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온몸펴기 3단계: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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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온몸펴기 3단계: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 이범
  • 승인 2017.05.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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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구부러지면 근육이 아래로 밀리면서 굳게 된다

 

온몸펴기 3단계: 불면증에서 벗어나기/이범의 몸펴기칼럼

 


다음은 루이사(루프스를 이기는 사람들) 웹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운동의 방법은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백산서당, 2009) 책에 실린 내용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실어 놓습니다.

 

추석날부터 좀 선선해져 가을 날씨로 접어들었으니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다. 추석날이 9월 22일이니 평상시보다 한 달 이상은 더 여름이 길었던 셈이다. 길기도 했지만 이 여름이 사람들을 더 짜증나게 한 것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바로 무더위 때문이었다.

비 올 때를 제외하고는 30도가 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올해 여름에는 평년의 평균기온보다 거의 섭씨 3도 정도나 높았다고 한다. 비도 유난히 많이 왔는데 이 때문에 습도가 높았고, 습도가 높으니 땀을 충분히 방출해 내지 못해 더 무덥게 느껴졌고, 그래서 올 여름에는 불쾌지수도 더 높았다. 이렇게 짜증나는 무더위가 오래 가다 보니 사람들은 많이 지쳤다. 빨리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날씨가 찾아오길 바랐다.

이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도 깨어서 한참 뒤척거리다가 잠이 든다. 이렇게 잠을 설치고 나면 아침에 일어나 몸이 개운치가 않다. 머리는 멍하니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고 몸 여기저기가 쑤시기도 하고 찌프둥하기도 하다. 겨울이나 다른 철에는 별로 잠을 설치지 않는데, 유독 여름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저번 회에 썼듯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몸이 아래로 축 처지기 때문이다. 몸이 축 처지면 온몸의 근육이 아래로 밀리면서 굳게 되는데, 이것이 원인이 된다. 이때 뒷목 아랫부분 주위의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이 부위를 조금 세게 누르면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그리고 잠을 잘 자는 사람은 이 부위를 세게 눌러도 별로 아파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잠을 설칠 때 이를 별로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증세는 씻은 듯이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여러 해에 걸쳐, 심지어는 십 년 이상을 계속 이런 증세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여름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항상 그런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이 증세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 항상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몸의 상태가 엉망이라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취직도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지도 못한다. 하루 종일 어떻게 하면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만 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그 동안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불면증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처음 잠자리에 들었을 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잠은 잘 들되 일정한 시간 잠을 자고 나면 일찍 깨서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이며, 마지막 하나는 잠을 자기는 하는데 깊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얕게 잠을 자는 경우이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 유형의 불면증만 있는 사람도 있고, 두 가지 내지 세 가지 불면증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세 유형의 불면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유형의 불면증은 필자가 20년 전에 6개월 정도, 그 몇 년 후에 4개월 정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누워서 잠에 들려고 해도 도대체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피곤한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일어나서 TV를 보기도 하고 해도 머리만 말똥말똥하고 졸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밤에 혼자 앉아서 술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술을 많이 마셔 만취 상태가 되면 그제야 잠이 들었다. 그래도 밤 1시 이전에 잠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때에는 새벽 6시가 돼서야 잠이 든 적도 있다. 이렇게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8시에는 잠이 깼다. 2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한 것이다.

그때에는 이런 증세가 불면증이라는 것을 몰랐다. 일종의 ‘신들림’ 현상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침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도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으면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잠들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 있을 때에는 계속 머리가 저 혼자 돌아가고 있었다.

잠을 자지 못해서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두뇌는 쉬지 않고 꼬리를 물면서 무언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피곤하면 잠을 자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는 그때 피곤해 죽겠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무언지는 몰라도 이런 게 신들린 게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다.

두 번째 유형의 예는 노인 분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누우면 잠은 잘 드는데, 일찍 깨서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한다. 옆에서 같이 잠자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공연히 새벽에 일찍 깨서 구시렁대기도 하고 부스럭거리기도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예전에는 이런 현상을 두고 노인은 새벽에 저승사자가 와서 잡아갈까 무서워 죽지 않으려고 일찍 깨 있는 것이라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일찍 깨는 현상을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노인 분들에게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등이 가려울 때 등을 긁어 주기 위해 사용하는 효자손이라는 도구가 있다. 젊었을 때에는 별로 등이 가렵지 않았는데, 노년이 되면 자주 등이 가렵다. 이럴 때에는 등을 긁어 주어야 시원해지는데, 혼자서는 손이 등에 닿지 않아 긁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식이나 손자, 손녀에게 등을 긁어 달라고 했다.

등을 긁어 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효자인 것이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에는 가려워 죽겠는데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효자의 손을 대신해서 자신이 스스로 등을 긁을 수 있도록 대나무를 깎아 도구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 이름이 효자손이 된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빛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노인이 되면 왜 등이 가려워지는 것일까? 가려움증은 근육이 일정한 정도 굳어 있을 때 나타난다. 가려움증의 원리는 스스로 근육을 잡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려울 때 그 부위를 손가락으로 세게 잡거나 눌러 보면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가렵지 않은 부위의 근육은 손가락으로 세게 잡거나 눌러도 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가려운 상태에서 근육이 더 굳게 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려움을 느끼는 근육은 정상적인 근육과 통증을 느끼는 근육의 중간 정도로 굳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인이 되면 전체적으로 몸이 구부러지게 된다. 이때 등도 함께 구부러지게 된다.

몸이 구부러지면 근육이 아래로 밀리면서 굳게 된다. 등의 근육이 일정한 정도 굳었을 때 등이 가려워지는 것이다. 젊었을 때에는 등이 펴져 있었고, 그래서 등 근육 역시 별로 굳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등이 그렇게 가렵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 가려울 때 긁어 주면 왜 시원해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굳어 있는 근육에 힘을 가하면 근육이 부드럽게 풀린다는 원리가 작용한다. 일정한 정도 굳어 있어 가려웠는데, 그 부위를 긁어서 힘을 가하니까 근육이 풀려 있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면서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은 가려우면 자신도 모르게 그 부위를 긁게 되는데, 이는 본능에 속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 같은 포유류도 어디가 가려우면 발로 그 부위를 긁어 준다. 사람의 긁는 행위는 사람으로 진화하기 전부터 있어 왔고, 진화의 과정에서 이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노인이 되면 등이 굽으면서 어깨도 앞쪽으로 움츠러들게 된다. 목 또한 앞쪽으로 수그러들게 된다. 그러면 앞에서 설명한 대로 뒷목 아랫부분 주위의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서 불면증에 걸리게 된다. 저승사자가 잡으러 올까 봐 무서워서 일찍 깨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불면증은 노인 분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도 이런 불면증은 나타난다.

한 예로 이런 일이 있었다. 서클 선후배들이 함께 놀러 가서 한 선배와 한 방을 썼는데, 이 선배는 아직 60이 되지 않았다. 이 선배는 오래 전부터 3시간만 자면 무조건 깬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선배는 3시 전에는 잠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3시까지 컴퓨터도 하고 책도 읽는다고 한다. 그래야 6시쯤 일어나 샤워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하는 데 적당한 시간이 된다고 한다.

이 날은 여럿이 함께 갔으므로 12시에 잠에 들었는데, 이 선배는 정말로 3시에 일어나 불을 키고 부스럭거리기 시작했다. 7시간 이상은 자야 하는 필자로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목 아랫부분부터 시작해 허리까지 손으로 세게 잡아 풀어 주었다. 그리고 주무시라 하고 불을 껐다. 이 선배는 2~3분도 되지 않아 코를 드르릉거리며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이 선배 하시는 말씀이 그 동안 오늘처럼 숙면을 취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 유형의 불면증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한 대로 사람들은 이를 불면증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잠을 자다가 부스럭 소리만 나도 깨게 되고, 특히 여름에는 모기가 날면서 왱 하는 소리만 나도 깨게 된다.

그러면 그 왱 하는 모기 소리 때문에 다시 잠에 들지 못하니까 일어나서 기어코 모기를 잡고 나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많다. 잘 때 천둥 치는 소리에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깨게 된다. 그리고는 일정한 시간 잠에 들지 못하다가 다시 잠에 들게 된다. 심한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여러 번 깼다가 다시 잠에 들게 된다.

이렇게 얕게 잠에 들었다 깨서 다시 잠에 들기까지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머리가 계속 돌아간다. 이는 첫 번째 유형의 불면증과 동일한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잠에 들지 못할 때에는 항상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두 번째 유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일찍 깨서 누워 있으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이으면서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는 더 잠에 들지 못하게 되니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누워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어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이으면서 머리가 계속 돌아간다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사람의 사고는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장면으로 하는 것이고, 하나는 언어로 하는 것이다.

인간으로 진화하기 이전의 포유류도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런 포유류는 언어가 없기 때문에 장면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언어를 갖게 되면서 포유류의 장면으로 사고하는 기초적인 토대 위에서 장면을 언어로 바꾸어 사고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로부터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졌다.

장면적 사고라는 것은 영화를 볼 때 보았던 각 장면(=씬)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는 각각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면은 서로 연결돼 있어 스토리가 형성돼 있겠지만,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장면일 뿐이다.

사람은 각각의 장면을 언어, 즉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논리로 만들어 사고를 하지만, 사람 이전의 단계에서는 이런 사고를 하지 못한다. 그냥 각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사고를 한다. 각각의 장면에서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장면과 장면을 연결시켜서 그것을 경험으로 삼아 삶의 지혜를 터득한다.

이것은 불면증과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사실을 말해 준다. 불면증에 걸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고 할 때의 생각은 장면이 연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이루어진 사고이기 때문이다. 인간 이전의 기초적인 사고가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언어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이는 잠에 들지 못할 때 최소한 대뇌 신피질의 왼쪽에 있는 언어중추 중에서 감각성 언어중추가 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불면증은 두뇌의 일부가 계속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필자가 불면증에 걸렸을 때에는 밤에 자야 할 때뿐만 아니라 낮에도 두뇌는 계속 돌아갔다. 그러니 멍한 상태는 없었다. 항상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두뇌도 좀 쉬어야 하는데, 쉬지 못하고 계속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을 얕게 자는 사람은 꿈을 많이 꾸는데, 꿈 역시 두뇌의 일부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꾸게 되는 것이다.

이런 언어적 사고를 꺼 버리면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들게 된다. 불면증이 심한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예전에 했던 경험 중에서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다. 보았던 좋은 풍광을 떠올려도 되고, 기억에 남아 있는 충격적이거나 기분 좋았던 장면을 떠올려 보아도 된다.

처음에 몇몇 장면을 떠올리고 나면 언어적 사고가 사라지면서 그 다음에는 굳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장면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면서 몸이 안온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필자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써 보았던 방법이다.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숫자를 세기도 한다고 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보다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었다.

두뇌가 쉬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는 것은 뒷목 아래쪽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다만 이곳을 풀어 주면 잠을 잘 자게 된다는 것에는 예외가 없다는 것만은 충분히 경험해 보았다.

이곳이 풀어지면 잠을 들지 못하던 사람이 쉽게 잠이 든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숙면을 취하게 된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일찍 깨서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도 이 부위를 풀어 주면 몇 분 안 돼서 코를 골면서 자게 됐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목베개도 상당히 효과가 있다. 필자 친구의 경우 몇 년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목베개를 베고 나서 숙면을 취하게 됐다고 한다. 목베개는 그야말로 목에 베는 베개다. 머리에 베면 목베개를 베는 효과가 사라진다. 목베개를 어깨 쪽으로 잡아당겨 목에 베게 되면 굳어 있던 뒷목이 풀리면서 목이 편안해진다. 그러면 스르르 잠이 들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작년 여름과 올해 여름 사이에 잠의 질이 달라졌다. 작년에는 왱 하는 모기 소리만 들려도 잠이 깨 파리채를 휘둘러 꼭 모기를 잡아야 직성이 풀리고 잠에 들 수 있었다. 필자만이 아니라 여름에 잠을 자다가 모기가 달려드는 왱 하는 소리에 잠을 깨는 사람이 많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는 올여름에는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여기저기 모기에 물린 부위가 가려워 벅벅 긁게 됐다. 작년에는 잠이 얕게 들어 모기 소리에도 깼는데, 올해에는 모기 소리에 깨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기가 물어도 세상모르고 자게 된 것이다. 그만큼 숙면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필자에게 작년과 올해 사이에 이런 차이를 가져오게 했을까? 운동 덕분이다. 다음에 설명할 온몸펴기 3단계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이다. 하루에 1시간 반 이상 이 3단계 운동을 매일 했더니 작년까지 덜 풀려 있던 등과 어깨, 팔이 풀리면서 목까지 함께 풀린 것이다. 목이 풀리니 작년보다 더 숙면을 취하게 된 것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흉추 3번 오른쪽과 어깨뼈 사이가 약간씩 찌르르하게 아팠는데, 특히 무더운 여름이 되면 이런 증세가 더 심해졌다. 등이 조이고 아픈 증세였다. 필자는 이런 증세가 있을 때에는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다만 크게 아프게 느껴지지 않으니, 원래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필자에게 이런 증세도 사라졌다.

그 원리를 설명하면 이렇다. 등, 어깨, 팔, 목은 전회에 설명한 대로 상체(上體)라는 하나의 영역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근육의 상호 의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등의 근육이 풀리면 어깨와 팔, 목의 근육이 상당히 풀리고, 손가락의 근육까지 상당히 풀린다.

등이 조이고 아프던 것이 풀리면 어깨나 목, 팔, 손가락까지 불편하던 것이 상당히 풀린다는 것이다. 또 굳어 있던 팔의 근육이 풀리면 나머지 상체 영역의 근육이 상당히 풀린다.

그런데 3단계 온몸펴기를 하면 허리부터 시작해서 등, 어깨, 팔의 근육이 풀리는데, 특히 굳어 있던 팔의 근육을 푸는 데 특별한 효과가 있다. 전회에 설명한 상체펴기보다 몇 배 더 강하게 팔의 근육을 풀어 준다. 그리고 팔의 근육이 풀어지다 보니 어깨를 통해 연결돼 있는 등과, 목의 근육까지 함께 풀어진다. 이것이 필자의 등이 조이고 아픈 증세를 사라지게 한 원리이다.

온몸펴기에는 세 단계가 있는데, 2, 3단계의 온몸펴기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앞에서 얘기한 기본운동 세 가지를 모두 한꺼번에 포괄해서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온몸이 펴지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몸에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운동과 함께 반드시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기본운동 중 하나 이상을 병행해서 하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된다면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기본운동 모두와 이 온몸펴기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운동 역시 몸이 펴져 있어 처음부터 3단계 운동이 가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단계 운동조차 힘들어 쩔쩔 매는 사람도 있다. 각자 자세를 잡아 보고 자신에게 맞는 단계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리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과를 빨리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각 단계의 자세를 잡아 보면 현재 시점에서 본인에게 기능한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은 빨리 단계를 뛰어넘어서 하는 것이 좋은 것인 줄 알고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단계를 뛰어넘으면 실제로 몸에 무리가 와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몸이 불편하고 아프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도 꾸준하게 하면 일정한 시점이 되면 다시 좋아지게 되는데, 문제는 몸이 더 안 좋아진다고 느끼면 운동을 포기해 버리게 된다는 데 있다. 운동을 포기하게 되면 다시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조금 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낮은 단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이 운동, 특히 궁극적으로는 이 운동의 2, 3단계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 앞의 세 가지 기본운동은 당장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을 때에 꼭 필요한 운동이다. 하지만 이 운동은 몸에서 고장 난 곳이 해결됐을 때에도 계속해서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현대의 문명 생활은 항상 사람의 몸을 굽게 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데, 모든 의자가 사람의 몸을 굽게 하고 있고 소파는 사람의 몸을 더 굽게 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는 거의 바닥에 붙어 있어 몸을 구부리고 보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구부리고 있고 있게 돼 있으니 몸이 구부러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몸을 펴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똥오줌 받아내다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병원에 입원해서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고생하다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더 나아가서는 죽을 때까지 맑은 정신에 밝은 눈, 가벼운 몸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면 몸을 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주변의 조건은 모두 몸을 굽히고 살게 돼 있다. 죽을 때까지 온몸펴기를 열심히 하면 맑은 정신에 밝은 눈, 가벼운 몸을 유지하다가 어느 날 본인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게 애초에 왔던 곳으로 고통 없이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1단계: 뒷짐지기와 깍지끼기

 

▷ 뒷짐지기


1) 양손을 뒤로해서 뒷짐을 진다. 이때 서로 위아래로 포갠 양손의 손목이 닿는 지점은 요추와 흉추가 만나는 지점이나 그보다 약간 위 정도이면 되는데, 허리에서 가장 앞으로 만곡이 돼 있는 지점이나 그 바로 위 정도에 대고 하면 되는 것이다.

2) 양손으로 허리를 지그시 눌러 주어야 좋다. 이렇게 하면 옛날에 양반들이 걸을 때 취하는 자세가 나오는데, 그래야 어깨가 뒤로 넘어가면서 가슴이 펴지고 허리도 세워진다. 양손에 힘을 주어 허리를 지그시 누를 때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되면, 이것은 아직 허리가 많이 굽어 있다는 증거이다. 허리가 어느 정도 세워지면 허리의 뻐근한 느낌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3) 고개는 15도 정도 들어 멀리 바라보는 자세가 되도록 한다. 고개를 숙이면 허리도 세워지지 않고 가슴도 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목 근육도 풀리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고개를 드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고개를 들면 목 뒷덜미 아래 부분이 아파서 고개를 드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고개를 들고 하다

보면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점점 더 고개를 더 뒤로 젖히고 운동할 수 있게 되고, 드디어는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얼굴이 하늘을 향해 180도 각도, 즉 완전히 평행이 되는 자세를 하고 이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4) 이 자세에서 한 자리에 서서 발뒤꿈치만 번갈아서 들었다 놓았다 해도 되고, 제자리걸음을 해도 되며, 실제로 걸어 다녀도 되기는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근하는 사람이면 뒷짐을 지고 10~20분 동안 걷다가 차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좌와 우의 무릎만 번갈아 가면서 앞으로 내밀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거나, 제자리에 서서 다리를 굽히지 않고 좌와 우를 차례로 번갈아가면서 발뒤꿈치에만 힘을 주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면 허리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더 뻐근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허리 펴지는 속도가 조금은 더 빨라진다.

걸어 다니면서 허리를 펴려고 할 때 한계는 고개를 충분히 젖히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개를 충분히 젖히지 못하면 허리는 그만큼 덜 펴지게 된다.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지만, 척추는 전체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고개를 들지 않으면 허리 역시 덜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걸으면서 허리를 펴려고 하는 것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보다는 건강에 훨씬 더 좋다는 것만 지적 해두고 넘어가기로 하자.

5) 이 운동은 최소한 10분 이상 하도록 한다. 10분 이하를 하면 운동의 효과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래 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시간 제약이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한 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 운동을 하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2단계 운동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 주의 사항

․여름에 더울 때에도 땀이 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자세를 잘못 잡아 몸을 충분히 뒤로 젖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자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자세를 제대로 잡아 몸을 충분히 뒤로 젖히면 자연스럽게 땀이 날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호흡도 가빠지게 된다. 가빠지는 호흡과 더울 때 나는 땀은 이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또 땀이 나거나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 것은 이 단계를 넘어서 운동해야 할 만큼 몸이 펴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2단계 운동을 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2단계 운동이 너무 힘이 들지 않거나 무리가 되지 않으면 2단계 운동으로 넘어가야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운동을 할 때에는 다른 곳에는 힘을 주지 말고 팔에만 힘을 주어 어깨가 충분히 뒤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팔 이외의 다른 곳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굳게 되므로 좋은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몸을 더 굳게 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배를 내밀거나 상체를 뒤로 젖혀서도 안 된다. 이렇게 하면 허리가 만곡이 되지 않고 1자가 되며, 그러면 실제로 배가 나오거나 상체가 뒤로 굽게 될 뿐만 아니라 허리가 펴지지 않아 허리로 힘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운동을 하지 않음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은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서 올려 보는 것이다. 그러면 후상장골 주위에 있는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된다.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으면서 이 운동을 해야 허리가 제대로 세워진다. 그러다가 허리가 어느 정도 세워지면 뻐근하게 힘을 받는다는 느낌이 사라진다. 그러나 이것으로 허리가 제대로 세워진 것은 아니다. 다시 허리가 뻐근해졌다가 그것이 풀렸다가가 계속 반복되면서 점차 허리가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 깍지끼기

1) 어깨를 충분히 뒤로 돌린 다음 양손을 뒤로해서 깍지를 낀다. 깍지 낀 양손을 붙이거나 손바닥이 땅을 바라보도록 뒤집어 버리면 효과가 훨씬 더 좋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 것이 아파서 불편하거나 불가능한 사람이 더 많다. 그런 경우에는 깍지 낀 손의 손바닥이 하늘을 향해 수평이 되도록 한다.

어깨가 많이 앞으로 굽어 있는 사람은 이것조차 되지 않는데, 그런 사람은 손가락 끝으로 겨우 양손을 잡은 상태에서 이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라도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 점차 어깨가 풀리면서 충분히 깍지를 끼고 할 수 있게 된다.

2) 깍지 낀 손을 아래로 최대한 내리고 양팔을 안쪽으로 최대한 말아 감은 다음 뒷짐지기와 똑같이 운동하면 된다. 깍지 낀 손이 최대한 아래로 내려가면 허리가 만곡을 그으면서 펴지게 된다. 양팔을 안쪽으로 최대한 말아 감으면 어깨가 뒤로 젖혀지면서 가슴 공간이 최대로 넓어지고 허리도 펴진다. 이렇게 가슴이 넓어져야 가슴 안에 들어 있는 폐나 심장이 눌리지 않게 되어 제 기능이 되살아나게 된다.

3) 이때 깍지 낀 손은 엉덩이에 닿게 해도 되고 위로 올려서 뜨게 해도 된다. 위로 올려서 뜨게 하면 허리가 더 펴져 효과가 좋지만, 처음 이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힘이 많이 들어 무리가 될 수도 있다. 힘이 들면 숨이 가빠지게 되는데, 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위로 팔을 올리고 하다가 너무 힘이 들면 내려서 엉덩이에 붙이고 운동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주의 사항

뒷짐지기와 동일하다.

 

 

2단계: 이 악다물고 온몸펴기

1) 양팔을 뒤로해서 깍지를 끼고 최대한 밑으로 내린다. 이때 깍지를 낀 양손의 손바닥이 하늘을 향해 수평이 되게 해도 되고, 땅을 향해 뒤집어도 되며, 양 손바닥을 붙여서 완전히 모아도 된다. 양 손바닥을 땅을 향해 뒤집거나 완전히 모아서 하게 되면 허리와 어깨가 펴지는 데 더 도움이 되고, 어깨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이렇게 하면 어깨뼈가 더 잘 모아지므로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하면 힘이 많이 들게 되고 숨이 많이 차게 되므로, 먼저 양손의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수평이 되게 하고 하다가, 이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후에 다른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2) 이를 악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최대한 젖히면 얼굴과 천장이 평행의 상태가 된다. 그러면 허리가 최대한 서게 되면서 2단계 허리펴기와 같게, 또는 그보다 더 강하게 허리를 서게 할 뿐만 아니라, 아랫배부터 윗배, 가슴, 목까지 살과 근육이 다 위로 끌어올려지면서 상체펴기를 할 때와 같게, 또는 그보다 더 강하게 상체 전체를 펴게 한다.

2단계 운동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이를 악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면 굳어 있던 아랫배부터 목까지의 근육이 풀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앞쪽의 근육이 풀려야 1단계 운동에서는 제대로 세워지지 않던 뒷부분의 척추가 만곡을 그리면서 세워지게 된다. 목부터 골반까지는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부분의 목 근육까지 풀리는 자세를 취하고 운동을 해야 전체가 펴지는 것이다.

3)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좌와 우의 무릎만 번갈아 가면서 앞으로 뻗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또는 다리를 굽히지 말고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발뒤꿈치에만 힘을 주어도 되고, 발바닥은 바닥에 붙인 채 상체를 좌우로 흔들어 주어도 된다. 본인이 편하다고 느껴지는 방식대로 하면 된다.

‘할 수 있는 사람’은 고개를 젖힌 상태에서 리듬에 맞추어 순간적으로 끊어 치듯이 고개를 좌우로 최대한 돌려도 된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2단계 처음부터 이 동작을 병행해서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2단계 동작에 익숙해져야 이 동작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이 동작을 취하면 목 근육이 풀려 목과 얼굴에 있는 기관이 시원해질 뿐만 아니라 흉추 3번까지의 등 근육도 풀려 등의 윗부분도 시원해진다.

4) 이 동작을 10분 이상 지속하도록 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10분 이하를 하면 운동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본인이 할 수만 있다면 길게 하는 것이 좋다. 1시간 이상 하면 운동의 효과가 더 좋겠지만, 그러나 처음 하는 사람은 2, 3분간 채우기도 힘든 것이 이 운동이다. 처음부터 이 운동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너무 아파 마치 고문을 받는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1단계 운동을 한두 달 이상 계속해 몸이 어느 정도 펴지고 나서 이 2단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힘들고 아픈 이 운동을 하게 되면 도중에 포기하고 말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2단계 운동이 가능한 사람이 1단계 운동부터 시작하게 되면, 그것은 결국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 되고 말 것이다.

 

 

* 주의사항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상체펴기를 할 때처럼 아랫배에서 윗배, 가슴, 목의 근육까지 위로 당겨져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자세를 잘못 잡았거나, 또는 이미 몸이 거의 다 펴져 있기 때문이다. 자세를 잘못 잡았다면 그것은 목을 덜 젖혀서 하고 있는 것이다. 목을 뒤로 더 젖히고 하면 이런 느낌이 들게 된다.

․배를 앞으로 내밀지 말아야 한다. 배를 내밀면 허리가 S라인이 되지 않고 1자가 되면서 오히려 실제로 배만 더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배를 내미는 자세를 취하면 더 이상 허리는 서지 않고 1자 상태에 머물게 되고 만다.

․목과 어깨, 팔꿈치, 손목 등이 많이 아플 수도 있는데, 특히 목 뒷덜미 아래 부분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 이 통증 때문에 더 이상 운동을 하기가 싫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는 고개를 숙이고 살아 그 부분의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부위에 통증이 있든 그것은 그 부위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아무리 아파도 이 운동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점차 통증이 사라져, 마침내 전혀 아프지 않은 상태에 도달한다. 오히려 아무 데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는 자세를 잘못 잡았거나, 이미 몸이 상당히 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다만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겠으면 자세를 풀고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하거나 잠시 자세를 풀었다가 다시 하도록 한다. 다음에 하면 지난번보다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게 되고, 이런 통증은 결국 언젠가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아프니까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프면, “아, 그 동안 내가 몸을 구부리고 살면서 내 몸을 너무 혹사했구나. 이제부터는 그 보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몸을 펴고 살아야지” 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악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하면 처음에는 볼뿐만 아니라 턱뼈의 각(角) 바로 밑(목빗장근), 턱 가운데 바로 밑의 근육이 상당히 아프다. 이런 통증 역시 운동의 자세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세를 제대로 잡았을 때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열심히 운동하면 1~2주, 또는 길어야 한 달 내에 모두 사라진다. 그리고 통증이 사라지고 나서 계속 운동하면 턱살이 빠지면서 2중, 3중의 턱이 사라지고, 사슴의 목처럼 아름답고 긴 목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턱이 U자에서 V자로 바뀌어 있고, 얼굴 면적이 많이 줄어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V자에 갸름한 얼굴을 얻게 되는 것이다.

․턱관절이 아픈 사람은 이 운동을 하면서 한 동작을 부가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목을 최대한 뒤로 젖히고 나서 아픈 쪽 관절의 반대편으로 목을 최대한 돌린다. 그리고 다시 목을 더 뒤로 젖히면, 턱관절의 각 밑의 근육이 많이 아플 것이다.

이곳은 목빗장근(흉쇄유돌근)이 턱뼈와 마주치는 지점인데, 계속 이 자세를 취하면서 이 운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통증이 사라지고 나서 이를 악다물어 보면 아픈 쪽 턱관절의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여러 번 이 운동을 하면서 이 자세를 취하다 보면 목빗장근의 통증이 사라지게 되고, 그러면 틀어져 있던 턱관절도 제자리를 잡게 되어 턱관절의 통증에서 해방되게 된다. 턱의 부정교합이 사라지고 위와 아래가 밸런스를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좌우 양쪽의 이로 음식을 씹어도 불편하지 않게 된다.

․이 자세로 처음부터 10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 3분도 정확하게 이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2, 3분이라도 자주 이 운동을 하면 점차 굽은 몸이 펴지고 굳은 근육이 풀어지면서 더 오랫동안 할 수 있게 된다. 나중에는 1시간 이상 이 자세로 운동해도 힘들지 않게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이 운동을 제대로 된 자세를 갖추고 하게 되면 숨이 가빠지고 땀이 나게 된다(물론 추울 때에는 땀은 나지 않는다). 몸의 상태가 나쁠 때 이 운동을 제대로 하면 마치 산에 오를 때처럼 숨이 가빠지기도 한다. 숨이 가빠진다는 것은 이 운동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이 가해지면서 근육이 풀리고, 근육이 풀리면서 몸이 펴지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힘이 들거나 숨이 가빠지지 않으면 본인이 운동의 강도를 낮추어서 하는 것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이 운동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후상장골이 있는 허리 부위가 뻐근하거나 찌르르하게 아팠다가 풀리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허리가 조금 펴졌다가 그 상태에서 안정되고 또 조금 펴졌다가 다시 안정되는 것이 반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후상장골에서 어깨뼈까지 연결되는 허리세움근이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아팠다가 풀리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허리 근육이 형성되다가 그 상태에서 중지되고 다시 형성되다가 그 상태에서 다시 중지되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가 제대로 형성되고 나면 이런 두 가지 통증은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때문에 아프다고 해서 운동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 아픈 만큼 근육은 풀리고, 근육이 풀린 만큼 몸은 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 느낌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운동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운동을 해서 허리 근육이 잘 늘어나게 된 사람은 이 자세를 취할 때 배가 앞으로 나오고 허리가 뒤로 쭉 넘어가면서 얼굴이 천장과 평행의 상태를 넘어 더 뒤로 갈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허리가 펴져 S라인이 형성돼 있다고 보고 이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허리가 뒤로 넘어가 있다. 이런 사람은 엉덩이를 뒤로 빼 배를 집어넣고 몸을 1자로 만든 상태에서 얼굴이 천장을 향해 수평이 되도록 하고 이 운동을 해야 한다.

 

 

3단계: 양팔을 자유롭게 하고 온몸펴기

1) 양팔을 반만세 자세로 들거나 45도 각도 정도 밑으로 내려뜨리고 양팔과 상체를 최대한 뒤쪽으로 젖힌다. 또는 양손을 뒤로해서 깍지를 끼고 위로 최대한 올리고 해도 되고, 두 팔을 위로 올려서 쭉 뻗고 양손을 잡거나 잡지 않고 해도 된다. 이런 자세에서도 고개는 최대한 뒤로 젖히고 이를 악다물어야 허리가 펴지고 어깨도 펴진다.

2) 나머지는 모두 2단계의 운동과 똑같이 하면 된다.

3) 이런 자세로 운동하면 2단계 운동보다 허리와 어깨, 목이 더 펴진다. 온몸이 더 펴지려면 호흡이 더 가빠지고 힘도 더 들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2단계 운동을 하던 사람도 이런 자세를 취하고 10분을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3단계의 자세를 풀고 2단계의 자세로 돌아갔다가 다시 3단계 운동으로 돌아왔다 하는 식으로 계속 번갈아가면서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다 보면 점차 3단계의 자세만 유지하면서도 힘 들이지 않고 10분 이상 운동할 수 있게 된다.

4) 기마자세를 하고 이 운동을 하면 더 효과가 큰데, 처음부터 기마자세를 하고 운동한다는 것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더 몸이 펴지고 나면 기마자세를 하고 이 운동을 해도 힘 들이지 않고 할 수 있게 된다. 기마(騎馬)자세란 말 그대로 말을 타는 자세를 말한다.

말을 탈 때 허리를 굽히고 타면 허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는데, 허리를 쭉 펴고 타면 하루 종일 타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말을 탈 때에는 무릎을 굽히고 탈 수밖에 없는데, 이때 허리를 펴고 있는 것이 기마자세이다. 그냥 서서 허리를 펴고 이 운동을 하는 것보다 무릎을 굽히는 기마자세를 하고 이 운동을 하면 허리가 더 펴지기 때문에 더 힘이 드는 것이다.

5) 3단계 운동을 할 때에는 1, 2단계와 달리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몸이 많이 펴지면서 근육이 부드러워져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동작을 비교적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무릎을 앞뒤로 내밀었다 되돌렸다 할 수도 있고, 엉덩이를 전후좌우로 흔들 수도 있으며, 양팔을 들고 위아래로 들었다 놓았다 하거나 앞뒤로 치면서 흔들 수도 있게 된다.

상체만 움직일 수도 있고, 하체만 움직일 수도 있으며,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음악을 틀어 놓고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이 운동을 할 수도 있게 된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부드럽게, 그리고 리듬에 맞추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몸을 흔들 때 너무 과격하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면, 그것 자체가 근육을 굳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3단계 온몸펴기의 자세와 효능

3단계의 모든 온몸펴기 운동법이 몸을 펴게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몸이 펴지는 부위가 달라지고, 따라서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는 부위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손잡고 만세’나 ‘만세’ 자세를 하고 몸을 흔들면 옆구리 근육이 더 잘 풀리면서 팔뚝 근육이 생겨나고, ‘팔 뒤로 젖히기’ 자세를 하면 굳어 있던 위장의 근육이 더 잘 풀어지며, ‘반만세’ 자세는 겨드랑이 뒤쪽의 근육이 더 잘 풀어진다. 각 자세를 취하다 보면 본인도 몰랐던 굳어 있던 근육의 부위를 알아차리게 된다.

근육이 굳어 있던 곳에서는 미세하건 크건 일정하게 통증이 생기는데, 이 통증이 생겨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으로 근육이 풀린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어떤 한 자세로만 하기보다는, 여러 자세를 번갈아 가면서 하면서 본인 몸의 상태를 점검하고 풀고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처음 3단계 운동을 하는 사람은 한 자세로 운동을 하다 보면 너무 힘이 들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기 때문에 한 자세로 10분간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자세를 바꾸면서 하면 힘도 덜 들고 통증도 덜하기 때문에 목표로 한 시간을 채우기가 쉽다.

자세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3단계 온몸펴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몸살림운동에 상당한 경지에 올라와 있으므로,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해 보면서 본인에게 더 적합한 운동법을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운동법을 만들어 내다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한 것보다 더 좋은 방법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소개한 운동법도 이렇게 여러 가지로 경험과 검증을 통해 발전해 온 것이기 때문이다.


1. 반만세

이 자세에서는 어깨와 함께 반만세한 팔을 좌․우 위로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해도 되고, 상체만 앞뒤로 번갈아가면서 돌려도 되고, 이 두 가지 운동을 섞어서 동시에 해도 된다.


2. 손잡고 만세

처음부터 만세 자세를 하고 운동하면 힘이 빠지고 위팔이 아파 어쩔 수 없이 팔을 내리게 되기 때문에 이 자세를 지속하지 못한다. 만세 자세에서 양손을 잡으면 양팔이 서로 지지해 주기 때문에 좀 더 견딜 만해진다. 양손을 잡고 팔을 최대한 위로 쭉 뻗은 상태에서 팔을 좌․우로 흔들어 준다.

3. 만세

‘손잡고 만세’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잡았던 손을 풀고 하면 된다.

4. 팔 뒤로 젖히기

양팔을 뒤로해서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팔을 위로 쭉 올린다. 그리고 몸을 좌․우로 흔들어 준다.

5. 몸 뒤로 젖히기

‘반만세’나 ‘만세’, ‘손잡고 만세’, ‘팔 뒤로 젖히기’ 자세에서 몸을 최대한 뒤로 젖혔다가 세우고 다시 뒤로 젖혔다가 세우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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