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오름 10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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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오름 10개 사라진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4.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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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도민행동,'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요약보고서에 대한 논평' 발표
"원희룡 지사는 '원점 재검토 선언..국토부는 모든 절차 즉각 중단' 촉구

 

"제2공항을 건설할 경우 오름 10개 절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요약보고서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원희룡지사는 제2공항에 환경문제가 발생하면 제2공항을 재검토 하겠다는 발언을 실행하라 !"고 촉구하고 나섰다.

 “원지사는 제2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대도민 선언하고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에 관련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논평은 "지난 해, 기획재정부는 제주도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제주제2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이하 ‘예타 결과’)를 달랑 2장의 보도 자료로 배포했었다"고 밝혔다.

"요약본 자료도 없이 비용편익 분석과 종합분석 결과 제2공항이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결과치만 달랑 내놓았던 것"이라고 지적한 논평은 "성산읍 지역이 왜 제2공항 부지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내놓지 않다가 이제야 한국개발연구원(KDI) 홈페이지에 요약본이 게시됐다"고 덧붙였다.

논평은 "왜 자세한 예타 결과를 일찍 공개하지 않았는지가 드러났다"며 "요약본을 분석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약본에는 비행 안전을 위한 ‘장애물 제한표면 저촉여부 검토’ 결과, 10개의 오름이 저촉되기 때문에 절취가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평은 "도민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이 중에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수산봉만 절취한다고 기술되어 있지만 조그만 실수로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공항의 특성이기 때문에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10개의 오름을 훼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지역은 공항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논평은 "이 사실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부지를 성산읍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가 환경파괴가 최소화된다는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후보지의 하나였던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오름 훼손이었고 기존 제주공항의 확장도 도두봉의 절취와 해안매립 때문에 불가하다고 밝혔었다"는 것.

논평은 "이처럼 예타 결과를 놓고 본다면 공항 부지 선정이 고무줄 잣대가 적용됐고 제2공항 부지선정을 위한 용역결과가 완벽한 부실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어 "이번 예타 결과에 따르면 제주제2공항 장애물 제한표면에는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 10개 오름이 저촉된다"며 "저촉되는 오름은 은월봉과 대왕산, 대수산봉, 낭끼오름, 후곡악, 유건에오름, 나시리오름, 모구리오름, 통오름, 독자봉"이라고 밝혔다.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며 "수평표면은 공항 반경 4㎞ 이내에 높이제한을 두는 것으로 이 규정에 따르면 인근 대왕산은 55m, 대수산봉은 40m, 낭끼오름은 90m, 유건에오름은 95m, 통오름은 45m, 독자봉은 60m를 절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대수산봉은 높이 137m, 낭끼오름은 185m인 점을 감안하면 대수산봉은 1/3 가량, 낭끼오름은 절반 정도를 깎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논평은 특히 "제주도 368개의 오름은 대부분 절대·상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전되고 있는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보물"이라며 "더욱이 사업 예정 지역은 도내에서도 가장 많고 아름다운 오름 군락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오름 군락 사이에 위치한 수산평은 1276년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이 시작된, 목축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고 이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수산굴(4,675m)과 벌라릿굴 등 여러 동굴이 이 땅 아래를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름 절취 지역은 오름과 초원, 곶자왈, 동굴이 어우러져 경관적․생태적 가치가 큰 곳이며 아직까지 이곳은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만약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무너질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15년 12월 19일 당시 새정치제주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서 “환경보호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고, 만의 하나 중차대한 환경훼손이 발생한다면 재검토의 요구도 고려할 만큼 환경가치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도정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었다"고 언급했다.

"그 이후에도 원희룡 지사는 누누이 제2공항에 환경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지겠다고 밝혔었다"며 "더욱이 최근에는 공군기지 설치문제도 제주도의 거듭된 부인에도 상관없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제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말에 책임질 때가 됐다"고 강조한 논평은 "제2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대도민 선언을 촉구하고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에 관련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곶자왈사람들, 민주수호제주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교조제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가나다순, 총 16개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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