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1)"한라산(?),재선충 우습게 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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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1)"한라산(?),재선충 우습게 보지마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7.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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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재선충대책 '훈증,파쇄,수간주사 모두 문제'..총체적 위기


▲ 한라산 소나무도 재선충으로 인해 황폐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전 한라산 900m 고지에 재선충병이 발생, 제주도가 재선충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마련 한다며 긴급 대책회의가 열린 적이 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한라산은 재선충이 침범 못할 것으로 보았지만 이번 경우처럼 한라산이 재선충병에 뚫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재선충병은 연평균 10도 정도가 활동한계점"이라며 "백두대간이나 한라산 1100고지 정도가 연평균 12.5도 정도 된다는 점에서 한라산이 재선충으로 쑥대밭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결국 한라산소나무 조차 재선충으로 모두 고사할 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현재의 훈증, 고사목 파쇄, 수간주사 등의 방법만으로는 재선충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한라산도 머지 않아 재선충으로 모두 시름시름 앓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도의 지형특성상 훈증의 경우 흙으로 덮어 완전밀봉상태를 유지해야 그 안에 들어있는 농약으로 훈증돼 고사목내의 재선충매개충을 죽일 텐데 훈증하는 곳에 흙도 없고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재선충 완전방제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길도 없어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 임도를 내고 고사목을 베어내도 사후처리가 어려워 훈증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평지가 아닌 한 완전밀봉은 쉽지가 않다는 것.

또 고사목 파쇄의 경우도 이를 팰릿으로 만들어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너무 많을 경우 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소나무 솦속에 이를 버리고 있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 파쇄목 숲속버리기는 더욱 치명적인 방식으로 이 방식만은 반드시 피해야 할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쇄목의 경우 비록 재선충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유충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큰 문제는 소나무의 경우 죽은 나무 즉, 소나무 파쇄물을 소나무가 있는 곳에 버릴 경우 살아있는 소나무 조차 힘을 못쓰고 시들시들해 진다는 얘기다.

이 말은 제주도의 경우 소나무의 특성이나 재선충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재선충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지 않는한 재선충에 대한 전쟁은 끝날 수 없는 지루한 탁상공론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원희룡 지사가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장, 김홍두 세계자연유산본부장 등과 함께 재선충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수간주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간주사는 현재 한번 주사를 놓으면 7년까지 버틸 수 있는 신제품이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예산을 아낀다며 1-2년 정도 유지되는 제품으로 쓰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재선충이 소나무를 죽이는 진범이라는 사실을 오랜 연구 끝에 45년만에 밝혀낸 일본의 경우 우리와 똑같은 재선충과의 싸움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소나무와 재선충의 특성을 파악해 이를 과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재선충 방식은 여전히 형식적, 대충적인 처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곳으로 드러나 돈만 쓰는, 해결난망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수간주사의 경우 또다른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보통 수간주사가 효과를 보려면 나무의 윗부분에 주사를 해야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야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제주도의 경우 모두 나무 아래쪽에 주사를 놓고 있어 효과가 미미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낮은 곳에 놓더라도 3개월전(11-12월경)에 놓는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단기간 약효의 제품은 임시방편일 뿐, 2년후 10년후 또는 20년 후에는 수많은 천공으로 오히려 소나무가 쇄약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 봐야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조용기 (사)소나무지킴이 시민연대 대표는 "지난 2015년 일본의 재선충 전문가인 나카무라 박사를 초청해서 제주도의 재선충 방제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며 "재선충은 산의 높이보다 시간이 문제인데 이 재선충 매개충은 여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이 시기에 기온이 떨어지면 번식도 먹이활동이 둔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한라산의 높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연평균 기온이 10도가 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확실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가 선택하고 있는 재선충 방제방식인 훈증, 파쇄, 수간주사 등 이 모두가 문제라면 재선충에 관한한 한라산은 물론 제주도는 총체적 위기다.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이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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