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청미래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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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청미래덩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7.24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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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청미래덩굴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군것질거리가 많지 않았다.


군것질거리라야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의 잎과 줄기, 꽃, 열매 등이다.
이걸 먹으려면 산과 들로 나가야 한다.


손이나 입언저리, 혀바닥까지 빨갛고 파랗고 검게 물들이면서 먹었던 군것질 거리가 지금은 그리워진다.
요즘은 공해와 농약 등으로 인해서 먹음직한 과일이나 채소도 씻고 먹으면서도 꺼림칙하다고 하면서 껍질을 벗겨 먹는다.


예전에는 산에서 들에서 숲에서 채취하는대로 입으로 바로 직행을 했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격세지감이 든다.

 

어느 숲에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한겨울 숲속에 남아있는 빨간 열매가 강렬한 인상을 풍겨주는 식물이다.


산지의 숲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자란다.
굵고 딱딱한 뿌리줄기가 꾸불꾸불 옆으로 길게 벋어간다.


윤기가 반질반질한 잎은 향기도 좋아서 망개떡을 싸는 데 재료로 쓰인다.
새들에게는 겨울을 나는 소중한 식량을 제공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 산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덩굴식물 가운데 하나다.
벌채지나 조림지와 같이 햇볕이 땅바닥에 도달하는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 처녀림(處女林)에는 살지 않는 식물이다.
사람들이 숲을 망쳐 놓으면 숲 스스로 숲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자리에 가시덤불이나 이 식물로 덤불을 만들어서 숲을 방어한다.


이 식물은 방어식물로는 제격인 식물이다.
칡처럼 공격적인 식물은 아니고 점잖은 덩굴식물이다.


식물체가 매우 강한 식물이다.
줄기에 돋은 갈고리 같은 가시는 매우 날카롭다.


일본에서는 원숭이(猿)를 잡아챌 정도로 험악한 가시가 있는 식물이라고 부른다.

불규칙하게 나 있는 힘센 가시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힐 정도다.


이 식물은 다른 식물을 덩굴손으로 단단하게 감고 몸체를 사방으로 키워나간다.
그러나 2, 3년이 지나면 가지나 가시는 모두 목질화 되어 버린다.


그런 후에 새로운 가지와 가시가 생겨난다.
가지나 가시가 여러 해 동안 지탱하지 못하는 수명이 매우 짧은 식물이다.


이 식물의 열매는 설익었을 때도 따먹었고 빨갛게 잘 익은 다음에도 따먹었던 식물이다.
이 식물을 망개 또는 맹개라고 하는데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열매다.

 

청미래덩굴이다.
백합과 청미래덩굴속의 낙엽활엽 덩굴성 관목이다.


청미래덩굴은 덜 익은 푸른 열매(靑)의 덩굴이라는 의미에서 한자와 한글이 섞여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망개나무, 명감나무, 매발톱가시, 맹감나무, 참열매나무로도 불리 운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잘 익은 열매는 꽃꽂이에 활용되고 있다.
과수원의 생 울타리나 정원의 칸막이 장식용으로도 사용된다.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며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꽃은 4~5월에 연노란 녹색으로 피고 우산살처럼 갈라진 꽃대가 나와 꽃이 달린다.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피고 암술이 1개 이고 수술은 6개로 노란 꽃가루가 많이 있다.
꽃잎은 따로 없고 꽃덮이가 6장으로 갈라져 있다.


잎은 어긋나고 표면에 광택이 나면서 끝이 뾰족하며 맥은 뚜렷하고 잎자루 바로 끝부분에 받침잎 1쌍이 덩굴손으로 변한다.


줄기는 마디마다 굽으면서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고 키는 2~3m 정도 자란다.
열매는 11월에 붉은색으로 익고 구슬모양의 열매로 황갈색 종자가 들어 있으며 겨울에도 매달려서 새들의 먹이가 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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