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온몸풀기로 온몸을 풀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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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온몸풀기로 온몸을 풀어 주자
  • 이범
  • 승인 2017.05.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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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풀기 제대로 하면 굳어 있던 근육 3분의 2 정도 이미 풀려


온몸풀기로 온몸을 풀어 주자./이범의 몸펴기칼럼


온몸풀기로 온몸을 풀어 주자

 

 

온몸풀기의 장점

몸펴기운동에서 운동법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기본운동과 필요운동, 팔법(이미 두 가지 운동이 기본운동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육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주기가 그것이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운동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몸을 펴는 데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몸펴기운동에서는 이를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몸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지게 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문명 생활이라는 것이 평상시에 늘 몸을 구부러지게 하는 것인데, 운동할 때에도 또 몸을 구부러지게 한다면 그런 운동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몸을 구부리는 운동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 효과는 있지만, 결국은 몸을 구부러지게 함으로써 몸을 더 나빠지게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몸을 구부리는 운동과 펴는 운동을 함께 해 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고 사람 몸의 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 늘 구부리고 살고 있는데, 그래서 몸이 구부러져 있는데, 구부리고 하는 운동이 균형을 잡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겠는가. 정말로 몸의 균형을 가져오게 하려면 구부리고 있던 평상시와 반대로 몸을 폄으로써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기본운동은 말 그대로 굽어 있는 몸을 똑바로 펴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네 가지 운동을 말한다. 몸을 똑바로 편다는 것은 다리부터 골반, 허리, 등, 어깨, 목까지 전체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는 몸을 똑바로 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을 펼 때에는 몸의 영역에 따라 펴는 방법을 달리한다. 하체풀기는 엉덩이부터 허벅지와 오금, 종아리, 발목, 더 나아가면 발가락까지 이 영역의 굳어 있는 근육을 풀게 해 주는 운동이고, 허리펴기는 중간에 있는 허리의 영역을 펴게 하는 운동이며, 상체펴기는 앞으로 구부러져 눌려서 굳어 있는 오장육부의 영역과 등, 가슴, 목, 어깨, 팔, 더 나아가면 손가락까지 상체 전체의 영역을 함께 펴고 근육을 풀게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온몸펴기는 이 세 운동을 한꺼번에 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에 상응하여 도움주기 역시 영역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체, 허리, 상체와 오장육부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는 영역별 도움주기가 있고, 이 세 영역별 도움주기 전체를 아울러서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이름은 온몸풀기이다. 온몸풀기는 1년 좀 넘는 시점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방법이다. 이제 온몸풀기에 대해서도 정리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쓴다.

온몸풀기는 도움주기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왔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이전에는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많이 아파하곤 했는데, 온몸풀기를 먼저 하고 나서 그 전에 쓰던 도움주기 방법을 이용하면 상대방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상당히 경감된다. 도움주기에서 제일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해결된 것이다.

이렇게 통증이 경감되는 이유는 온몸풀기를 하면 발가락 끝부터 다리, 오장육부, 등, 어깨, 팔, 손가락 끝, 머리까지 굳어 있던 근육이 이미 상당한 정도 풀려 있게 되기 때문인데, 이것이 앞에서 얘기한 통증의 경감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온몸풀기 1단계의 경우 아무나 쉽게 익혀서 남에게 해 줄 수도 있고 무리하게 힘을 주어서 하지만 않는다면 부작용은 전혀 없다. 그리고 짧은 시간만 해 주어도 효과는 온몸에 미칠 수 있다. 몸살림운동은 일부 사람의 운동이 아니라 대중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동안 도움주기는 상당한 기간 배우고 익혀야 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전파돼 가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몸펴기운동이 전 국민의 운동으로, 나아가 전 인류의 운동으로 발전해 가는 데 지체의 요인이 됐던 것이다.

온몸풀기 1단계는 글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기만 해도 아주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도움주기에서 이런 지체 요인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2단계 온몸풀기는 글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익히기는 어렵지만 사범에게 몇 번만 배우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온몸풀기는 몸펴기운동이 대중운동으로 나아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단계 온몸풀기를 한 번 해 준 것만으로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꾸준하게 해 주면 한 번 해 줄 때마다 상대방은 조금씩 몸이 좋아진다.

예를 들어 부인과 남편이 서로 매일 이 도움주기를 한 번씩만 해 주면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두 사람 다 몸이 상당히 좋아져 있을 것이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 온몸풀기는 짧은 시간 내에 범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온몸풀기를 제대로 하고 나면 이상이 있어 굳어 있던 근육의 3분의 2 정도는 이미 풀려 있다. 이미 상당히 풀려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상대방은 통증을 훨씬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리가 아팠던 사람의 다리 근육이 상당히 풀렸기 때문에 하체풀기로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은 다리의 통증을 약간밖에 느끼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다리가 좋지 않은 사람의 다리를 풀어 줄 때 엄청난 통증을 느꼈을 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었다. 거의 중노동 수준으로 힘이 들었다. 아주 단단하게 굳어 있는 사람,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쥐어 짜내야 근육을 풀 수 있었다.

또 후상장골극을 쳐서 올려 줄 때에는 도움을 받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악!” 하는 비명 소리를 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99%. 예외의 경우는 전상장골극에서 통증을 느낌) 아랫배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대장이나, 방광, 소장이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두세 번 더 쳐 주면 굳어 있던 장기가 풀려서 “악!” 하는 소리가 작아지다가 나중에는 없어졌다. 어쨌든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후상장골극을 쳐서 올려주면 거의 반응이 없다. 이미 오장육부의 근육이 풀려 아랫배에 충격이 가해져도 별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천추 위쪽의 근육이 굳어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다고 느끼는데, 이런 경우에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천추 위쪽을 발가락으로 밟아서 머리 쪽으로 올려주거나 손을 넓게 벌려 세게 잡아 주면 된다. 예전에는 이 부위를 주먹으로 때려서 풀기도 했는데, 이제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발가락을 세워서 잠시 밟아 위로 끌어 올리거나 세게 잡아 주면 쉽게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허리의 영역에 해당되는 그 어떤 부위에도 적용이 된다. 허리세움근의 경우에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 부위를 엄지로 눌러 위로 올려 주거나 손가락을 넓게 벌려 꽉 잡아 주면 쉽게 풀린다.

후상장골극 주변의 통증을 풀 때 예전에는 그 아픈 부위를 갑작스레 세게 엄지로 찔러 근육을 풀었는데, 이제는 그 아픈 부위를 엄지로 세게 눌러 위로 올려 주거나 발가락을 세워 그 부위를 위쪽으로 눌러 주거나 손가락을 넓게 벌려 세게 잡아 주면 어렵지 않게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천추와 요추가 만나는 지점의 경우에는 발가락으로 좀 세게 눌러 위로 올려 주면 되고, 요추 양 옆 골의 통증은 엄지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잘 안 되면 엄지발가락으로 눌러서 위로 밀어 올려 주면 어렵지 않게 통증이 사라진다.

다음에 등을 바로잡을 때에도 예전처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먼저 온몸풀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등을 눌러 보면 딱딱했는데, 온몸풀기를 하고 나면 등의 근육이 상당한 정도 풀려 있다. 때문에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로 밀리면서 접질려 항상 엄지를 빼 주어야 하는 괴로움에서도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어깨를 바로잡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온몸풀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어깨를 바로잡는 것이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로 아주 곤혹스러운 과정이었다. 받는 사람은 아프고 주는 사람은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어깨를 다스리면 그 아픈 여러 지점이 어렵지 않게 풀리게 된다. 어깨를 다루기 전에 영역의 개념을 가지고 손가락 끝과 손가락 전체, 손목을 바로잡고 팔을 털어 주고 나서 다시 어깨로 접근을 하면 더 수월하게 어깨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

발바닥이 아팠던 사람은 발바닥 근육이 거의 다 풀려 있기 때문에 약간만 손을 써 주면 된다. 발가락을 위쪽으로 꺾어 쭉 올려 주면 발바닥의 밀려 있던 근육이 더 펴지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온몸풀기의 원리

보통 몸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좌와 우의 불균형 문제를 중심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한국의 카이로프랙틱이나 근육학 계통에서 이렇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몸살림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보는 경우가 있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경우에는 주로 골반을 중심으로 사람의 몸을 본다. 골반이 한쪽은 위로 올라가 있고 한쪽은 밑으로 내려가 있다. 양쪽이 똑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수백 명 중에 한 사람도 안 될 것이다. 이것이 몸의 균형을 깨기 때문에 병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좌와 우의 불균형은 죽을 때까지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렇게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는 일반적으로 평상시에 일하거나 운동할 때 오른쪽을 앞으로 내밀고 밑으로 구부리고 일하거나 운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골반 오른쪽은 밑으로 내려가고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오른쪽 어깨는 앞으로 나오고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골반 왼쪽은 위로 올라가고 뒤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 오른쪽 어깨는 앞으로 나오고 가슴 쪽으로 치우치면서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골반 왼쪽은 위로 올라가고 뒤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 왼쪽 어깨는 오른쪽 어깨와 반대로 위로 올라가고 뒤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경우 어깨가 아플 때 ‘주로’ 오른쪽 어깨가 아프게 된다. ‘주로’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가 직업상 주로 왼쪽 팔을 써야 하는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왼쪽 어깨가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가 이렇게 오른손을 중심으로 일하거나 운동하게 되면 사람의 자세는 위에서 얘기한 상태로 굳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굳어진 자세는 평생 바뀌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람은 죽을 때까지(=밥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밥을 먹어야 하는데,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을 수는 없고 오른손으로만 숟가락을 들고 뜨게 되기 때문이다. 평생 똑같은 자세를 갖게 되기 때문에 좌와 우의 불균형은 죽을 때까지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좌우의 불균형이 사람의 몸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좌우 불균형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심한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 정도에 따라 미치는 영향의 크기도 달라진다. 더 심하게 불균형이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증세가 커질 수 있다.

오른손잡이는 대체로 오른쪽이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데, 이런 경우에는 허리세움근(=척추기립근)에 나타나는 통증이 주로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크게 나타난다. 엉덩이의 통증도 주로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크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장기의 이상 증세도 주로 오른쪽에 있는 장기에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간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많이 휘어 있다. 이런 사람을 누워 있는 상태에서 관찰하면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 있다. 더 휘어 있을수록 이상 증세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런 오른손잡이가 무더위나 계속해서 왼손으로 노동하는 등의 어떤 계기에 의해 왼쪽이 무너져 내리면 위가 굳으면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직장이 굳으면서 대변에 이상이 생기며, 엉덩이의 통증이 오른쪽보다 왼쪽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보면 앞에서 얘기한 대로 골반은 완벽하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7년 동안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이 운동을 해 왔다고 생각하는 필자의 경우에도 좌와 우의 불균형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필자의 경우 골반의 불균형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좌와 우 후상장골극의 불균형은 약간 해소됐을 뿐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손을 뒤로해서 좌와 우의 후상장골극을 눌러 보면 별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필자의 몸이 좋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몸뿐만 아니라 필자의 몸 또한 많이 좋아져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본인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이런 글도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필자의 몸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남보다 술 잘 먹고 산 잘 타고 하니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한 줄 알았다. 여기저기 이상 증세가 있었으나 사람의 몸은 원래 그런 것인가 보다 알고 그렇게 살았다. 그러나 몸살림운동을 하면서 필자도 건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몸을 펴는 운동만 열심히 했는데, 여러 가지 증세가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갔다.

평생 둥그런 변을 본 경험이 별로 없고 특히 여름에는 설사가 심해 30도가 넘는 그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복대를 차고 다녔는데, 지금은 찬바람을 쐬는 것과 상관없이 매일 둥그런 황금 변을 보고 있다. 자주 체기가 나타나 엄지손가락을 따 주고 콜라를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체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특히 종아리가 묵직해져 있어 다리를 들기가 어렵고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눈만 뜨면 벌떡 일어난다. 다리가 가볍다. 또 이런 날에는 머리가 찌푸둥하고 속이 더부룩하곤 했는데, 지금은 이런 증세도 말끔히 사라졌다.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 놀라서 일어나 허겁지겁 다리를 풀던 일도 없어졌다.

이렇게 종아리를 풀어도 쥐가 난 종아리의 지점은 며칠간 에리고 아팠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다. 점심을 먹고 나면 식곤증이 나 기운이 떨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 한잠 자지 않으면 견디기가 어려웠던 일도 사라졌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씽씽하다.

비듬이 많아 까만 양복을 입으면 어깨 부분에 허옇게 비듬이 쌓이고 비듬이 귀에 들어가 귀지가 많아지니 하루에도 몇 번씩 귀를 후벼 주어야 귀가 시원했다. 뿐만 아니라 머리 정수리부터 뒤통수까지 크게 원형 탈모가 있었고 머리가 가려워 늘 머리 여기저기를 긁어 대곤 했다.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머리가 가려워 참지를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원형 탈모된 부위에 머리가 다시 났고 머리 가려움증도 없고 비듬도 거의 없으며 귀지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머리에 관한 한 상당히 편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골반이 좌우 균형을 잡는 데 별로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 몸살림운동으로 수련하는 회원들의 몸을 관찰해 보아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몸이 펴지면 그것만으로 뿌리 깊은 질환에서 벗어나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반면 골반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잡은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골반의 좌우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살아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좌우 불균형보다는 앞으로 몸이 구부러져 있는 것을 펴는 것을 중심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구부러진 몸이 펴지면 좌와 우의 불균형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만, 좌와 우의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해서 몸이 펴지는 것은 아니다. 직립한 인간에게 몸의 이상은 기본적으로 몸이 직립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에 대해서는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에서 상세하게 나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더 이상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기로 한다.

온몸풀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사람의 몸은 구부러지면 몸 전체의 근육이 앞과 뒤를 불문하고 아래로 밀려 내려가면서(근육학을 하시는 분들은 이를 근육이 ‘단축’된다고 표현한다) 굳게 된다는 원리에서 출발한다. 어떤 사람들은 몸의 앞쪽 근육은 아래로 밀리지만 뒤쪽 근육은 위로 밀린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몸이 구부러지면 앞쪽이든 뒤쪽이든 근육은 전체적으로는 주로 아래로 밀려 내려가게 된다. 그러면 장기와 근육이 굳게 되고, 대부분의 질환은 이것이 원인이 돼서 시작된다. 이로부터 해결책은 간단하게 나올 수 있다. 아래로 밀려 내려간 장기와 근육을 전체적으로 위로 올라가게 하면 되는 것이다.

장기와 근육이 위로 올라가면 그것이 원래 생긴 대로의 모양으로 되돌아가면서 회복이 되기 때문에 병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간단한 원리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공연히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원리만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으면 심각한 병에 걸려 고통에 신음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너무 간단한 이 원리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병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허리가 구부러지면 엉덩이부터 근육이 아래로 밀려 내려가면서 허벅지, 종아리, 발을 거쳐 발등, 발바닥, 발가락 끝까지 근육이 밀려 내려간다. 이런 상태에서 온몸풀기를 해 주면 발가락 끝부터 발등, 발바닥, 발목, 종아리, 정강이, 무릎, 허벅지, 엉덩이까지 다리 전체의 근육이 위로 쭉 딸려 올라오게 된다.

그러면 굳어 있던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 전체가 상당한 정도 풀어지면서 엉덩이는 원래 생긴 모양대로 공처럼 예쁜 모양으로 불룩 올라오고, 또 그러면 허리가 상당한 정도 세워지면서 허리까지 시원해지게 된다. 근육이 풀리면서 근육과 함께 골격을 형성하는 뼈대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원리대로 되는 것이다.

온몸풀기를 해 주면 다리 근육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에 직접 힘을 가해 위로 올려 주기 때문에 장기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굳어 있던 장기의 근육 또한 부드럽게 풀리게 된다. 온몸풀기를 제대로만 해 주게 되면 ‘당장’ 장기의 문제는 많이 해결이 된다.

‘당장’이라고 한 것은 다시 몸이 구부러지면 장기는 또 아래로 밀려 내려가면서 다시 굳게 되기 때문이다. 온몸풀기를 할 때 처음에는 굳어 있었기 때문에 아프던 개별 장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풀리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장기가 전체적으로 풀리면서 배 안이 박하사탕을 먹는 것처럼 화한 느낌이 들거나 배 안에 여기저기 진기(眞氣)가 흐르면서 뜨거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굳어 있던 장기가 풀리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실제로 장기가 따뜻해진다.

그런데 장기를 풀려면 장기 자체만 풀어서는 안 된다. 장기만 풀어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장기는 다시 굳게 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몸이 다시 굽게 되면 다시 장기가 하수되어 서로 누르고 눌리면서 굳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몸을 펴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실제로 항상 몸을 펴는 자세를 갖추어야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허리와 등, 어깨, 팔, 손, 손가락의 근육이 풀리지 않으면 장기는 일시적으로 풀려도 다시 굳게 되기 때문이다. 장기를 풀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이 점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들을 구성하는 근육이 굳어 있으면 그 근육이 장기를 잡아 당겨 다시 굳게 하기 때문이다. 장기에 큰 이상이 없을 때에는 몸을 펴는 운동만으로 해결이 되지만, 장기에 큰 이상이 있을 때에는 당장 잘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 허리와 등, 어깨, 팔, 손, 손가락의 근육을 풀지 않고 장기만 풀어서는 곧 장기는 다시 굳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온몸풀기를 잘 해 주면 장기뿐만 아니라 허리와 등, 어깨, 팔, 손, 손가락의 근육까지 상당한 정도 풀리게 된다. 밑으로 밀려 내려간 근육이 전반적으로 위로 올라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이런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깨와 어깨 주변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온몸풀기를 해 주면 그 이상이 있는 부위가 뜨끔거리거나 시원해진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시원해지는 것은 조금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뜨끔거리는 것은 많이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뜨끔거리는 것은 조금 지나면 시원해지고, 조금 지나면 시원해진다는 느낌까지도 사라진다. 아무런 느낌도 없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조금 지나면 그런 느낌이 사라지고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게 된다.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아야 근육이 상당한 정도 풀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등이나 팔, 손 손가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거나 저렸던 사람은 온몸풀기를 받을 때 손가락 끝까지 앞에서 말한 현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끝까지 찌릿찌릿하거나 저린 증상이 평상시에 느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점차 이런 증세가 사라지면서 시원해지다가, 드디어는 시원한 느낌도 사라지고, 마침내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게 된다. 이 정도가 되면 손가락의 근육이 다 풀어진 것은 아니지만 웬만큼은 풀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 풀어지려면 몇 번의 온몸풀기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온몸펴기 3단계 운동과 와불운동으로 손과 팔, 어깨로 연결되는 근육의 줄기가 전체적으로 풀어져야 손가락 근육도 풀어지기 때문이다.

어깨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온몸풀기를 하면 여기저기가 뜨끔거린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뜨끔거리는 지점이 근육이 굳어 있는 곳인데, 어깨의 문제는 어깨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가짓수는 굉장히 많다. 어깨가 많이 안 좋은 사람은 어깨뿐만 아니라 등, 겨드랑이의 안과 밖, 가슴, 목, 팔, 손가락까지 뜨끔거릴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특히 더 굳어 있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뜨끔거리는 지점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온몸풀기를 하면 머리가 뜨끔거리거나 얼굴이 간지럽다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듣게 된다. 이는 당사자는 평상시에 그 부위가 굳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지만, 실은 많이 굳어 있었던 것이다. 목을 구성하는 근육이 풀리고 나면 머리나 얼굴의 근육까지 풀리게 되는데, 그때 뜨끔거리거나 간지러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머리 아픈 것이 말끔히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듣게 되기도 한다. 얼굴, 그 중에서도 볼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볼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소리는 종종 듣는다. 이는 볼을 구성하는 근육이 많이 굳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은 볼을 세게 잡으면 상당히 아파한다. 볼을 구성하는 근육이 풀리면 볼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진다.

 

 

온몸풀기의 방법

온몸풀기 방법의 요체는 온몸의 근육을 위로 올려주어 ‘상당한 정도’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당한 정도’라고 하는 것은 ‘완벽하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그것으로 도움주기는 이미 끝이 난 것이다. 당장은 아픈 곳이 전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보면 ,불가능하다.

도움주기는 온몸을 한꺼번에 푸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하체, 허리, 상체 등 ‘영역’별로 풀어 주고, 그래도 미진한 부분은 ‘부위’별로 해서 풀어 주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영역별이나 부위별로 들어가는 것은 이 글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온몸풀기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몸을 좀 더 잘 풀어 주려면 2단계까지 해 주는 것이 좋겠지만, 2단계는 이 글만 보고 처음부터 잘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상대방의 장기나 근육에 큰 통증을 느끼게 함으로써 오히려 온몸풀기에 대해 거부감만 갖게 할 수도 있다.

1단계를 여러 번 해 주면 2단계를 해 주는 것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으므로, 우선은 1단계를 잘 익혀서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1단계를 잘 익힌 다음에 2단계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온몸풀기 1단계 1: 손바닥으로 올려주기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이 방법으로만 해도 된다. 그러나 병이 깊어 오랫동안 몸져누워 지냈거나 몸이 너무 굽어 있어 근육이 많이 퇴화돼 있는 사람에게는 이 방법보다는 다음에 소개할 ‘온몸풀기 1단계 2’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에게 이 방법을 쓰면 배의 근육에 타박상을 입힐 수도 있고 실제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① 도움을 받을 상대방(이하 도움 받을 사람은 상대방으로 표현한다)이 양 다리를 붙이고 편안하게 눕게 한다. 양 다리를 붙이게 하는 데는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고 도움주기를 하는 사람(이하 ‘도우미’로 펴현한다)이 편안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상대방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으면 도우미가 다리를 많이 벌려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자세가 된다. 상대방이나 도우미나 서로 편안한 자세가 돼야 더 도움을 잘 줄 수도 있고 도움을 잘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때 상대방은 팔을 약간 벌려 아래로 내리게 하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자세가 되면 상대방의 몸에 힘이 빠지기 때문에 도움주기의 효과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긴장해서 근육에 힘을 주고 있으면 도움주기의 효과가 떨어져 더 긴 시간 동안 도움주기를 해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게 된다.

② 도우미는 상대방의 무릎 아래에서 양 다리의 무릎을 다리 바깥쪽으로 대고 무릎을 꿇고 않는다. 도움 주는 사람이나 도움 받는 사람의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도움 주는 사람의 무릎이 상대방의 종아리 중간이나 그 밑쪽 정도에 오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도움을 줄 때 다음에 설명할 각도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③ 도우미가 양손을 모아 상대방의 두덩뼈(=치골. 아랫배 맨 밑에서 만져지는 뼈, 즉 생식기 바로 위에 있는 것이 이 뼈이다) 머리 쪽으로 바로 위쪽을 바닥과 도움을 주는 사람의 팔이 30도 각도 정도 되게 해서 팔을 1자로 쭉 뻗고 새끼손가락 두덩 쪽에 힘을 주고 바닥 쪽으로 ‘꾹’ 누르면서 머리 쪽으로 올려준다. 이때 치골보다 머리 쪽 바로 위가 아니라 치골 천장 쪽 바로 위로부터 눌러서 위로 올려주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치골 주변의 근육에서 크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도움을 주는 사람의 팔의 각도가 지면과 30도 각도 정도 돼야 한다는 것은 그 각도가 너무 높으면 밑으로 누르게 되어 배만 아프지 근육이 위로 올라가지 않고, 또 각도가 이보다 작아지면 단순하게 근육을 훑게 돼서 마찬가지로 근육을 위로 올리는 효과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밑으로 누르는 힘이 강할수록 다리 근육이 위로 쭉 딸려 올라오면서 다리 근육이 더 잘 풀릴 뿐만 아니라 허리와 상체도 더 잘 풀린다.

이때 도움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고개를 번쩍 들어서 뒤로 젖히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본인의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으면 온몸이 펴지면서 온몸펴기를 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몸이 구부러지면서 그런 효과가 없으면서 힘이 빠져 오랫동안 이 자세를 취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온몸풀기의 효과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④ 이런 상태로 누르고 있으면 다리와 장기의 근육이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지게 된다. 그러면 이렇게 누르고만 있어도 누르고 있는 손이 점차 머리 쪽 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때 다리나 장기가 많이 굳어 있는 사람은 도움 주는 사람의 손이 짧은 시간 내에 위로 올라가지 않지만, 많이 굳어 있지 않은 사람은 도움 주는 사람의 손이 쉽게 올라가게 된다. 이로써 상대방 다리나 장기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이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 아프거나 시원해지는 지점이 나온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얘기를 하여 몸에서 이런 느낌에 대해 물어보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의 몸 어디

 

에 이상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는 지면상 설명할 수 없지만 이런 문진(問診)은 온몸풀기 이후 영역별 또는 부위별로 도움주기를 할 때 좀 더 정확하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찾아내고 이를 풀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나오는 것은 상대방의 장기가 많이 굳어 있어 깊은 호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가 굳어 있으면 호흡을 관장하는 횡격막이 배 아래쪽으로 충분히 내려오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얕은 호흡인 가슴호흡(흉식호흡)이 이루어지게 된다.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대개 이런 흉식호흡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의 장기를 위로 올려주는 도움주기를 하면 처음에는 장기에 힘이 가해지면서 더 굳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 장기가 일정한 정도로 풀어지기 전까지는 속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처음 1~2분 정도 누르고 있다가 아랫배로 깊이 숨을 쉬어 보라고 하면 된다. 이 동작을 해서 장기가 어느 정도 풀리면 아랫배까지 내려오는 깊은 배꼽호흡(복식호흡)이 가능해진다. 어느 정도 장기가 풀린 채로 배꼽호흡을 몇 번 하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속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이와 반대로 속이 시원해지고 숨도 아주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편안하게 도움을 받도록 이런 느낌에 대해 자주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주는 사람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자기 몸의 상태에 대해 잘 느끼면서 자기 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⑤ 이 동작을 취하고 있으면 다리와 장기 등 온몸의 근육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으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의 손은 저절로 머리 쪽으로 위로 올라간다. 그러면 손에 특별히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도록 그대로 맡겨 두면 된다. 다 올라가 손이 맨 아래쪽 갈비뼈까지 닿게 될 때 동작을 멈추면 된다.

이 동작을 하고 있을 때 상대방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명치 바로 밑이나 왼쪽 갈비뼈 아래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치 바로 밑은 위장의 입구에 해당되는 분문이라는 곳인데, 평상시에 체증이 많은 사람은 특히 여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왼쪽 갈비뼈 아래쪽에는 위가 있는 지점인데,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이곳의 통증을 호소한다. 온몸풀기를 제대로 해 주면 당장은 이렇게 호소하는 통증을 거의 완벽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데, 이것은 꼭 필요한 일은 아니다.

당장 풀어 주어 보아야 몸이 평상시의 자세로 돌아가 구부러지면 이런 부위가 다시 바로 또 굳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몸살림운동에서 평상시에 기본운동을 통해 몸을 펴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실제로 몸을 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⑥ 이 동작을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여러 번 더 해 주는 것이 좋다. 한 번으로 끝내면 덜 풀어지기 때문이다. 이 동작을 한 번 하고 나서 다음에 다시 할 때에는, 그리고 다시 할 때마다 점점 더 다리와 장기뿐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더 풀어지면서 손은 더 빨리 머리 쪽으로 미끄러져 올라가게 된다.

⑦ 좌와 우의 전상장골극을 잇는 선의 정중앙 부분(보통 하단전이라 부르는데, 몸살림운동에서는 공명이라고 한다)을 엄지나 손가락, 손바닥을 이용해 누르면서 위로 올려준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앞에서 지적한 것과 아울러 한 가지가 더 있다. 정중앙을 타고 올라가면 요추와 흉추 바로 윗부분을 누르게 되는데, 몸이 많이 말라 있는 사람에게는 이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삐쩍 마른 사람을 뱃가죽이 등에 붙어 있다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요추와 뱃가죽이 완전히 또는 거의 붙어 있는 사람도 있고, 이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요추와 흉추가 모두 뱃가죽에 붙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이 동작을 하면 실제로 뱃가죽이 요추나 흉추에 눌리면서 타박상만 입힐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

 

온몸풀기 1단계 2: 손가락으로 올려주기

앞에서 말한 대로 병이 깊어 오랫동안 몸져누워 지냈거나 몸이 너무 굽어 있기 때문에 근육이 많이 퇴화돼 있는 사람에게는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은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앞의 방법을 이용하면 요추나 흉추에 배의 근육이 닿아 그 근육이 타박상을 입기 쉬우며 실제로 장기를 밀어 올리는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방법은 엄지를 몸 안쪽으로 모아 양 치골의 머리 쪽 바로 위를 누르면서 ‘손바닥으로 올려주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도움을 받는 사람의 배가 너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자칫 배의 근육에 타박상을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팔의 각도를 ‘손바닥으로 올려주기’를 할 때보다 더 낮게 하고, 가능한 한 힘을 빼고 약하게 눌러서 근육과 장기를 올려주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효과를 더 크게 보기 위해 욕심을 내서 세게 누르면 오히려 역효과만 내게 될 수도 있다.

 

 

 

 

 

 

온몸풀기 2단계: 발가락으로 올려주기

1단계의 방법으로는 다리 근육과 장기를 푸는 데 약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근육과 장기를 올려주는 힘이 아무래도 발을 이용하는 것보다 좀 약하기 때문이다. 발가락을 이용해 올려주면 힘이 강하게 작용해 손으로 올려주는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더 많이 풀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장점이라면 단점 또한 있다. 힘이 강하게 먹히기 때문에 상대방은 힘이 약하게 먹힐 때보다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에 유의하면서 2단계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함부로 2단계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상대방은 큰 통증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만 더 커질 수도 있다.

발가락을 이용할 때에는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이용할 때와 달리 좌우 양쪽을 한꺼번에 눌러서 올려줄 수가 없다. 양쪽 발가락으로 한꺼번에 눌러서 올려주려면 상대방의 몸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면 도움을 주는 사람의 몸무게가 한꺼번에 실려 상대방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와 우를 나누어서 차례로 누르면서 근육과 장기를 올려주어야 한다.

다음은 그 방법인데 좌나 우 중 어느 쪽을 먼저 풀어 주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편의상, 그리고 관행상 왼쪽을 먼저 푸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기로 한다.

① 먼저 1단계 온몸풀기를 2~3회 해 주어 상대방의 근육이 어느 정도 풀리게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2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상대방이 통증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야 하므로 힘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②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상대방의 왼쪽 골반 조금 밑에 자리를 잡는다. 이때에도 상대방은 팔을 약간 벌려 아래로 내리게 하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③ 왼발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오른발을 들고 발가락을 꺾어 엄지발가락이 치골 천장 쪽 위에 약간 걸치게 하고 새끼발가락이 사타구니 쪽을 향하게 한다. 이와 반대로 오른발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왼발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장기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다리 근육이 풀어지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장기, 그 중에서도 직장을 풀어 주는 효과를 훨씬 더 높이려고 한다면 심한 통증의 발생에 대해 상대방의 양해를 받고 이런 자세로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때 왼발은 상대방의 다리와 30도 이상의 각도가 되게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각도가 너무 적으면 누를 때 상대방의 엉덩뼈(장골) 위에 있는 엉덩허리근(장요근)을 누르게 되어 이 부위에서 아주 심한 통증만 느끼게 하고, 온몸을 풀어 주는 효과는 많이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④ 발가락으로 상대방의 사타구니(서혜부: 불두덩 옆에 오목하게 된 곳. 아랫배의 양측과 허벅다리와의 사이)를 지그시 눌러 준다. ③에서 얘기한 대로 엉덩허리근을 누르지 않으려면 발가락이 몸의 바깥쪽보다는 안쪽, 즉 배 쪽을 향해 누르도록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세게 눌러 주어야 하는가는 상대방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즉 발가락 끝이 닿는 지점이이 얼마나 굳어 있는가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세게 눌러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때 요령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통증의 정도를 점검하면서 이 동작을 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면 얼굴을 많이 찌푸리게 되는데, 전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조금만 찌푸리는 수준의 강도로 누르는 것이 좋다. 말로 “참을 만하십니까?” 또는 “현재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좋다.

경험에 의하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통증을 더 잘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도움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명하면 도움을 받는 사람은 이것만으로도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상대방이 최대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서 약하게 누르는 것이 좋다.

⑤ 이렇게 누르고 있으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머리 쪽으로 치골 바로 위쪽을 아파하다가 점차 이 부위에서는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도 알 수 있지만, 도우미의 발가락 끝 감각으로도 알 수도 있다. 상대방의 얼굴이 편안해지거나 발가락 끝에서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지면 점차 상대방의 굳어 있던 근육이 풀려 가고 있는 것이다.

⑥ 발가락 끝의 느낌이 부드러워지면 도우미는 점차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굳어 있던 상대방의 근육이 풀어지면 도우미의 발가락 끝이 자연스레 점차 바닥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러면 다시 발가락 끝이 점차 엉덩허리근을 누르게 되어 상대방은 이곳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바닥에 대고 있는 왼발의 각도를 조금씩 더 상대방 몸의 바깥쪽으로 벌려 새끼발가락이 배 쪽으로 다가가게 해야 한다. 그러면 도우미의 발가락이 배 쪽으로 향하게 되면서 상대방은 엉덩허리근의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도우미의 자세를 바꾸는 일은 도우미의 느낌과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 번 반복될 수밖에 없다.

⑦ 대장 중에서 직장(하행결장)이 좋지 않은 사람, 즉 변비나 설사가 있거나 이런 정도는 아니라도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은 이 동작을 시작할 때나 또는 이 동작을 취하고 조금 있고 나서 그 직장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 부위는 도우미의 새끼발가락이 닿는 지점이다.

직장이 굳어 있는 정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도 다르고 이 부위가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달라진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제일 많이 굳어 있고, 설사가 있는 사람이 다음으로 굳어 있으며,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이 그 다음으로 굳어 있다. 많이 굳어 있을수록 통증이 더 심하고 풀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장이 풀려 가면서 상대방이 다음으로 통증을 느끼는 곳은 가슴 한가운데 있는 명치 바로 밑이나 왼쪽 맨 아래 갈비뼈 밑에 있는 위 부분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굳어 있던 장의 근육이 풀려 가면서 부드러워지면 발가락 끝이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발의 날이 직접 위를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상대방은 특히 명치 바로 밑 부분(여기는 위의 입구에 해당된다)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런 사람은 본인은 별로 중요하게 느끼지 않고 살아왔지만 체증(滯症)이 자주 나타났거나 또는 심했던 경우에 해당된다. 이 부위가 제대로 풀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따라서 도우미는 상당히 힘이 들고 인내를 요구받게 된다. 위의 본체 역시 제대로 풀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경우 도우미는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위의 입구와 본체를 제대로 풀어 줄까,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풀어 주고 중지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한다. 긴 시간 2단계 온몸풀기를 하다 보면 도우미는 양 다리, 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사타구니를 누르는 쪽의 다리가 더 아파지고, 더 나아가면 양 다리가 덜덜덜 떨리는 상태까지 가게 된다.

특히 온몸풀기 2단계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이 빨리 찾아온다. 도우미의 인내가 극에 달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때가 오는 것이다. 그래도 도우미는 꾹 참으면서 최대한 정성스럽게 상대방의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도우미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너무 힘들고 아프면 중지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풀어 주어도 상대방이 몸 펴는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얼마 안 있어 다시 몸이 구부러지면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또다시 몸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몸펴기운동은 스스로 몸을 펴는 운동을 본인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자기 몸의 이상은 자기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지, 남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몸의 이상 증세가 너무 깊어 전혀 스스로 운동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스스로 운동해서 자신의 이상 증세를 해결하라고 권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가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스스로 운동할 수 있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몸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몸을 풀어 주면 아주 심하게 몸이 굳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온몸풀기부터 시작해 영역별, 부위별로 풀어 주면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일어서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되면 몸살림운동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고 방석 접어서 대고 누워 있는 운동이라도 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도움주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1단계 온몸풀기를 해 줄 때에는 약하게 느끼던 자극을 2단계 온몸풀기를 해 줄 때에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어딘가 이상이 있었던 곳에서는 별의별 느낌이 생긴다. 계속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찌릿찌릿하기도 하고 저리기도 하고 뜨끔뜨끔하기도 하며 시원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느낌은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⑧ 왼쪽 온몸풀기를 마치면 오른쪽 온몸풀기를 해 준다. 요령은 왼쪽과 반대로 발을 바꾸어서 하기만 하면 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을 해 줄 때보다 오른쪽을 해 줄 때 상대방은 통증을 훨씬 적게 느낀다. 거의 통증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문제는 통증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밟고 있어도 도우미의 새끼발가락 쪽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나온다는 데 있다.

2단계 온몸풀기를 많이 해 본 사람은 발가락을 대 보기만 해도 이런 사람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사타구니 부분이 좀 더 딱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인은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많이 무너져 내려 배곧은근(복직근) 등 오른쪽 배를 구성하는 근육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손을 넓게 벌려 배곧은근을 중심으로 배를 구성하는 근육을 좀 세게 잡아 주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잡으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아파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상대방이 참을 만한 정도로 잡아 주면 된다.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조금 있으면 시원해지고, 결국은 아무런 느낌도 없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온몸풀기를 하면 비교적 쉽게 새끼발가락 쪽이 잘 내려가게 된다.

왼쪽 온몸풀기를 해 줄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은 몸 중 좋지 않은 부분에서 여러 가지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명치 바로 밑이나 위장 부분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오른쪽을 눌러서 위로 올려주어도 한가운데나 왼쪽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어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왼쪽에서 올려주든 오른쪽에서 올려주든 아픈 쪽의 어깨는 같은 부위에 영향을 받는다. 한쪽을 올려주었을 때 미진하게 풀렸던 부분이 다시 더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음에 설명할 것인데, 가운데에서 올려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덜 풀려서 미진했던 부분은 어느 부위에서 올려주어도 다시 자극을 받으면서 풀리게 되는 것이다.

⑨ 왼쪽과 오른쪽을 올려주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가운데를 올려준다. 상대방의 왼쪽에 서서 오른쪽 발의 발가락을 꺾어 발바닥을 치골에 대고 공명 부위를 눌러서 올려준다. 이와 반대로 오른쪽에 서서 왼발의 발가락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 왼손잡이는 이런 방식이 더 편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하는 얘기는 오른손잡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손잡이는 오른발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공명 부위란 좌와 우 전상장글곡을 일직선으로 그어 그 정중앙의 위치에 있는 비어 있어야 하는 곳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장기가 하수돼 있기 때문에 비어 있어야 하는 이곳이 장기로 차 있다. 그리고 그 차 있는 장기는 공명 바로 위에 있어야 하는 소장이다. 소장이 밀려 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굳어 있다. 때문에 이곳을 올려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은 소장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올려주는 발바닥의 각도이다. 좌나 우일 때와 달리 발바닥의 각도가 상대방의 배를 향해 30도 이하 정도 되는 것이 좋다. 이 각도가 더 높아지면 1단계 온몸풀기를 할 때와 같은 이유로 상대방이 더 크게 통증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려주고 있으면 상대방이 소장 쪽에서 느끼던 통증은 얼마 안 있어 사라진다. 그리고 통증은 명치나 위장 쪽으로 이전되는데, 특히 명치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어느 쪽을 먼저 올려주느냐 하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좌와 우, 그리고 중간 쪽을 모두 올려주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좋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세 곳뿐만 아니라 가운데와 오른쪽, 가운데와 왼쪽 사이의 중간 부분을 더 올려주면 효과는 더 좋아진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보면 이 세 곳만 잘 올려주어도 동작을 잘 해서 제대로 올려주기만 한다면 효과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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