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유원지, 해안환경 파괴..재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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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유원지, 해안환경 파괴..재추진 논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6.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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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여론, ‘환경훼손 논란 사업들, 내년 선거 의식 추진 안돼’ 지적

뉴오션타운 조감도

원희룡 제주지사가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언급한 지 2년만에 개발사업자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재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소재 송악산 유원지 조성 사업이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 심의 결과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해안환경 파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위원장 김보영)는 뉴오션타운 조성 사업을 심의, 재심의키로 했다.

뉴오션타운 사업은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이 대정읍 상모리 168번지 일대 19만2000㎡ 부지에 호텔 545실과 상업시설, 문화센터 등을 짓는다. 이곳은 송악산(104m)과 섯알오름(셋알오름‧41m), 동알오름(49m)으로 둘러싸여 있다.

호텔은 모두 2개 동으로 호텔 1(메인)은 8층(26.7m), 호텔 2는 4층(18m)으로 계획됐다. 호텔 1은 건물 길이가 150~160m에 달한다.

이날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호텔 층수 조절, 환경질 조사 추가 실시 등을 주문했다.

이날 위원들은 “호텔이 지어질 경우 주변 경관을 독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연환경보전법 자연경관심의 지침에 따라 도로 등 주요 조망점에서 동알오름, 셋알오름의 7부능선이 보여야 하는 데 이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고, 경관심의위원회 이후 ‘휴양콘도 3’이 ‘호텔 2’로 시설 계획이 변경됐다. 높이가 10m 이상 높아진 만큼 경관 심의 절차를 새롭게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송악산 및 주변 오름 인근에 말 등이 방목되고 있는데 시설물이 들어서면 동물들의 생활 터전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름 외에는 원형보전지역을 확보하는 방안이 전혀 없다”며 “결국 오름과 오름 사이 시설물이 배치돼 녹지축이 완전히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1월 환경영향평가 본안 검토의견에서 절대보전지역과 상업시설 간 이격거리를 500m 정도 유지하도록 했는데 조치 사항은 80m에 불과하다”며 “또 최근 호텔 부지 내 애기뿔쇠똥구리 서식지가 발견됐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2015년 4월 고용호 도의원의 도정질문에서 “송악산 유원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송악산 유원지는 빼어난 경관지구일 뿐만 아니라 지질과 생태적으로도 보존 요구가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님 말대로 중간에 관광단지가 실효된 상태에서 유원지로만 지정돼 있는데, 대법원 판결에 따른 유원지 개념을 보면 전면적으로 사업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환경훼손 사업들이 논란이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의식한 사업 허용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제주의 수난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인 송악산의 역사적 유산, 제주 동남부의 최고의 절경인 송악산과 형제섬의 자연적 유산의 가치가 중국자본에 의해 사유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또 “원희룡 지사가 밝힌 개발 가이드라인에도 맞지 않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불허하고,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유적을 보전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송악산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 지질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존의 가치가 매우 높은 오름으로 평가되고 있어 개발사업과 관련한 환경훼손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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