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 동문들..올레 걷고 문화유산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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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 동문들..올레 걷고 문화유산도 보고..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5.21 1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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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제주동초 총동창회 제2회 동녘문화답사 따라가 보니..

 

 

 

 

 제주동초등학교 총동창회 제2회 동녘문화답사 시작..
   

올레길도 걷고 제주문화유산도 찾아보는 초등학교 동문들의 즐겁고 유쾌하기만 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동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신애복)는 21일 제2회 동녘문화답사 행사를 제21회 동창회(회장 김태민) 주관으로 조천읍 일대에서 ‘올레길속 문화유산의 향기’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제주도공설운동장 옆 광장에서 160여명의 동창들이 회기별로 참가한 가운데 답사일정에 대한 안내부터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신애복 회장은 “동녘문화답사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치러지는 행사로 작년에는 2백여명의 동문이 참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올해도 연중행사로 기획하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바쁜 생활 때문에 관심을 두고 보지 못했던 제주에 대한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돌아봄으로써 제주를 바르게 알고 올레길 걷기도 병행, 건강도 찾고 걸으면서 동문과 친목과 우애도 다지는 좋은 시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고영철 회장이 제주문화유산답사회 소속 문화해설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문화답사를 총지휘한 고영철(21회)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은 “오늘은 좋은 답사를 위해 해설사중에서 가장 잘 하시는 문화해설사 네 분을 모셨다”며 제주문화유산답사회 소속 사철난 한재순(동초 16회), 숲속길 한상봉(동초출신 친구), 소나기 백민자(동초 26회 부인),고정우 선생(동초21회 아들) 등을 소개했다.

이들 해설가들 또한 누구의 아들이거나 동문의 부인이거나 모두 동초 동문들과 연관이 있는 해설사들로 이뤄져 출발을 더욱 뜻깊게 했다.

이날 버스 4대에 회기별로 나눠 답사지로 출발한 동문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조천항에 있는 조천진성과 연북정..

이날 해설을 맡은 고정우 선생은 세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연북정에서..

조천진성과 연북정

조천관은 고려 공민왕23년(1374년)때 세워졌다는 설도 있고 조선초에 조천관을 지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조천관은 객사로 처음에는 조천진 밖에 있었으나 선조 23년(1590년) 이옥 목사가 출륙하는 사람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무는 곳으로서, 적 침입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포구임을 관민에게 호소, 농한기를 이용해 축조했다고 한다.

곽기수 교수의 중창기에 따르면 ‘조천관은 육지에 나가는 사람이 순풍을 기다리는 곳으로 조천이라 이름 지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조천이란 말은 천자를 배알한다는 뜻이다.

2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둘레 약 130m, 높이 약 3m의 작지만 짜임새 있는 성을 축조했다.

처음 이름은 쌍벽정인데 쌍벽은 청산녹수에 접해 있다는 뜻에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후 선조 32년(1599) 성윤문 목사가 건물을 중수하고 연북정이라 이름을 고쳤다.
연북이란 북녘에 있는 임금에게 사모하는 충정을 보낸다는 뜻이다.

이 연북정은 일제강점기에는 경찰관주재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사진이 남아 있었다.

깊은 해설과 함께 연북정을 둘러본 동문들은 오랜만의 외출이나 하는 듯 단체사진부터 찍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했다.

 연북정에서 기념사진도..

 20회 동문

단체로 계단에 앉아  회기별 단체사진을 찍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던 동문들이 차를 타고 두 번째로 답사한 곳은 신흥리 왜포연대와 함덕 서우봉 입구에 있는 기왓굴터..

이 기왓굴터가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운 표정을 짓고 함덕바닷가의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로 답사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함덕리 기왓굴..

함덕리 기왓굴

함덕리 평사동 기왓굴은 서우봉 서쪽 바닷가 속칭 와막팟(와막, 왯굴)에 있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제주도내에서는 유일한 기왓굴이다.

 

길이 750cm, 너비 220cm, 높이 160cm..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문화유산(?)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기와들은 관가, 사찰, 주택 등에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가마터는 자꾸 무너져 내려 귀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서우봉 일본갱도진지를 찾아..


기왓굴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 세 번째 답사지인 서우봉 일본군 갱도진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는 걷기가 힘들다”는 동문도 있었고 “걸으니 너무 좋다”고 말하는 동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오랜만에 소풍을 가니 너무나 즐겁다”는 말로 들렸다.

길게 줄을 서서 걸어가는 행렬..
그렇게.. 그 옛날 초등학생 시절 소풍가듯 동문들은 서우봉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다.

드디어 계속 오르기만 하는 서우봉 올레길을 지나 일본군 갱도진지를 찾아가는 길은 다시 내려가야하는 험한 경사지였다.

내려가는 길도 변변치 않고 줄을 타고 위험하게 내려가야 하는 길이었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일본군 갱도진지를 찾아 내려갔다.

이 일본군 갱도진지는 이곳으로 미군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여 전진 거점기지로 요새를 구축했다.

카이텐(인간어뢰용)견갑고들이 바다를 향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이 갱도진지는 해안암벽을 뚫어내 만들어진 것이다.이 동굴은 4,3사건 때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고 동굴 근처에서 12명의 주민이 학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 카이텐 특공기지는 역사적으로도 이처럼 제주도의 아픔을 전해주는 곳..
동문들은 이곳에 한참을 머무르며 모두 함께 엄숙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날씨가 좋아 걷기에 좋다”는 동문..
“올레가 이렇게 좋은 길인 줄 몰랐는데 자주 다녀야 하겠다”는 동문 등..

버스에 탄 동문들의 이날 여정에 대한 감탄의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기다리던 점심시간..

버스는 하나 둘 조천만세동산기념관 주차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맛있는 제주식 뷔페가 미리 준비돼 있었다.

줄을 서서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을 준비한 이곳 야외식당은 곧 즐거운 동문들과 담소의 자리로 변했다.

동문들이  회기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거운 식사자리가 이어졌다.

 

 

 

 

 

 

 맛있는 식사시간..

식사는 현장에서 직접 썰어주는 돔베고기와.. 튀김과 오이김치 등 많은 반찬과 국용으로 육개장이 준비돼 있었다.

식사를 마친 동문들은 기념관을 둘러본 후, 이곳에서 이날 참가한 모든 동문들이 함께 모여 전체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20회, 21회 동문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어 이날을 추억으로 남겼다.

 조천만세동산에서 남긴 전체사진

 

 

 21회 동문들

모두들 차에 올라 마지막 찾은 곳은 북촌 고두기엉덕 바위그늘집 자리..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았다는 곳이다.

이곳이 특히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는 동굴 혹은 바위그늘집자리 유적은 구석기시대에 보편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고 신석기 이후의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신석기시대부터는 움집형태가 절대 다수이며 두만강 대동강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촌락을 이뤘다는 것.

이같은 동굴입구 집자리나 바위그늘집자리는 육지부에서는 흔치 않은 주거유형이지만 제주도에는 많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신석기시대층 위에서 청동기시대와 탐라시대의 유물이 확인돼 시대를 달리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람이 살았던 것을 알수 있다고 한다.

 

 

모처럼만의 나들이..
오랜만에 모인 동문들의 즐거운 목소리가 그칠 줄 모르는 새..
어느덧 하루의 일정을 아무런 사고없이 모두 마쳤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제주동초등학교 총동창회의 올레길 걷기와 문화유산 답사는 이날 동문들의 만족한 감사의 말로 모두 끝이 났다.

이날 2호차 문화해설을 맡은 고정우 선생은 “어제 전 답사지를 고 회장이 미리 다 돌아봤다”며 “혹시나 길이 없어질 수도 있어 미리 준비한 것이지만..어제는 보리가 익은 채로 있어 동문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 가 보니 다 베어 버려 아쉬웠다”는 말도 전했다.

이처럼 이날 제주동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추진한 올레길과 함께 걷는 문화유산 답사는 성공리에 또 성황리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신애복 회장

신애복 회장은 “오늘 행사는 그동안 진행된 그 어떤 행사보다도 가장 좋았다”며 “답사만 다니면 딱딱한 기분이 들 텐데 짧은 올레가 분위기를 매우 좋게 한 것 같다”며 “바다는 물론 숲속길 까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흡족해 했다.

또한 “앞으로 가을에 열리는 나눔축제와 함께 앞으로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저는 회장으로서 마무리하는 단계라 앞으로도 계속 동문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뭉쳐서 동문회 발전을 위해 동문들의 기를 모아달라”고 당부하는 행사소감을 동문들에게 남겼다.

 신흥리 왜포연대

 조천만세동산에서 남긴 전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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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17-05-29 19:37:52
대한민국을 키워 가시는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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