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제주도의 진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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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제주도의 진짜 모습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6.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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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당시 제주의 모습 보여주는 제주지도 첫 전시

 

 

조선후기 제주도의 그때 모습은 어땠을까..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13일부터 조선후기 제주의 모습을 담은 제주지도가 포함된 보물 1596호 동여비고(東輿備攷)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지도책인 동여비고는 역사지도와 특수지도, 전국 군현도 60면을 수록하고 있으며 제주지도 1매를 포함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최근 개인 소장자로부터 동여비고를 기탁 받아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동여비고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1530년(중종 25년)에 완성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참고자료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책의 앞부분에는 <진마변삼한분계지도(辰馬弁三韓分界之圖)>, <신라백제고구려조조구역도(新羅百濟高句麗肇造區域圖)> 등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지도를 실었다.

 

이어서 조선의 전국지도인 <국조팔도총도(國朝八道摠圖)>, <도성도(都城圖)>, 서울 주위를 흐르는 한강, 용산강, 서강과 함께 도성안과 성저 10리를 그린 <자도성지삼강도(自都城至三江圖)> 등의 특수지도를 실었다.

나머지 부분은 전국의 군현도로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황해, 평안, 함경도의 군현도가 수록되어 있고 <제주도도(濟州道圖)>는 전라도 남부 12개 군현도에 이어서 수록됐다.

마지막에는 일본 지도인 <왜국팔도육십육주지도(倭國八道六十六州之圖)>를 부록으로 넣었다.

전국지도에 수록된 것을 제외하고 제주도 단독 지도로 전하는 가장 이른 예가 1702년에 제작된 <탐라순력도-한라장촉(漢拏壯矚)>임을 감안하면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지도는 이보다 조금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예로서 중요하다.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도지도는 제주를 둘러싼 해안선이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깝게 표현된 고식을 보인다.

지도의 북쪽 방향에는 강진으로부터 수로 930리라는 육지와 제주의 거리를 나타내었다.

제주목의 위치는 실제보다 훨씬 내륙에 표시되어 있지만 주요한 오름들, 개천, 사찰과 중요 건물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지도에서는 170여 개의 제주 지명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한자를 차용하여 적고 있다.

예를 들어 ‘오름’은 ‘岳’으로, ‘내’는 ‘川’으로, ‘못’은 ‘池’ 등으로 적었다.

이 지명들은 지도가 만들어진 당시의 것이 아니라 그 이전까지 알려진 정보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동여비고는 16~17세기 제주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7세기 제주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동여비고는 6월 13일(화)부터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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