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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벽정상 개방, 환경불감증 정책”환경단체, ‘전면 백지화하고, 현행 자연휴식년제 구간 탐방로서 제외 시켜야’촉구
김태홍 기자  |  kth6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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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6.12  1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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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정상탐방객 분산 위해 한라산 남벽정상 개방은 설득력 없는 환경불감증 악순환 정책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곶자왈사람들은 12일 오전 11시 도민의 방에서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 재개방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남벽탐방로는 아직도 환경훼손 진행 중으로 탐방로 재이용 불가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지난 3월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를 내년 초 재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올해 내로 데크시설 설치와 탐방로 정비 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강조하는 남벽탐방로 재개방 필요성과 개방의 논리를 보면 이것이 과연 맞는 주장인지 그리고 정책의 선후관계가 맞는지도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정상탐방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담당부서의 한라산 관리정책의 관점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유산본부의 ‘한라산국립공원남벽 우회탐방로 개방추진’이라는 내부자료를 보면 “지난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이후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했는데 탐방패턴이 수평적 탐방에서 정상정복형 탐방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탐방로 다변화로 세계에서 으뜸 되는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5개의 정상탐방로를 운영한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수평적 탐방에서 정상 정복의 수직적 탐방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수요를 위해 정상탐방로를 늘리는 것은 한라산의 보전은 뒷전으로 미루는 것”이라며 “더욱이 세계유산본부가 해석한 탐방객의 패턴 분석이 맞는지도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도가 주장하는 남벽정상로 재개방 필요성은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합리적이지 않다. 백번 양보해서 그 가능성을 논한다면 한라산의 보전관리에 있어서 후순위 정책으로 남벽이 아닌 탐방객 이용에 따른 내구력이 강하고, 환경적으로 고산초지의 영향이 덜한 지역을 선정해 탐방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말 환경단체와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가 공동으로 남벽현장을 방문한 결과 현재도 암벽붕괴와 2차 훼손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상부의 경우 흙마대 쌓기를 통해 부분적으로 복원작업이 이루어졌으나 탐방로 경사면의 경우 인위적인 복구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탐방객의 이용형태로 볼 때 데크시설은 근경에서 노출되는 반도가 크다”며 “주요 조망점에서 바라본 데크시설은 한라산의 원시성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세계자연유선으로서의 경관가치마저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일부 탐방로 장기간 자연휴식년제 지정 민원에 대해서도 “현재 훼손이 심한 서북벽 등산로와 남벽분기점에서 정상탐방로는 풍화침식에 매우 취약한 조면암지대와 화산쇄설물인 스코리아(송이)퇴적층과 현무암층이 혼재되는 지역으로 부서지고 있으며, 미끄러짐, 쏠림 현상 등이 계속적으로 일어나 탐방로 개설이 힘든 지질학적 환경이며, 탐방객 안전관리 차원에서도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또 “남벽탐방로 일대는 한라산 현무암이 분포하고 있으며, 용암이 분출하며 소규모 용암동굴안 등터진궤 등과 크고 작은 숨골의 형태가 분포하고 있는데, 높이가 10여 미터 이상 되는 큰 바위들이 산재하고 있어서 화산원지형이 매우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일대에 구상나무, 산개버찌나무, 들쭉나무, 시로미, 산철쭉, 눈향나무 등의 고산식물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라솜다리, 돌매화나무, 한라개승마, 한라부추, 한라돌쩌귀 등 빙하유존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답하고 있다.

또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내놓은 ‘한라산 남벽탐방로 훼손저감방안 용역 보고서’에도 “남벽정상의 사면이 붕괴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정한다. 남벽탐방로 일대 및 주변은 탐방객이 가장 선호하는 한라산의 백미를 간직한 구간이지만 지형 및 생태계 보전이 가장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는 현재 추진 중인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 재개방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차제에 현행 자연휴식년제 구간인 남벽탐방로 백록담 정상순환로에 대해 탐방로 노선에서 영구적으로 제외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라산의 보전관리는 체계적인 계획과 일관성 있는 정책, 전문성을 갖춘 정책시행이 뒷받침이 돼야 하고, 정책결정자가 바뀔 때마다 한라산의 보전정책이 바뀌고, 관리조직의 정책방향이 좌지우지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라산은 영산으로서의 보전지역이 아니라 관광도시 제주에서 무료입장하는 하루코스의 관광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더 많은 탐방객을 수용하려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탐방객 수용으로 질적으로 탐방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고, 그 기본 전제는 이용보다 보전 중심의 관리정책이어야 함은 물론 남벽정상로의 재개방 여부는 제주도의 한라산 보전정책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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