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걷는다(18-1)"..상추자 '행복의 길'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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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걷는다(18-1)"..상추자 '행복의 길'을..(1)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4.2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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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8-1코스탐방기)상추자도는 청정자연이 살아있는 보물섬

 

 

추자도의 첫 인상은 참 깨끗하고 조용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가 물어봤다.

"장수마을인 추자도 어르신들은 공공근로를 신청, 열심히 주변을 치웁니다. 사람은 많이 오지 않아 쓰레기도 별로 없는데 어르신들은 열심히 치우시지요. 그래서 깨끗한 겁니다"

이기범 전 추자면주민자치위원장의 얘기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장수마을의 특성상 어르신들은 쉬지 않는다.
좋은 공기에 좋은 음식에 거기에 더해 일삼아 놀이삼아 공공근로라는 운동을 겸한 쓰레기치우기에도 열심이니 건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수마을..건강한 마을..제주도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당연히 추자도를 꼽을 것이다.

 

추자도는 매우 건강하고 상쾌한, 미래의 제주가 선택해야 할 제주도에 마지막 단 하나 남은 천혜의 보물섬이다.

제주올레의 마지막 걸음인 18-1코스 추자도올레는 제주올레 중 가장 길었고, 가장 힘든 코스였고 또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해 걸었던 길이었다.


하지만 추자도는 볼 것도 많은 곳이었고 풍족한 음식에 따뜻한 인심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자도올레의 가장 큰 강점은 아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자연환경이 단연 으뜸이었다는 생각이다.

아마 제주도가 개발되지 않았을 때..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보물 같은 천연마을로 남아있다는 것이 최고의 압권이다.

 

지금은 추자주민들이 큰 배가 다니지 않아 관광객이 많지 않다고 불만의 염을 갖고 개발이 더딘 것을 마음 아파하며..자꾸 줄어만 가는 인구를 걱정하고 있지만, 머잖아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가장 모범적인, 누구나 가서 살고 싶어하는, 그리고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 남은 가장 청정한 힐링의 섬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제는 있다.

'현재의 자연환경을 잘 지키고 있는 한..'이라는 전제가 그것이다.

그렇게 추자도는 내게, 낚시꾼들이 자주 찾아가는 무인도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먼 곳이었다.

이상하게도 그곳에 가야 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설사 갈 일이 있다 해도 제주도와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이질감 또는 선입견이 늘 추자도를 가까이 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 옳다.

실제로 추자주민들은 "제주도 사람들은 추자도를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며 섭섭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 올레길을 따라 처음 가 본 추자도는 그런 선입견을, 단박에 고스란히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제주도가 지금 그대로 잘 지키고 있어야 할 이제 제주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것이 그곳을 다녀 온 첫인상이다.

지난 4월22일(토요일) 마지막 올레 18-1코스인 추자도를 찾아 떠난 것은 그런 점에서도 올레길의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케이블카 취재차 완도와 땅끝마을 보길도 정도를 몇번 배를 타고 갔다 왔을 정도이니 배를 타는 일도 실은 드문 일이라 그런 감정이 더 했을 지 모른다.

 

 

추자도

제주 북제주군 북부 해상. 좌측에 있는 큰 섬이 하추자도, 작은 섬이 상추자도이다.


한반도 남서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상추자도·하추자도를 묶어 추자도라고 부른다.

1271년(고려 원종 13)까지 후풍도(候風島)라고 불렀다가 추자도라고 불렀는데 그 연유는 정확하지 않다. 1910년까지 전라남도에 속했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제주시로 편입되었다.

추자도 부근에는 횡간도(橫干島)·추포도(秋浦島) 등 4개의 유인도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38개의 작은섬(무인도)가 있다. 상추자도는 면적 1.5㎢이며 하추자도는 3.5㎢이다.

추자도의 주요 산업은 수산업이며 특히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했다. 그리고 바다낚시로 인기가 높고 벵어돔, 돌돔, 참돔, 전갱이 등 고급 어종들이 많이 잡힌다.

경지면적은 밭 169.5ha, 논 2.7ha에 불과하며 보리·고구마·콩 등을 생산하며 대부분의 곡물과 생필품은 제주도와 전라남도 목포와 완도 등에서 가져온다.

상추자도 대서리(大西里)에 항만(상추자도항)이 건설되어 있고, 하추자도에는 산양항과 묵리항이 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대교(楸子大橋)가 가설되어 있다.

연륙교통으로는 제주∼목포, 제주∼완도 간의 정기여객선이 매일 기항(寄港)한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나, 생활은 전라남도에 의존하고 있으며 언어도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면내에 중학교 1개 교(추자중학교), 초등학교 2개 교(추자초등학교,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가 있다. 상추자도에는 천주교회가 있다. 추자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마을마다 민박집이 곳곳에 운영되고 있으며 펜션도 운영된다.

문화재로는 사수도 해조류(흑비둘기,슴새)번식지(천연기념물 333), 최영장군사당(崔瑩將軍祠堂:제주기념물 11), 추자처사각(楸子處士閣:제주유형문화재 9) 등이 있으며 하추자도에는 조선시대 신유박해(1801년) 당시 가톨릭 순교자인 황사영(알렉시오)의 아들 황경한(黃景漢)의 묘가 있다.

황사영이 백서사건으로 체포되어 순교하고 그의 부인 정난주(정약현의 맏딸)는 노비가 되어 제주도에 유배되었는데 배가 하추자도에 잠시 머물렀을 때 뱃사공에게 부탁하여 당시 1살이 된 아들 황경한을 예초리 해안가에 두고 떠난다.

황경한은 하추자도 어부에게 의탁되어 성장하였고 이곳에서 생을 보내고 사망했다. 하추자도에는 황경한의 후손들이 살고있다고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자도 [楸子島] (두산백과)

 

 

 

올레를 걸으면서 그렇게 넓어보였던 추자도 면적(5㎢)이, 우도의 면적 5.9㎢에 비해 작다는 것 또한 놀랍게 발견한 사실이었다.

이날 처음 찾은 추자도.

추자도는 천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간직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그대로의 터전으로 남아있게 만든 추자 주민들의 환경사랑.

그런 참모습을 확인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제주도로서는 큰 희망이다.

어쨌든 추자도 주민들은 지금, 관광객이 많이 안 온다고, 큰 배가 다니지 않아 불편해서 제주도보다는 전라도 쪽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 자연생태를 지금처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머지 않아 제주도 최고의 휴양지로 호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추자도라는 미래의 원대한 꿈을 보았다.

추자주민들은 지금 제주도나 전라도에 비해 많은 불편과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식, 즉 그런 감정을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의 평화가 개발의 병폐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언젠가는 제주에서 가장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이 될 날이 곧 도래할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추자도올레를 가는 4월22일(토요일)은 날씨가 꽤 좋은 날이었다.
흐리다는 예보였지만 걷기를 시작한 오후가 되면서 초여름의 날씨로 무척 더웠다.

단체로 가는 이날은 오전 8시30분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서 모두 만나기로 했다.
유인택 김형권 안종국과 그의 딸 2명 등 모두 6명이었다.


우리가 타고 갈 배는 퀸스타2호.
추자도를 쾌속으로 달리는 배였다.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는 쾌속선..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배는 만원이었다.

추자도를 거쳐 우수영까지 가는 배였다.

오전 9시30분 출발이었다.
여행을 가는 사람,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
배안은 만원이었다.
예전처럼 배를 타고 가는 낭만은 사라졌지만 여행은 늘 즐거운 기분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배에 탄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가다 중간에 지도를 하나 얻고 사무장에게 물어봤다.
“추자도까지의 거리는 얼마며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가면서 볼만 한 섬은 무엇이냐”고..

사무장은 “제주에서 추자도까지는 57km이고 32노트(약 60km)로 달리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데 접안에 1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1시간 10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다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는데 사자바위가 볼만 하다”며 소개해 줬다.

그는 승객들이 세월호 얘기를 하며 침몰걱정을 하자 “이 배는 설사 배에 구멍이 나더라도 그쪽만 기울 뿐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설사 배가 물에 가라앉더라도 주위에 배가 많아 30분내로 모두 구조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바다는 잔잔했고 배는 순항했다.
조금 가니 진짜 왼쪽 바다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나타났다.
사자바위였다.

 

사실 이 사자바위는 추자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섬이었다.

추자도 안에서도, 배를 타고 제주로 돌아올 때에도 이 장엄한 사자바위는 바다에서 보는 장관중의 장관이었다.

하지만 가는 동안 움직이는 배안에서 찍으려고 보니 구도를 잡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았다.

이 사자바위가 나타난 그때부터 하나 둘씩 섬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바다에 떠 있는 등대 하나가 나타나 추자도가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1시간 정도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상추자인 대서리 추자항이었다.

이곳에 18-1코스 시작점이 있었다.
바로 옆에는 해상교통의 요충지 추자도의 당포라는 설명이 쓰여져 있는 석비가 하나 서 있었다.

 

 

 

추자도의 당포

추자군도의 별도(상추자) 앞에 있는 당포는 육지 곡식을 제주로 수송하는 수참이 있었던 해상요충지이다.
이 추자의 북쪽을 육지, 혹은 육지 사람이라 부르고 남쪽을 제주, 혹은 제주 사람이라고 부른다.


옛날 추자를 주자라 하여 교통로는 첫째 진도를 거쳐 영암군의 화무지와 와도, 무안군의 대굴포를 거쳐 나주로, 들째 추자에서 산내섬,거요량, 삼촌포를 거쳐 진도로, 셋째 삼내섬, 노슬섬, 황이, 고자, 군영포를 거쳐 강진으로 통하는 세 갈래의 항로가 있었다.


또 제주와는당포를 출발 사서도,대.소화탈을 거쳐 애월포 혹은 조천포로 들어갔다.
고려때부터 왜구의 노략질로 충혜왕 2년(1350)에는 한때 추자 백성을 전부 제주의 도근천으로 옮겼으나 추자군도 해역은 황금어장이라 계속 입주하였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곳에서 올레코스 시작점 스탬프를 찍은 시간은 10시49분.

 

우리는 일단 유인택의 친구가 운영하는 항구 바로 옆 청정고을 식당(민박도 겸함)을 찾아 여장을 풀기로 했다.
우리는 이 식당을 운영하는 이기범 전 추자면 주민자치위원장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올레부터 걷기로 했다.

그는 "상추자부터 걷고 오후에 하추자를 걷든가.. 아니면 하추자를 걷고 내일 아침 일찍 상추자를 걷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우리는 일단 나바론절벽부터 먼저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추자교까지 차를 태워줄테니 그곳에서 시작하고 오후에 하추자를 걸으라”고 말했다.

이기범 대표는 추자교까지 데려다주고는 내려오면 연락하라고 하고는 바로 떠났다.

상추자 올레길입구에는 나바론하늘길이라는 안내판이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서 있었다.

늘 오르고 싶었던 나바론절벽이라고 불리우는 나바론하늘길이 거기 있었다.

아름다운 추자교가 있는 곳에서 걷기는 시작됐다.

 

 

 

추자교(추자도 연륙교량 가설의 유래)

추자도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상추자와 하추자와의 교량 가설은 섬과 섬을 잇는 교량으로는 전국 최초로 시설 1966년 6월28일 착공하여 총길이 156m 폭 3.4m의 다리를 1972년 10월에 완공하여 연륙되었고 교량의 안전을 위해 4.5통 이상의 차량운행을 금지시켰으나 1993년 4월11일 골재를 실은 트럭이 통행으로 다리가 무너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1992년 10월9일부터 시작된 신교량공사는 1995년 4월30일 총길이 212.35m 폭 8.6m로 완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다리는 상.하추자도를 하나로 묶어 주민생활과 산업증진에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돌로 된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내용이 많아 상추자와 하추자를 따로 작성합니다. 상추자 올레길 내용은 2번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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