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와불운동: 부정맥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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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와불운동: 부정맥에서 벗어나기
  • 이범
  • 승인 2017.05.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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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있는 사람은 모두 어깨 주변과 목이 많이 굳어 있어


와불운동: 부정맥에서 벗어나기/이범의 몸펴기칼럼 


 

금산사 대웅전 입구의 와불상

 


부정맥

여자들은 “어머!” 하면서 깜짝깜짝 잘 놀라는 편이다. 남자는 그렇게 잘 깜짝깜짝 놀라지 않는데, 여자들이 유독 그렇다. 혼자 있는데 뒤에서 누가 갑자기 말을 걸거나 어깨를 툭 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여자 분들이 많다.

사람들은 원래 여자는 남자보다 몸과 마음이 약해 그런 것이라고 당연한 현상인 것처럼 이해를 하곤 한다. 말하자면 “여자이니까!,”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런 것일까? 여자이기 때문에 잘 놀라는 것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필자는 남자인데 어떤 때에는 천둥이 우르릉 쾅쾅 요란하게 쳐도 전혀 놀라지 않는 데 비해, 어떤 때에는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어 오거나 어깨를 살짝 치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이렇게 놀라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은 결국 심장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필자의 경험으로 심장이 정상적인 박동을 보일 때에는 여간해서는 놀라지 않는 반면, 심장이 정상보다 더 빨리 뛸 때에는 잘 놀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흔히 귀신이 나오거나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는 등의 공포영화를 보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면서 땀에 손이 흥건히 젖게 되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위기의 순간을 맞으면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동일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게 된다. 공포영화를 볼 때 생기는 현상은 이와 같은 것이다(이에 대한 자세한 것은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의 “스트레스” 참조). 이럴 때에는 누가 옆에서 툭 치거나 말만 걸어도 화들짝 놀라게 된다.

여자나 남자나 모두 쉬이 깜짝 놀라게 되는 때는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을 때이다.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는 것은 몸이 그만큼 긴장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외부적 환경이 몸을 긴장하게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자체의 원인으로 긴장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말하자면 외부적 환경 때문에 나타난 근육의 상태가 몸 스스로의 원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잘 놀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몸이 남자보다 더 긴장돼 있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잘 놀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웬만큼 심장이 빨리 뛰어도 큰 불편 없이 살아간다. 심장이 빨리 뛸 때에는 호흡도 빨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에는 가슴이 많이 답답해진다. 예를 들면 산에 올라갈 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무리해서 계속 산을 오르게 되면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힘이 쭉 빠지니까 기운이 없어 더 이상 산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이럴 때 무리하게 산에 오르면 쓰러질 수도 있으므로 포기하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 이런 증세는 여러 가지 병명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정맥(不整脈)이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부정맥은 심장의 맥박이 정상 범위 내의 빈도에서 벗어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심장의 박동이 느려졌다가 빨라졌다가 하는 불규칙한 상태(불규칙맥), 또는 규칙적이라도 지나치게 느려졌다가(서맥) 빨라졌다가(빈맥) 하는 경우, 정상적인 위치 외의 장소에서 맥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부정맥은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는 증세인데, 심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이 증세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쳐 버린다. 또 심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자각 증상도 없으므로 별도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님들에게는 상기가 가장 무서운 병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상기(上氣)란 기가 위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기가 위로 올라온다는 것은 이마에서 땀이 나고 이마와 얼굴이 뜨거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용맹 정진하는 스님들이 이 정도를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할 리는 없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도깨비 갈은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일종의 주화입마 상태가 된다고 한다.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에게 헛것이 보인다면 이는 정말로 큰일일 것이다. 필자는 헛것이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설명할 단서를 제공해 줄 만한 경험도 해 보지 못했고, 그 원리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상당히 긴 기간 상기가 돼 머리가 뜨거워져 있다면 두뇌에 어떤 이상이 생겨 헛것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 본다. 그러나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상기 현상은 다름이 아니라 부정맥이라는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 얼굴에 땀이 범벅이 돼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예전에는 물렁이라고 했다. 다 익은 감처럼 물렁거려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대체로 기력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다.

보약을 써서 기를 보충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처방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도를 넘어 여름에 차가운 냉면을 먹으면서도 땀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왜 밥을 먹으면서, 더구나 차가운 냉면을 먹으면서까지 땀을 흘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는 부정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상기라고 부르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람에게는 부정맥이 있어 심장이 뛰고 숨이 차면서 얼굴이 뜨거워지고 이마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의 운동이 활발해지는데, 그러면 이런 운동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지게 된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려면 더 많은 당과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는 심장을 더 뛰게 하고 호흡을 더 가빠지게 한다. 그래서 냉면을 먹으면서까지 땀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이제 부정맥의 증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필자는 아직 서맥(심장이 평상시보다 느리게 뛰는 부정맥)에 대해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빈맥에 국한해서 다루어 보기로 한다. 따라서 다음 이야기는 모두 빈맥에 관한 것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심장이 평상시보다 빠르게 뛰고 숨이 가빠지는(호흡성부정맥의 경우) 것이다. 증세가 미약할 때에는 본인이 의식도 하지 못하고 살아다. 부정맥이 아주 약하게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상태에서 살아간다.

조금 더 심하면 어쩌다 피곤하거나 기운이 좀 빠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도로 인식한다. 조금 더 심하면 심장이 뛰고 숨이 차고 기운이 빠지며 이마부터 땀이 흘러 더운 여름에는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땀이 흥건히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금 더 심하면 심장이 급하게 뛰고 호흡도 가빠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때 기운은 쭉 빠져 서 있는 경우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이보다 더 심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부정맥일 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구토증이다. 별 이유도 없이 갑자기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구토증이 약하게 올 때는 헛구역질을 여러 번 하는 정도로 지나가지만, 심하게 올 때는 실제로 먹은 음식을 토하기도 한다.

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어지럼증이다. 약하게 나타날 때에는 머리가 한두 번 핑 하고 돌고 끝나지만, 좀 더 심해지면 어지럼증이 계속해서 나타나 비틀거리며 걷게 되고, 더 심해지면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되기도 한다.

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가래이다. 부정맥이 없을 때에는 가래가 없었는데, 부정맥이 있을 때에는 큼지막한 가래가 나온다. 또 코도 전보다 많이 나오기도 하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배가 아픈 것이다.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부정맥일 때 배가 아프면 주로 윗배가 아픈데, 이것은 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또 목이 뻣뻣해지면서 잘 돌아가지 않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평상시에는 목이 잘 돌아갔는데, 부정맥이 올 때에는 뜻대로 목이 돌아가지 않는다. 목이 돌아가지 않으니 몸을 돌려야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목이 잠겨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목소리는 밖으로 튀어나오는 힘 있는 소리가 좋은 것인데, 부정맥이 있을 때에는 안으로 잠겨 들어가는 매가리 없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정맥이 풀려야 제대로 된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면 이런 다양한 증세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부정맥은 심장에서 전기적 자극이 만들어지거나 또는 만들어진 신호가 전달되는 데 장애가 발생했을 때 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장애가 오는 원인은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심장판막증, 선천성 심장병, 심근증, 대사성 질환, 약물 등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한 원인 없이 부정맥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면 왜 특별한 원인 없이 부정맥이 오는 경우도 많은 것일까? 필자는 부정맥의 원인을 현대의학과 달리 본다. 심장의 전기적 자극에 장애가 발생해 부정맥이 생긴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고혈압 등 다양한 원인은 부정맥의 원인이라기보다 부정맥과 함께 오는 증세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맥은 부정맥과 함께 부정맥일 때 동반되는 여러 증세를 분석해 보면 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오른손잡이는 대개 몸의 오른쪽이 앞으로 나와 있고 아래로 무너져 내려 있다(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함). 그래서 오른손잡이는 허리세움근이 아플 때 대개 오른쪽이 아프다. 어깨도 대개 오른쪽이 더 아프다. 팔도 오른쪽이 더 굳어 있어 위팔을 눌러 보면 오른쪽을 더 아파한다.

그런데 빈맥이 심한 사람의 허리세움근을 눌러 보면 왼쪽이 더 굳어 있어 왼쪽을 더 아파한다. 위팔을 눌러 보면 이 역시 왼쪽을 더 아파한다. 심지어 젖가슴을 눌러 보아도 왼쪽을 더 아파한다. 어깨 주변의 근육을 눌러 보아도 왼쪽을 더 아파한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부정맥이 심한 오른손잡이는 무더위 등 어떤 계기로 몸이 앞으로 그리고 아래로 처지면서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무너져 내린 경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빈맥이 심한 사람의 근육을 풀어 보면 증명이 된다. 빈맥이 심한 사람은 오른쪽과 함께 왼쪽까지 풀어 주어야 급하게 뛰던 심장이 안정되고 가쁜 호흡도 잦아든다. 이번 회에 설명할 와불운동은 오른쪽과 함께 왼쪽을 남이 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푸는 방법이다.

부정맥일 때 구토증이 나오는 것은 위가 굳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위가 눌려 굳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정맥이 있는 사람의 위를 눌러 보면 상당히 아파한다. 부정맥이 있든 없든 구토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위가 많이 굳어 있고, 따라서 위를 누르면 상당히 아파한다. 위가 풀리면 구토증은 저절로 사라진다.

부정맥일 때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은 목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이 굳어 있는 것은 어깨 주변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이 있든 없든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어깨 주변과 목이 많이 굳어 있어 이들 부위를 누르면 상당히 아파한다.

어깨 주변과 목이 풀리면 어지럼증은 저절로 사라진다. 가래가 생기고 목이 잘 안 돌아가고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는 것도 이와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해법도 같다.

필자는 심장의 전기적 자극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고혈압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심장을 넓게 둘러싸고 있는 등과 가슴, 어깨의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필자가 그 원리를 자세하게 밝히지는 못했지만, 이들 근육이 풀리면 당장 부정맥이 수그러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맥이 한꺼번에 뿌리째 다 뽑힌 것은 아니다. 다시 자세가 무너져 내리면 다시 부정맥이 오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운동해서 몸을 폄으로써 다시는 몸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해야 완전히 부정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몸펴기운동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몸을 펴는 방법을 더 깊이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시민운동 단체이다. 어쨌든 전기적 자극의 원리를 밝히는 것은 차후의 과제로 남겨 둔다.

빈맥이 올 때 피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과한 운동이나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심장이 빨리 뛸 때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더 빨리 뛰게 된다. 조금만 경사진 길을 오르려고 해도 심장이 더 빨리 뛰면서 숨이 가빠진다. 과한 운동이나 일을 하게 되면 심장은 터질 것처럼 빨리 뛰게 될 것이니,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과한 운동이나 일은 심장에 과부하를 주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있으면서 몸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피해야 하는 것은 무더운 곳에 있는 것이다.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빈맥이 오면 심장이 빨리 뛰면서 몸에 열이 난다. 특히 이마와 얼굴이 뜨거워진다.

이런 상태에서 더운 곳에 있으면 땀을 내 열을 식히기 위해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된다. 특히 피해야 할 것은 사우나다. 부정맥이 온 상태에서 땀을 좀 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사우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과한 운동이나 일처럼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화를 낸다든지 초조해한다든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은 더 빨리 뛰게 된다. 스트레스야 받고 싶어서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마음을 안정시켜야 심장도 안정이 된다.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하면, 이 또한 심장에 과부하를 주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일본 남장원의 와불상

 

와불운동

와불(臥佛)은 누워 있는 부처님의 상을 말한다. 그런데 누워 있는 자세가 좀 이상하다. 팔꿈치부터 위팔을 바닥에 대고 아래팔을 세워서 손을 귀 있는 곳에 괴고 오른쪽으로 모로 누워 있다. 다리는 곧게 뻗어 있다. 와불상은 모두 예외 없이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으로 모로 누워 있는 와불은 없다. 부처님은 열반할 때도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왜 열반할 때까지도 이렇게 누워 있었던 것일까?

스님들은 이 자세가 아주 편한 자세이기 때문에 와불이 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피곤할 때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자세를 취하고 눕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오래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팔이나 손목, 손바닥,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서 자세를 풀지 않을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왼쪽으로 모로 누워 이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 사람들은 모로 눕되 주로 오른쪽으로 눕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몸의 원리가 숨어 있다. 오른손잡이는 일을 할 때 주로 오른쪽 손으로 일을 한다. 사람은 주로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인간의 문명은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를 중심으로 건설돼 있다. 왼손잡이조차 오른손으로 일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또 작업대는 대부분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일하게 아래에 놓여 있다. 오른손으로 일을 하되 아래로 구부리고 일하게 해 놓은 것이다. 작업대 없이 일할 때에도 작업대 앞에서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구부리고 일하게 된다. 그러니 몸의 오른쪽이 아래로 굽으면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것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사람들이 자세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에 대해서도 무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오른쪽 어깨가 오른쪽 가슴을 눌러 오른쪽 가슴이 눌리게 되고, 그러면 오른쪽 가슴이 실제로 작아지게 된다.

이는 젖가슴까지도 작아지게 만든다. 오른손잡이의 젖가슴을 보면 여자든 남자든 대부분 오른쪽이 왼쪽보다 작다. 심지어 갈비뼈까지 눌려 맨 아래 오른쪽 갈비뼈를 만져 보면 오른쪽이 왼쪽보다 배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어쩌다가 나는 왜 맨 아래의 왼쪽 갈비뼈가 오른쪽보다 튀어나와 있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는데, 이는 잘못 알고 질문하는 것이다. 튀어 나와 왼쪽이 정상이고 들어가 있는 오른쪽이 비정상인 것이다.

오른쪽이 아래로 굽으면 오른쪽 몸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아래로 밀리게 된다. 그리고 근육이 밀리게 되면 그 근육은 굳게 된다.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 통증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굳어서는 통증을 느끼지는 않는다. 전회에 설명했듯이 근육이 굳어도 약간 굳으면 별 느낌이 없게 되고, 좀 더 굳으면 간지럼을 느끼게 되며, 이 상태에서 더 굳으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근육이 조금 굳어 있을 때 사람들은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느끼고 살아가게 된다. 조금 더 굳으면 간지럽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 상태가 돼도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살게 된다. 간지러우면 긁으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더 굳으면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그냥 살아간다. 통증이 갑자기 극심해지거나 이런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그때가 돼서야 탈이 난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가는 등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이런 것이 사람들이 몸의 이상과 관련해서 살아가는 통상적인 방법이다.

오른쪽과 왼쪽 가슴이나 배를 만져 보면 이런 사실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가슴을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보자. 양쪽을 눌러 보면 대부분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아픈 것으로 느끼게 된다. 배는 손가락으로 찔러서는 통증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손을 크게 벌려서 꽉 잡아 보면 된다. 이 역시 대부분 왼쪽보다 오른쪽의 통증이 더 클 것이다.

통증과 관련해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사람은 제일 통증이 심한 곳에 대해서는 실제로 통증이 있는 것으로 느끼지만, 그보다 덜한 다음 통증이 있는 곳까지 한꺼번에 통증이 심하게 있는 것으로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쪽 어깨나 양쪽 무릎이 다 좋지 않은 사람은 어깨나 무릎 양쪽에 다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다. 통증이 더 심한 곳만 아프다고 느낀다. 이는 통증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는 부위 그 자체가 아니라 두뇌에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저기가 한꺼번에 다 아프다고 느낄 경우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뇌에서 적절하게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어쨌든 사람은 대부분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에 대부분 몸의 오른쪽이 더 구부러져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목부터 시작해서 골반 위까지 오른쪽 근육이 왼쪽보다 더 아래로 밀리면서 더 굳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와불 자세를 취하고 누우면 오른쪽 근육이 위로 올라가면서 펴지게 된다.

이때 이 자세를 취한 사람은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 스님들이 와불 자세가 편안한 자세라고 보는 데는 이런 원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피곤할 때 자기도 모르게 와불 자세를 하고 눕는 것은 그렇게 하면 몸이 시원해지면서 피곤이 풀리기 때문이다. 사실 피곤하다는 것은 근육, 그 중에서도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근육이 더 굳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몸이 피곤해지는데, 이것은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피곤해지는데, 이 역시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구부러지는데, 몸이 구부러지면 근육이 굳게 되는 것이다.

와불 자세를 취할 때 몸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이 자세를 취하면 허리부터 시작해 목까지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게 된다. 우선 골반 바로 위에서부터 허리 양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허리세움근이 풀리게 된다. 허리세움근은 어느 하나의 근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근육을 통칭해서 부르는 것인데, 이 허리세움근이 좋지 않을 때 아픈 부위는 위와 아래로 여러 군데 분포해 있다.

와불 자세를 취하면 좋지 않은 부위에 각기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다음으로 오른손잡이는 주로 요추 4, 5번 오른쪽, 때로는 요추 3번 오른쪽이 좋지 않기도 하는데, 이때에도 와불 자세를 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은 날갯죽지가 제일 아프다고 말하는데, 이는 대개 어깨뼈(=견갑골) 최하단부를 둘러싼 부분을 말한다. 겨드랑이 앞이나 뒤가 아플 수도 있다.

등이 조이고 아팠던 사람은 대개 흉추 3번과 어깨뼈 사이에서 통증이 온다. 목의 좌우 어깨에 맞닿아 있는 곳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이곳에 통증을 느낀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참아 내지 못하는 곳이 손이나 팔 쪽이다. 대개의 경우 어깨뼈 이하 위팔, 아래팔, 손바닥, 손등, 손가락까지 많이 저리고 아프다. 여기에서 ‘대개의 경우’라고 한 것은 팔과 손의 근육이 부드럽게 많이 풀려 있는 사람은 저리고 아픈 정도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손이나 팔이 아프지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사는데, 실은 거의 모든 사람의 손이나 팔이 많이 굳어 있는 것이다. 특히 어깨뼈 바로 밑의 팔 근육이 많이 굳어 있어, 이곳을 세게 누를 때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극소수일 정도이다.

어느 곳이든 저리고 아픈 부위를 세게 눌러 보면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그곳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굳어 있는 것이 풀리면 이런 통증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근육이 풀려 세게 누르거나 잡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면, 그 근육은 연성근육(軟性筋肉)이 되어 힘도 더 세지고 오랫동안 일을 해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꾸로 알고 있다. 근육이 딱딱해져야, 즉 경성근육(硬性筋肉) 돼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많은 사례가 발견되는 것이 허벅지와 관련해서다. 허벅지가 두꺼워지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정반대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허벅지를 구성하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데, 이는 허벅지에 관한 한 환자 수준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본인은 다리가 아주 튼튼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 허벅지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얇아진다. 이런 다리가 좋은 다리인 것이다.

와불운동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손이나 팔이 저리거나 아픈 증세가 점차 사라진다. 이런 상태에서 손등이나 손바닥, 손가락 여기저기를 눌러 보면 전에는 찌르르하게 아프던 것이 많이 사라져 있다. 허리나 등, 어깨뼈 주변 근육 어디를 세게 누르거나 잡아 보아도 아픈 것이 많이 사라져 있다. 이 자세로 굳어 있던 근육이 많이 풀린 것이다. 이런 것이 와불 자세를 할 때 몸이 쭉 펴지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인 것이다.

지금까지 와불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부정맥과 관련해서는 오른쪽으로 모로 눕는 와불 자세만으로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앞에서 보았듯이 부정맥이 심해질 때에는 앞에서 본 대로 오른쪽과 함께 왼쪽으로도 몸이 무너져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에는 오른쪽과 함께 왼쪽 몸을 펴는 자세를 함께 해 주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은 와불 자세를 똑같이 취하되, 오른쪽으로 모로 눕는 자세를 바꾸어 왼쪽으로 모로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는 원래 와불의 자세는 아니지만, 와불 자세를 연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이것도 와불 자세로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단 오른쪽으로 눕는 와불 자세에 비해 왼쪽으로 눕는 것이니, 원래의 와불 자세를 원래대로 ‘와불 자세’라 부르고 왼쪽으로 눕는 자세는 왼쪽 와불 자세로 부르기로 한다.

이런 자세는 평소에 별로 취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 할 때에는 자세가 상당히 불안정하다. 몸이 뒤로 돌아가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가슴이 많이 뛰는 사람은 왼쪽으로 모로 눕는 자세를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왼쪽 골반 바로 위부터 목까지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몸이 쭉 펴지면서 이들 근육이 풀리게 되고, 그래야 심장에 주는 압박도 풀리고, 또 그래야 가슴이 많이 뛰는 증세도 사라지게 된다. 특히 왼쪽 팔과 손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제대로 풀려야 어깨와 등, 겨드랑이, 목의 근육이 풀리면서 심장이 편안해지게 된다.

빈맥이 있어 당장 심장이 뛰고 숨이 가쁜 사람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와불 자세를 하고 나면 심장이 정상화되고 숨도 정상이 된다. 특히 왼쪽 와불 자세를 취할 때 숨이 편안해지고 심장도 안돈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와불 자세를 하고 누워 있으면 어른들은 건방지다고 꾸짖는데, 이는 와불 자세를 할 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어른 앞에서 아이들이 누워 있으면 한국적 전통 하에서는 모두 건방진 것으로 비친다. 심지어 좀 엄격한 사람은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 누워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제한다.

이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문화적 전통이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운동으로 와불 자세를 취한다면 이는 건방지게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와불운동인 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어야 할 것이다.

와불운동을 할 때 심심하면 TV를 보면서 해도 된다. 단 가능하면 TV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위를 바라보면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숙여져 있던 고개가 들리기 때문이다. 음악을 감상한다든지 외국어 회화 테이프를 틀어 놓고 공부를 하면서 누워 있어도 좋다.

참고로 와불의 자세를 그림으로 실어 놓는다. 손을 괴고 있는 위치는 머리와 귀로 다르지만 똑같이 다리는 쭉 뻗고 있다. 두 와불상 모두 팔을 뒤로 젖히지 않고 있는데, 와불운동을 할 때에는 가능하면 팔을 엉덩이 뒤쪽으로 젖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앞으로 나와 있던 어깨가 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아예 팔을 들어서 뒤쪽으로 젖히면 팔의 근육이 더 빨리 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 팔을 들어서 뒤쪽으로 젖힌 상태에서 팔을 움직여 보면 특히 위팔의 특정 부위에 더 큰 자극이나 통증이 오게 되는데, 그 상태에서 머물고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그래도 참고 이 동작을 하고 있으면 처음에는 쉽게 통증이 풀리지 않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서 운동하다 보면 점차 통증이 사라진다. 이는 팔의 그 부위 근육이 풀리기 때문이다.

와불운동을 할 때 또 달리 자세를 변형시키면 또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으로 모로 누운 상태에서 오른발을 앞으로 올려 왼손으로 잡아당기면 오른쪽 옆구리가 더 잘 펴지게 된다. 특히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던 사람이 이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옆구리의 근육이 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또 오른쪽으로 모로 누운 상태에서 오른발을 뒤로 올려 왼손으로 잡아당기면 또 다른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벅지를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쭉 펴지면서 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예를 들어 굳어 있던 대퇴직근이 풀리면서 계단을 내려올 때 종지뼈(=슬개골) 밑이나 안쪽이 시리게 아파하던 사람의 이 증세가 비교적 쉽게 사라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굳어 있던 장경인대도 풀리면서 허벅지 옆쪽이 아프던 증세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발을 잡아당기는 힘이 발목에 작용해 발목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허벅지가 풀리면서 장기 또한 더 쉽게 풀리게 된다. 이는 허벅지가 굳어 있을 때에는 이 굳어 있는 허벅지의 근육이 장기를 아래로 끌어서 잡아당기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는데, 허벅지 근육이 풀어지면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장기 또한 쉽게 풀리는 것이다.

와불운동을 할 때 손바닥이나 팔목이 아파 오랫동안 이 자세를 취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 손바닥으로 괴지 말고 주먹을 쥐어서 괴면 상당히 통증이 감소한다. 또 너무 힘이 들거나 아프면 자세를 풀고 다음에 또 하면 된다. 한 번에 모든 것이 풀리지는 않는다. 매일 또 틈틈이 이 운동을 하게 되면 점차 팔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운동 시간은 가능하면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손과 팔이 저리고 아파 오른쪽이나 왼쪽 각기 10분을 채우기가 힘이 들기도 하는데, 이 운동을 반복하다 보면 이런 증세가 점차 완화된다. 그러면 시간을 늘려서 운동을 해도 참을 만해지게 된다.

이 운동을 하고 나면 손바닥이 얼얼하고 때로는 바늘로 살짝 찌르는 것처럼 따끔따끔해지기도 한다. 이는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증세는 상당히 오래 가는데, 이 운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이런 증세가 점차 누그러들어 결국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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