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의 신선한 바람이 되어, 도시미관정비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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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시의 신선한 바람이 되어, 도시미관정비 현장 르포
  • 김정훈
  • 승인 2017.04.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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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김정훈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I follow the Moskva(나는 모스크바를 걷다가) / Down to Gorky Park(고르키 공원으로 갑니다) /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변화의바람을 느끼면서) ... 스콜피온스(Scorpions)의 대표 싱글 곡 Wind of Change 중 일부 가사이다.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의 철거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도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2.20일
도시미관정비T/F팀은 만들어졌다. 그동안 우리 팀은 읍·면·동 현장을 돌아보며 우리가 평소에 무지하거나 무관심 해왔던 도시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춰냈다. 도로명주소 명판, 폐가, 인도, 도로, 가로등, 가로수, 교통표지판, 불법 광고물 등 등잔밑이 어둡다고 그동안 우리 관심을 벗어난 곳이 지역 곳곳에 있음을 실감했다. 무엇이 우리를 이처럼 무관심하게 만들었을까?

서울시는 2016년 한 해 시민의 힘을 빌어 불법 현수막 54만 8,991건을 수거하였다. 물론 수거보상제 차원으로 지역주민 84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추진한 결과였다.

도시미관정비는 행정의 연장선이 아닌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시민 참여는 일정한 주제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등을 우선 필요로 한다. 일자리 제공, 녹화 재료 지원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가 도시미관정비 중 우선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오스트리아 게트라이데 거리, 프랑스 콜마르 거리.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간판이 있는 거리이다. 읍·면·동별로 지역 특색 있는 간판을 간직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경기도 일산 중앙로 거리의 한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깔끔하고 정돈된 간판들이 밤거리를 은은하게 수놓고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긴 약 6km의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고양시에선 2016년 말까지 4년여를 기다려왔다. 고양시 자체 예산 74억원을 들인 결과였다. 무엇이 이처럼 오랜 시일을 걸리게 했을까?

지금은 110여 개 상가건물에 붙어있던 지저분한 간판 1만여 개가 3천여 개의 간판으로 재단장되어 있다. 친환경적이고 품격 있는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일이 많이 걸린 이유는 매출감소 우려
등 상가 주민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우리 시도 이처럼 지역별 특색 있는 간판거리를 만들면 어떨까?

우리 시는 도시미관정비를 주민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일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중,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해 가고 있다. 이때 우리는 도시미관정비에 시민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도시미관정비 사업 중 하나인 아름다운 간판거리 조성이 우리 시를 더욱 품격 있고 가치 있게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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