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만큼 먹어야 하는가?(몸이 펴지면 몸이 시키는 대로)
상태바
얼만큼 먹어야 하는가?(몸이 펴지면 몸이 시키는 대로)
  • 이범
  • 승인 2017.03.23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을 펴면 몸이 다 알아서 적당히 먹게 해 줍니다'


얼만큼 먹어야 하는가?(몸이 펴지면 몸이 시키는 대로)/이범의 몸펴기칼럼 


 

 

 


3년 전에 8개월 정도 한 끼를 먹어 보았습니다.

1983년에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아침을 먹지 않으면 장이 좋아진다고 해서 두 끼로 줄인 후 아예 한 끼로 줄여 버린 것입니다.

제가 한 끼를 먹고 있다고 얘기하니까, 선배 한 분께서 사람이 한 끼를 먹어도 살 수 있다면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번 제대로 실험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힘든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끼만 먹어도 된다면 지금 먹는 것보다 2분의 1 내지 3분의 1만 먹어도 될 테니까 인류의 식량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되겠지요.

 

남방의 소승불교에서는 주로 아침에 한 끼를 먹고, 북방의 대승불교에서는 주로 5시 정도에 한 끼를 먹는다고 합니다.

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적 전통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한번 적응해 놓으면 그 리듬에 맞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두 끼를 먹으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아침을, 어떤 사람은 점심을 또 어떤 사람은 저녁을 거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어쨌든 저는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지금도 아침을 거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점심을 거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저녁을 거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끼니를 거르든 몸이 거기에 적응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8개월간 한 끼를 먹어 본 결과 몸무게가 1kg 정도 빠졌습니다.

처음 3주 정도 허기가 져서 참기 힘들었지만, 그 이후가 되니까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살은 많이 빠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 달 후에 1kg 정도 빠지고 나더니 더 빠지지 않더군요.

그때에는 제 뱃살이 자꾸 화제가 되곤 해서 창피했거든요.

그 외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한 끼를 먹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때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제 직업이 글을 쓰거나 만지는 것인데, 저처럼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한 끼면 족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됐습니다.

송종환 전 몸살림운동 사무총장님은 저와 함께 한 끼로 줄이기 시작해서 저보다 거의 2년은 더 한 끼를 먹었는데, 몸에 무리가 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송 전 총장님은 세 끼를 먹다가 한 끼로 줄이려고 하니까 처음에 적응할 때 배가 고파 힘이 들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무리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무게에도 별 변화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kg 정도 빠지고 나서는 더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두 끼를 먹게 된 것은 점심 때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혼자 멀뚱히 상대방이 먹는 모양만 보고 있자니 불편해서였습니다.

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불편해했을 것입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에 다시 두 끼로 늘렸습니다.

송 전 사무총장님도 이런 이유로 두 끼로 복귀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한 약속 때문에 두 끼로 복귀하고 나서 바로 그렇게도 좋아하던 술을 3개월간 끊었는데, 몸무게가 3kg 정도 늘어났습니다.

이때 술을 끊으면 살이 빠진다는 얘기가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몸무게가 87kg을 조금 넘었습니다.

오히려 이때 살이 찐 것은 그 좋아하던 술을 먹지 않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전보다 더 굽었고, 그것이 뱃살을 찌우게 된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제가 전에 효리 배꼽 얘기를 할 때 몸이 펴지면서 덜 먹게 됐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얘기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지금도 많이 먹으면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 옆에 있는 설렁탕집에서 설렁탕을 먹을 때 공깃밥은 반이나 3분의 1 정도를 남기게 됩니다.

같이 먹는 남자 분이나 여자 분 모두 다 비우는데, 저는 다 비우면 배가 터질 것 같아 남기게 됩니다.

몸이 펴지면 눌려 있어 기능이 떨어져 있던 소장이 안 눌리게 되어 기능이 회복되면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게 되니까 덜 먹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주를 소주 두 병 정도 하면 다 비우고도 또 더 먹게 됩니다.

그러나 한 병 정도 하면 반주를 하지 않을 때와 마찬가지로 덜 먹게 됩니다.

반주를 두 병 정도 하면 알코올이 몸을 마비시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을 안 먹으면 당이 부족해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글쎄요.

제가 원래 머리가 나빠 더 나빠질 머리도 없어서 그런지 아침을 안 먹어서 두뇌의 기능이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몸이 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니까 예전보다 더 기억도 잘되고 공부도 더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한 끼를 먹든 두 끼를 먹든 또는 세 끼를 먹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은 많이 먹어야 합니다.

먹어야 할 만큼 먹지 않으면 허기가 져서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컴퓨터 자판이나 때리는 일을 하는 요즘 사람들은 시간을 지켜서 먹으면 몸이 알아서 준비를 하게 돼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을 펴는 일입니다.

몸을 펴면 몸이 다 알아서 적당히 먹게 해 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