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머니를 위한 좋은 요양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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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머니를 위한 좋은 요양시설
  • 허봉심
  • 승인 2017.04.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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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심 경로장애인지원과 주무관

허봉심 경로장애인지원과 주무관
요즘 들어 “좋은 요양시설 추천해주세요”라는 전화를 많이 접한다.

치매가 있는 어머니가 집으로 오는 길을 자꾸 잊어 버려 가족들이 혼비백산하여 찾아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맞벌이와 바쁜 농사일로 직접 돌볼 입장이 아니어서 시설로 모실 생각이지만 요양시설에 대해 아는 바 없으니, 일단 시청으로 전화를 하게 된 것이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나는 고민이다.
과연 어떤 요양시설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좋은 요양시설일까. 시설 설비가 좋은 곳으로 안내할까, 아니면 보호자가 오고가기 편한 접근성이 우선일까? 실력 있는 운영진과 잘 훈련된 요양보호사들이 있는 시설이 좋을까? 시설평가에서는 낮은 점수인데도 실제로는 어르신을 진심으로 잘 모시는 요양원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원한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평소 나의 답변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싸이트 검색하고 들어오세요
화면 오른쪽 끝에 보면 <장기요양기관 찾기> 메뉴가 있는데 거기에서 <서귀포시>로 조건검색 해보면 원하는 시설위치, 입소정원, 입소자수, 종사자수, 예산은 얼마인지도 알 수 있어요. 시설평가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도... ”

좋은 정보 알게 되서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민원인들은 황급히 전화를 끊으려 한다.
“선생님, 잠깐만요! 제일 중요한 게 남아 있어요

반드시 한번 이상 점찍은 요양시설을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시설에 처음 딱~ 들어섰을 때 공기는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보시고, 사무실 직원들과 원장님은 어떤 분인지도 얘기도 좀 나눠 보세요

물리치료실은 잘 되어 있는지, 제공되는 식단도 확인하시고, 간호팀을 잘 꾸려져 있는지, 직접 어르신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님도 만나서 간단하게라도 몇 마디 말씀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 표정이 편안한지, 불편한 표정인지, 활동적인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 계신지만 않은지 살펴보는 것도 시설을 결정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민원인과 전화 상담을 마치며 마음속으로 한마디 덧붙이게 된다. “장기요양보험제도는 입소어르신을 부모처럼 돌보는 요양보호사님들의 매일매일의 수고가 쌓여야 굴러가는 착한 사회보험제도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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