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포구등대의 원형..구엄리 도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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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포구등대의 원형..구엄리 도대불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 승인 2017.06.12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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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재기(鮑作人,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면서 켜 두고 새벽에 들어오면 껐다


구엄리 도대불 
 
구엄리 도대불
위치 ; 애월읍 구엄리 ‘엄장포’라 불리는 선창 동쪽의 해안 암반 위
시대 ; 대한민국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유형 ; 어로신호유적

 

▲ 구엄리_도대불(1108)

▲ 구엄리_도대불(9706).

도대불은 전기에 의한 등대가 보편화되기 전에 포구를 밝혀 주었던 등대의 원형이다.


구엄리에서는 처음에 나무(구상나무)를 세워 그 위에 장명등(잠망등이라고 발음하기도 했음)을 달아 불을 켰었다.

그러나 나무가 삭아서 오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돌로 쌓은 원뿔형의 도대를 만들었다. 구엄 마을 사람들이 구엄 바닷가의 돌을 등짐으로 지어 날라다 만든 것이며, 이 돌들 중 일부는 용암석이었다.

이 도대불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고, 상부에는 불을 밝히기 위한 30~40cm 정도의 나무 기둥이 있었다. 나무기둥 위에는 판자를 설치해 못으로 고정시켰다. 불은 솔칵이나 생선기름을 이용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직육면체 모양의 도대를 만들었다. 도대는 다듬은 돌로 대를 쌓아올리고 그 위에 작은 지붕을 두고 불을 켤 수 있도록 했다.

상자형 2층의 형태로 현무암으로 거친 다듬을 하였고, 높이 165㎝에 철탑은 185㎝였으며, 하단은 310㎝, 상단은 197㎝였다. 철탑에는 호롱불을 보호하기 위한 갓이 설치되어 있었다.

1970년대까지도 사용되었는데 1974년 가까운 곳에 아세아 방송국이 개국되면서 높게 설치된 안테나의 불빛이 멀리까지 보이게 되자 이 도대불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철탑은 1997년 녹슬어 없어져 버렸고, 시멘트로 마감한 맨 윗면에는 '1968. 8. 5.'이라는 보수년대 표시가 있다.


도대불의 관리는 보재기(鮑作人,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면서 켜 두고 새벽에 어로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면 껐다고 한다. 연료로는 동식물의 기름이나 솔칵 또는 석유를 썼다.


2009년 5월 애월읍연합청년회가 직육면체 모양의 도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원뿔형 도대를 다시 설치했다. 새로 축조된 도대불은 몸체 높이 200~220cm, 하부 지름 270cm, 상부 지름 100cm 규모이다.

몸체 위에 세워진 등화시설은 높이 95cm, 폭 60cm 으로 가운데 굵고 둥근 돌기둥을 받치고 그 위에 정사각형의 판석, 그 위에 다시 둥근 돌기둥 4개, 그 위에 좀 더 넓은 판석을 덮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직육면체 도대불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등화시설 부분은 나무기둥 위에 판자를 설치했었다고 하는데 돌로 만들었으니 원래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다.
《작성 041027, 보완 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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