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배의 형국..상가리 방사탑2(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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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배의 형국..상가리 방사탑2(멸실)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6.28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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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 쌓아 방사벽(防邪壁), 나무 심어 방사림(防邪林)까지 조성


상가리 방사탑2(멸실)

위치 ; 애월읍 상가리 1787번지와 1788번지의 경계 돌담.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방사용 탑)

 

 

상가리 방사용탑 防邪用塔 (2)


상가리에서 동가름(東洞)과 饍(서가름)은 지형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가리는 배의 형국이라고 하는데 동가름은 뱃머리에 해당하고 서가름은 배의 뒷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가름에서는 바다가 안 보이는 것이 좋으므로 마을의 서쪽을 막으려고 하고, 서가름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해지는 쪽을 트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방사탑도 동쪽의 방사탑보다 100년쯤 나중에 쌓은 것이라고 하는데 동가름 사람들이 축조한 것이며, 탑뿐만 아니라 성담을 쌓아서 방사벽(防邪壁), 나무를 심어서 방사림(防邪林)까지 조성했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인지 4·3 때에는 성을 쌓아 막기도 했지만 서가름 사람들이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당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방사벽(방사탑에 연결되어 조금은 남아 있다)과 방사림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서가름에는 인재(人材)는 나는 편이지만 재력으로는 동가름이 훨씬 낫다고 한다.(4330년 12월 28일 상가리 노인회장 78세 玄元景씨, 노인회부회장 75세 박상순씨)

탑은 70여cm 높이의 암반 위에 축조되었는데 탑의 높이는 약 3m, 하부 길이 약 3m, 윗부분 장축이 약 2m 정도이다. '새'를 세웠었는지는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탑 전체를 상동나무를 비롯한 잡목이 감싸고 있어서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보기는 어렵다. 윗부분 일부가 조금 허물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온전하게 보존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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