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가 실무적인 부분을 곧바로 협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내년 정부 예산에라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오후 4시 제주 애월읍 상가리 AI(조류인플루엔자)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하고 고경실 제주시장으로부터 AI 방역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번 방문은 제주에서 발생한 AI가 지난 5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된 상황에서 긴급 방역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현장에서 “현재 제주시는 AI 발생농가와 역학관련 농가 등 간이진단키트 양성 확인시 반경 3km 모든 가금류에 대해 선제적 살처분을 실시했다”며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 설치, 전 가금농가 축사 소독, 가금류 수매·도태 등 강력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제주시는 향후 신속한 살처분 추진 뒤 살처분 완료 농가의 잔재물 처리·소독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여기에 100수 미만 소규모 가금 사육 농장에 대한 수매·도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고경실 시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제주에 가축전염병 전문 진단기관과 섬의 특성상 국경 수준의 방역체계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주도와 농림부가 빠른 시일 내에 실무적인 협의를 시작해 내년 예산에라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제주는 대한민국의 보석으로 청정하게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는 관점을 갖고 있다”며  “AI 발생 경험이 없는 제주가 신속하게 대처하고 주민들이 협조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내 독자적인 가축전염병 방역 체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가 실무적인 부분을 곧바로 협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내년 정부 예산에라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현장 방문에는 고 시장을 비롯해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총리는 제주 종합경기장으로 이동해 2017 전국생활체육축전 개회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