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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5차)(백두대간 15회차) ‘구름도 자고 바람도 쉬어가는 길’
김병억  |  beki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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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4.02  1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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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5회차 ‘구름도 자고 바람도 쉬어가는 길’

1. 개요

일시 : 2017년 2월 18일(토)
코스 : 큰재 → 국수봉 → 용문산 → 작점고개→ 추풍령 (19.62km = 예상 8시간)

   
 

   
 


오늘 대간길은 총 19.6킬로미터에 달해서 후미 기준 8시간의 긴 여정이 예고됐다. 해발이 높지 않아서 오르내림이 조금 덜할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간 만에 장거리를 걸으려니 걱정이 앞섰다.

원래대로라면 추풍령에서 시작해서 큰재까지 북진하는 것이지만 지형의 특성상 큰재에서 출발해 추풍령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초반에 높은 산이 많아서 선택한 코스였는데 결과적으로 힘을 덜 들이고 산행을 할 수 있어 현명한 판단이 됐다.

산행을 다 마치고 추풍령에 내려서니 길 건너에 추풍령기념비가 보였다. 돌로 만든 기념석 아래에는 추풍령이 나오는 가요의 가사가 적혀있었다.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이 가사에서 오늘의 산행이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 듯 했다. 그래서 이번 길의 이름은 ‘구름도 자고 바람도 쉬어가는 길’로 정했다.

   
 

   
 


2. 길 따라 가다보면

양재동을 출발하면서 첫 산행부터 나의 단짝이었던 백마형님이 앞으로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 우울했었는데 그 때문에 더욱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았다. 특히 백마형님을 많이 의지했던 현순님은 많이 걱정하고 궁금해 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부디 나쁜 일은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이번 산행에는 홍 대장님이 집안 일로 빠지셨다. 대신 백동회(대한민국백두대간동지회) 선배님들이 4명이나 합류해서 외롭지 않은 산행이 됐다. 백동회 선배님들이 또 맛난 시루떡을 준비해 주셨다. 뜨거운 시루떡을 먹으며 빈속을 달랜다.

   
 

   
 

   
 


버스에서 내리니 새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줬다. 잠시 풀렸던 추위가 다시 몰려와서 매서운 바람이 불어 귀와 볼이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번 산행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방향을 정했다. 북쪽에 높은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서 장시간 산행을 한 후에 이 고봉을 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처음에 고생을 한 후에 나중에 좀 덜 고생을 하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3분의 2쯤 가서 포장도로를 만나는 데 이곳에 버스를 대기했다가 혹시 더 갈 수 없는 일행이 있으면 태워가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산행을 하면서 느꼈지만 이러한 선택은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 19.6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가면서도 7시간반 만에 완주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큰재에 도착하니 시간은 9시45분이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이 이어졌다. 전 주에 지리산과 덕유산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는데 이곳에는 눈이 다 녹고 낙엽만 수북이 쌓여있었다.

1시간 정도를 올라가 11시에 해발 795미터의 오늘의 최정상 웅이산 정상에 올랐다. 국수봉이라고도 불리는 웅이산은 상주시에 속해 있다. 국수봉에서 큰재를 거쳐 봉황산과 속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길이 상주시를 거쳐 가게 된다. 우리는 오늘 상주시에서 남진해 김천시의 추풍령까지 가게 된다.

   
 

   
 

   
 

   
 

   
 

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돌아본다. 저 멀리 산 아래 마을이 평화롭게 자리 잡고 있어 아늑함을 느끼게 해줬다. 잠시 저 먼 풍경을 감상한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정상엔 올랐지만 갈 길이 멀었기 때문이다.

다음 목적지인 용문산은 해발 710미터인데 능이산에서 200여미터를 내려와 다시 오른 길이었다. 하지만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기 오르는 길이 아니어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11시 55분에 용문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보니 초라한 작은 돌에 용문산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앞의 능이산은 꽤 정성들여 크게 만들었었는데 비교가 된다. 용문산 정상에는 신기하게도 바람이 없었다. 선두는 이미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자리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빈자리를 찾아 식사를 하려는데 순둥이님이 홀로 나타났다. 선두 중간쯤 따라 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참을 돌아서 왔다고 한다. 모두가 웃음과 격려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잠시 후 후미가 도착해 모든 식구들이 한자리에서 맛난 점심을 나눴다.

오늘은 홍 대장님이 빠지시는 바람에 구수한 사골육수 맛이 일품인 떡국을 먹지 못해 아쉬웠지만 라면국물과 일행들이 가져온 따스한 차로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그리고 잠시 후 선두부터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우리 일행에는 1회 때 함께 했던 15기의 막독님이 합류하셨다. 크고 시원스런 목소리가 듣기 좋은데 백두대간 길도 잘 알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1시 50분에 해발 474미터의 무좌골산에 도착하니 막독님이 꼭 기념촬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일행이 잠시 발을 멈추고 인증샷을 찍는다. 막독님은 언제 다시 와보겠냐며 남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이곳도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옳으신 말씀~^^

식사를 마치고 한시간 정도 산을 내려가니 2시5분에 경북 김천시 작점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은 예전에 참새가 많았고 도자기를 파는 상점이 있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단다. 커다른 돌로 표지석을 멋지게 만들어놨고 팔각정도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

   
 

   
 
   
 


원래는 이곳에서 버스가 기다리기로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서 10분정도 기다렸다. 나는 남은 길을 좀 가볍게 가보려고 배낭을 버스에 놓아두고 홀가분하게 떠난다. 야호~~!^^

작점고개에서 길을 가다 우리 일행은 막독님을 따라 본의(?) 아니게 지름길로 가버리게 됐다. 뒤에서 맥 대장님이 길을 잘못들었다고 우리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한참을 들어온 우리는 그대로 고고~! 길은 거의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한 여름이었다면 무성한 잡초와 잡목으로 인해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었을 듯 하다.

넓은 길을 따라10분 정도 가다 흔적만 남아있는 산길로 들어섰는데 울창한 잡목을 헤치면서 다시 10여분을 어렵게 걸어 본류와 합류했다. 시간은 3시.

   
 

   
 

   
 

그런데 우리 일행이 대간 마루금을 다시 걷기 시작했을 때 잠시 후 선화님이 나타나서는 깜짝 놀랐다. 우리를 보고는 다른 일행인줄 알았다며~ ㅎㅎ 우리는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시간을 단축한 셈이었다.

조금 있으니 다른 일행들도 우리 뒤에서 하나둘 나타난다. 고생은 했지만 요만큼의 기쁨이 느껴진다. 우리는 잠시 맥 대장님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고생해 가며 지름길로 왔건만 우리는 후미가 되고 말았다.

힘든 길을 거의 다 지났기에 우리 일행은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 그래서 모두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리 일행 중에는 백동회 회원이신 부르스 선배님이 계셨는데 진한 술과 안주를 꺼내놓고 일행들에게 나눠주셨다. ^^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과 음료, 간식을 나눠먹고는 마지막 고지를 향해 나섰다.

   
 

   
 
   
 

4시45분에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해발 385미터의 금산에 도착했다. 산은 채석으로 반토막이 잘려나가 있었다. 그 너머로 큰 저수지가 만들어져 있었다. 표지판도 누군가 나무판으로 만들어놨는데 그남 한쪽 끈이 떨어져 나갔다... 마치 반토막이 잘려나간 금산처럼..

이후는 또다시 긴 하산길이 이어졌다. 15분 정도 내려가니 드디어 마지막 나무계단을 만났다. 오늘의 긴 여정도 끝난 것이다.

산행을 시작하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7시간여 만에 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지난 번 하산 때와 같은 장소였기에 그 식당에서 다시 저녁을 먹었다. 이 식당에는 큰 세면장이 있어서 따스한 물로 샤워도 하고 끈적한 땀과 쌓인 피로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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