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4차)
상태바
"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4차)
  • 김병억
  • 승인 2017.03.30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두대간종주기 14회차) 봄을 만나는 추풍령길

 

(백두대간종주기)14회차 봄을 만나는 추풍령길

1. 개요

일시 : 2017년 2월 4일(토)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 괘방령→ 가성산 → 장군봉 → 663봉 →눌의산→ 추풍령 (11km = 총 예상 5시간)

 


백두대간을 시작한 여름부터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 14회차 산행을 하게 됐다. 아직은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지만 산길에서 만나는 나뭇가지엔 벌써 새 순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번 길은 괘방령에서 시작해 추풍령까지 11킬로미터를 가게 된다. 비교적 짧은 코스로 5시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지리산에서 출발해 덕유산을 지나 이제 추풍령에 들어섰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진부령까지 4분의 1을 걸어온 것이다. 아직 산길 여기저기에 잔설이 남아있었지만 이른 봄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았던 이번 길은 ‘봄을 만나는 추풍령길’이라 부르기로 했다.

 

 

2. 길 따라 가다 보면

아침 7시 양재역에 도착하니 한 겨울의 깜깜한 하늘이 아니라 어스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입춘의 기운이 어느새 태양을 가까이로 불러들인 것이다.

이날은 나 혼자가 아닌 두 명의 후배와 함께 떠난다. 산을 사랑하는 두 사람과 대간길을 걸을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우리뿐만 아니라 오늘 처음 합류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처음으로 버스 좌석이 꽉찼다. 그래서 홍 대장님은 보조 의자에 앉아서 갈 수 밖에 없었다. 홍 대장님은 그래도 즐겁다며 계속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하신다~^^

 

 

 

 


버스가 서울을 떠나 대간길 출발지인 궤방령에 도착하니 10시가 됐다. 버스에서 내려 각자 준비를 마치고 커다란 표지석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차길을 건너 대간길로 들어선다.

오늘 처음 온 후배들과 함께 맨 마지막에 출발했다. 평소에도 산을 많이 다닌 후배들이 나보다 빨리 갈 수 있었지만 오늘은 나의 속도에 맞춰서 중후미(?)와 함께 하기로 했다.

초입길은 이미 눈이 모두 녹아서 한겨울을 지낸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의 이름값은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의 최고봉인 눌의산도 743미터에 불과해서 중간 중간에 만나는 봉우리도 600미터에서 700미터를 오갔다.

 

 

 


능선길에 눈은 대부분 녹았지만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흰 눈이 남아있었다. 주변의 경치는 그리 볼만한 것은 없었고 평이한 길이 이어졌다.

시간은 12시 40분 궤방령에서 출발해 1시간 40분을 걸었다. 그 시간에 선두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옆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꺼냈다. 식사를 막 시작하니 후미가 도착한다. 이번에도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두는 이미 식사가 마무리되가는 상황, 곧 자리를 떠난다.

우리팀도 식사를 마치고 길을 떠난다. 눌의산 정상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2시였다. 1시간여만에 오늘의 최고봉에 도착한 것이다. 오늘은 코스가 짧아서 이곳까지 부담 없이 올 수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잠시 정상에 머물며 심호흡을 하고 사진도 찍고 감상에 젖어본다.

그러나 이런 여유도 잠시뿐 하산길은 가파르고 눈에 덮여있어 쉽지 않았다. 현순님은 오르막을 잘 가는데 가파른 내리막에선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늘 곁에서 힘을 보태주시던 백마님이 오늘 빠지는 바람에 내가 앞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가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오붓하게 둘이서 산길을 내려왔다. 하산길은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눈이 녹고 평탄한 길에 접어드니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추풍령까지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우리는 터널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한적함이 느껴지는 추풍령삼거리의 식당에 도착했다.

먼저 온 일행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술 한잔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우리고 이곳에 자리를 잡고 조금은 이른 저녁을 먹었다. 봄의 길목에서 만난 추풍령산행이 마무리된 것이다.
 

 

김병억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