니라 활공장이 들어서면서 산 체의 허리와 어깨를 따라 정상부 가까이까지 길을 만들었다.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이나 업체 또는 개인 취미로 찾는 이들을 위하여 길을 만든 후 차량 출입이 빈번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일부 오르미들이나 여행객들도 정상부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가는 경우도 흔하다.

사유지를 포함하는 오름이라 판단과 허용을 두고 심히 고민을 했겠지만 자연 미를 잃어버린 점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산 체의 바깥 허리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그나마 숲길과 오름이라는 덧셈의 힐링을 느끼게 해준다.

 

숲 둘레길은 훼손이나 큰 변화가 없이 구성이 된 코스로서 희망의 숲길이라 명칭이 붙었으며 오름 탐방시 추가 선택형의 덧셈으로 만날 수가 있다.

지난 2009년에 구성이 된 희망의 숲길은 금오름 기슭의 외부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 탐방로이며 자연 미가 많이 살아 있다.

보통의 도보여행지와는 다른 차원이며 숲과 오름의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는 때문에 힐링의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름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탐방로는 그 길이가 약 2km 정도이다.

명품 숲길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구성은 둘레길의 모체인 금오름과 연계가 된다.제주의 오름 탐방과 관련하여 지금은 초행길이라 해도 찾아가는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 오름과 일부를 제외하고는 네비가 안내를 해주며 도로와 대부분 연계가 된다. 금오름 역시 서부 일주도로나 평화로를 이용할 경우 1116번 도로를 따라 초입까지 안내가 된다.

입구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좌측으로 숲길 진입로가 있으며 희망의 숲길 초입 지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으며 정상부까지 차량이 진입하게 되어 있다.

근년에 들어서 많은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활공장 이용과 상관없는 경우는 자제를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객의 입장에서 전망과 사진 촬영 등을 목적으로 할 때 잘 지켜질 리가 만무하다.

금오름을 도보로 오를 경우 시멘트 길이나 삼나무 숲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역시나 탐방의 묘미는 좌측 숲길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산 체의 규모도 그러하지만 숲을 이룬 사잇길을 지나는 내내 자연 미가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마무리 지점에 도착을 한 후 시멘트 길을 따라 곧바로 오름 탐방으로 연계가 된다.

 

-금오름 탐방기

-희망의 숲길 산책을 마칠 즈음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름 정상으로 향했다. 경사를 따라 천천히 오르는 중에도 정상으로 가는 차량 모습이 보였다.

정상부 가까이 도착을 하니 몇 대의 차량들이 있고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확인이 되었다. 오름 전망을 즐기기 위함이나 활공장 이용과 관련한 차량들이 있었지만 애써 외면을 했다.

차라리 굼부리 안으로 눈을 돌려 금오름의 치부를 먼저 훔쳤다. 겨우내 비의 양이 적은 때문에 물은 바닥의 일부에만 남아 있었다. 이곳을 원형의 화구호나 금악담(潭)이라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집중호우나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지난 후 찾으면 물이 제법 고인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정상부로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우측으로 눈을 돌렸다.

부악(한라산)을 비롯하여 오름 군락들이 펼쳐졌다. 가깝고 먼 곳을 펼쳐진 산 체들을 바라보면서 하나씩 다 이름을 불러줬다.

이달봉 형제를 시작으로 수즙은 듯 몸 체의 일부만 드러낸 새별오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괴오름과 북도라진을 따라 왕이메로 이어지는 산 체들도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바리메...노꼬메...어승생악...새삼스럽지도 않았지만 실루엣처럼 펼쳐지는 그림은 금오름이 제공하는 풍경 놀이터로 너무 안성맞춤이 되었다.

원형을 두른 봉우리는 남북으로 두 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동서 쪽은 다소 낮은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주봉 옆에 도착을 하면 기지국 등 시설물들이 있고 정상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통제를 해놨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는데 아쉬울 게 뭐 있겠느냐 빈정대면서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멀리 산방산이 구름과 미세먼지를 걷어치우고 반겨줬다. 정물오름과 도너리는 저를 만나는 순번이 언제쯤이냐고 물어왔다.

기약이 없는지라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하고 슬며시 자리를 떴다.역시나 금오름은 너무 많은 조건을 갖춘 오름이라 언제 찾아도 만족을 얻게 되는 산 체이다.

초행길도 아니 건만 새삼 그리움을 껴안은 채 하산길로 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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