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이 아름다운 도시, 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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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람이 아름다운 도시, 진황도
  • 강동언
  • 승인 2017.06.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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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황도시 파견 서귀포시 사무관 강동언

중국진황도시 파견 서귀포시 사무관 강동언
중국 진황도시는 서귀포시가 인연을 맺고 있는 국외 자매결연도시 중 하나다. 북경에서 280여 ㎞ 동쪽에 위치해 있고 하북성의 11개 시(市) 중 규모가 작은 지역이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해안과 문화유적 등이 산재해 북방 지역에서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휴양지다.

이러한 진황도에서의 파견 생활이 어느덧 4개월 남짓 지나고 있다. 그동안 생활하면서 시민들에 대해 필자가 느낀 바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건강한 자신을 위해 자기관리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노년층 위주의 ‘앙가’라는 전통춤이나 청장년층을 포함한 1,000여 명이 광장에서 함께하는 ‘광장무’ 등 다양한 춤을 현장에서 매일 접할 수 있다. 여기에는 녹지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공원이나 광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몸에 밴 듯 검소한 생활을 한다. 자기과시용이나 허례허식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및 장보기가 생활화되어 있다. 지형에 적합한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전용도로나 신호등, 전용 보관 장소 등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규제가 함께하고 있다.

또한 무료하게 시간을 달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청년들은 부지런히 일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그리고 열심히 한다. 청년들에게 자존심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을 직시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진황도 사람에게서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넉넉한 사고야말로 삶의 가장 큰 활력이자 행복의 척도가 아닐까 싶다. 행복지수의 측정 요소를 나열할 때 E지수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남이 아닌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진황도는 자신에게 충실한 삶 속에 여유로움이 상존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09년부터 진황도와 자매결연을 한 서귀포시민은 어떨까. 필자는 아름다운 자연, 고유한 문화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18만 시민이 있는 한 행복은 늘 함께한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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