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사스레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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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사스레피나무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7.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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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사스레피나무

 

 

제주의 해안가에는 해풍과 염분에 강한 나무들이 자란다.

해안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는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구름비나무), 순비기나무, 해송, 동백나무 등이다.


이 나무들 중 사스레피나무는 바닷가뿐만 아니라 난대림숲속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다.
키 큰 나무아래에서 갸름하고 도톰한 잎사귀를 달고 있는 자그마한 상록수다


이 나무는 사는 곳을 까다롭게 고르지 아니하는 나무다.
곶자왈이나 야산 자락에서부터 숲이 우거진 산속까지 어디라도 적응하며 잘 살아가는 나무다.


바람과 염분뿐만 아니라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다.
사는 곳이 험하다 보니 키도 고만고만하게 자란다.

 

그러나 강한 생명력으로 잘 버텨 나간다.
가지가 잘려지면 맹아가 나와서 금세 싹을 내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나무다.


키를 키우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나무다.
자람 환경은 좋지 않지만 잎사귀는 언제나 푸르고 싱싱하다.


작은 키를 가진 나무지만 잎이 싱싱하므로 사람들이 즐겨 쓰는 나무다.
기념식이나 결혼식장, 장례식장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나무다.


좋은 일도 보고 궃은 일도 보는 나무다.
화환을 만드는 밑바탕에는 사스레피나무가 들어간다.

 

사스레피나무는 화려한 꽃만 모여 만들어진 꽃다발의 품위를 올려주는 나무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사스레피나무는 키도 작고 풍채도 크질 않으나 깊은 숲솔 곶자왈에서 자라는 사스레피나무는 다른 키 큰 나무처럼 키가 크고 풍채도 당당한 나무로 자라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주도에는 키 큰 사스레피나무가 다른 상록수림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되고 있다.


키 큰 나무로 자란 사스레피나무를 보면 이 나무가 사스레피나무가 맞는지 하고 의아해 할 때가 있다.
평소 자그마한 사스레피나무만 봐 와서 생긴 편견이다.


숲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스레피나무는 추위에는 무척 약한 나무다.
그래서 제주도나 남해안 도서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사스레피 나무의 열매에서 나온 즙이 검푸른색이어서 옛날 글을 쓸 때 사용하던 잉크색과 비슷해서 어렸을적에 이 나무를 잉크나무라고 불렀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사스레피나무는 차나무과 사스레피나무속의 상록활엽 관목이다(비추천명으로 등재된 나무다.)
다른 이름으로는 무치러기나무라고도 불리 운다.


꽃에서 특유의 자극적이고 강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화장실 냄새가 나는 나무라고도 한다.
암수가 다른 나무로 3~5월에 꽃이 피고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작은 꽃이 가지 밑에서 땅을 향하여 수십개씩 매달려 있다.


암꽃은 황백색인데 시간이 지나면 보랏빛으로 변하고 꽃에서 특별한 냄새가 난다.
가정용 LPG가스가 누출될 때 나오는 냄새나 화장실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와 비슷하다.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은 금세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이다.
잎은 가지에 2줄로 어긋나게 달리고 깃털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는 무딘 톱니가 있고 가죽처럼 두껍다.
앞면은 진한 녹색을 띠며 윤기가 있고 뒷면은 노란 녹색을 띤다.


겨울에도 항상 푸르다.
키는 2m정도 자라는데 곶자왈에서는 5m 이상 자라고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갈색이다.


열매는 가을에 둥근 열매가 자줏빛 도는 검은색으로 여문다.
겨울에도 열매가 가지에 매달려 있다.


유사종으로 우묵사스레피나무, 거제도에 나는 섬사스레피나무, 잎이 넓고 두꺼운 떡사스레피나무 등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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