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협업의 시작, 외국인 SNS 시정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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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협업의 시작, 외국인 SNS 시정홍보
  • 김충선
  • 승인 2017.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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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선 제주시 공보실 주무관

김충선 제주시 공보실 주무관
제주시가 외국인을 위해 ‘외국어 SNS’ 시정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정보가 한글로만 전달되고 있어, 정보사각지대에 있을 수 있는 외국인을 위한 것이다.

제주의 등록외국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월 현재 외국인 인구는 제주시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만3,148명이다. 2011년 7천여 명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20%정도의 증가세를 보이며 곱절로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 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58.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친구가 없어서’라는 항목이 13.2%였다. 이는 정보의 부재로 이어지고 지원시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2012년 외국인유학생을 상대로 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60%가 한국에 관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제주시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외국어 SNS’시정홍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시작단계로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매주 1건에서 2건 정도의 시정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운영방법은 결혼이주민 등과 함께하는 협업의 방법을 택했다. 제주시가 운영하는 SNS 시민서포터즈 단원으로 결혼이주민을 위촉하여 활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공식 SNS계정에 자료를 게시하면, 이들이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번역하여 다시 게시한다. 그리고 본인들의 SNS 계정에도 올려 더 많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시작단계인 지금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방법, 제주시 축제, 양육비 지원 등 시책위주로 게시하고 있다. 앞으로 적용단계를 거쳐 성숙단계에 이르면, 자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해 제주의 문화, 자연 등을 홍보하고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SNS를 운영할 계획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이용하여 홍보를 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그마하게 시작한 협업이 나비효과처럼 국경을 넘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손을 잡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소리 없이 작은 씨앗을 뿌렸다. 앞으로 좋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대하며 협업의 손을 더 힘차게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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