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왜 덥냐고...‘원죄가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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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왜 덥냐고...‘원죄가 있을텐데’”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8.0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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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 숲 터널과 녹화사업 추진 서둘러야...

5.16 숲 터널
“제주시내 도심에 숲이 우거지고 나면 무더위를 피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제주지역이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민들은 이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에어컨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제주지역 여름철 기온은 계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95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제주지역 환경변화를 통계로 정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주시 연평균 기온은 17도로 1950년 15도에 비해 66년간 2도 상승했다.

특히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간 0.7도 상승했지만 2000년이후에 16년동안 1.3도나 올라가는 등 기온상승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전환되면서 기온과 함께 강수량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기후 변화’ 현상을 떠올리면 막연하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도시에서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은 당장 기후변화의 피해를 체감하기 어렵다.

지구 온도 상승은 노동자들의 생산성도 떨어트린다. 그 규모는 2030년까지 2조 달러(약 2300조 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이상 고온 현상이 노동생산성을 갉아먹는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청정제주라는 의미가 퇴색 된지는 오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존은커녕 무턱대고 개발논리에 앞세운 결과 기후변화에 일조(?)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제주 중산간은 예전과 달리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중산간인지 시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없는 숲도 조성하는 판인데 제주도는 있는 숲까지 파괴할 정도로 청정제주지역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창피할 정도이다.

최근에는 곶자왈지역에 사파리월드 조성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 ▲오라관광단지 개발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립 ▲송악산 유원지 개발 등 제주도 전지역을 개발에 진력을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양재 톨게이트 인근 시내 숲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에 전세계에 우리도 숲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분별하게 심은 나무가 현재는 엄청난 숲으로 우거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녹색공간들이 많이 조성돼 있으며, 또한 집집마다 담장이 없고 나무들을 심어 담장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청정지역라고 하지만 제주시내와 서귀포 시내를 보면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로 뒤덮여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제주도민들은 중구난방식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오젠거리와 칠성로거리에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없는 게 가슴이 아프다.

5.16도로에 숲터널 도로가 있는데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제주도 순시 당시에 5.16숲 터널을 보고 차량들을 전면 통제해 걸어보자고 제안을 해 이 숲 터널을 걸었다는 얘기다.

그만큼 제주도민들은 5.16 숲 터널을 식상하게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5.16 숲 터널을 시내에 조성됐으면 사람들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울창한 가로수길이 만들어진다면 시민도 좋고 관광객도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경제도 살 텐데 매년 가로수를 잘라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연동 신광로 2016년 가지치기 전
연동 신광로 2016년 가지치기 후
그러나 도로변 가로수가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가로수가 흉물로 변한 것을 놓고 관광도시 제주의 미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제원사거리 일대의 느티나무를 심하게 잘라 내 볼품이 없고, 거리 이미지를 흐려 놓았으며, 잎사귀를 길게 뻗어 운치를 더했던 가로수가 흉물로 변한 것.

해당 구간에 가로수가 식재된 것은 30년전인 1982년. 이후 신제주 연동과 노형동이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면서 그늘을 제공하는 가로수들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 성장한 느티나무가 상가들의 간판을 가린다.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는 등 여러 문제 및 민원이 제기돼왔다.

이에 제주시는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대규모 전정을 추진한 것이다.

가로수 길은 사람들이 그 거리를 걷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거리 안쪽으로 줄기가 뻗을 수 있도록 해 도로 숲을 만들어 가로수를 잘 활용하면 특화 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댜응하기 위해서는 녹화사업을 추진해 시내 도심에 숲이 우거지고 나면 사람들의 생각이 여유로워지고 환경과 건강 및 심리적인 측면 등에서 모두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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