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보리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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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보리밥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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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보리밥나무

 

세상에는 세상을 거꾸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을 흔히들 청개구리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동으로 가라하면 서로 가고 서로 가라하면 동으로 가는 사람을 말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 국어책에서 읽었던 청개구리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청개구리가 우는 이유는 뭘까.

 

옛날 청개구리 마을에 청개구리 엄마와 아들이 살았다고 한다.
엄마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거꾸로 하며 말을 안 듣던 청개구리 아들이다.


고민하던 엄마 청개구리는 죽으면 자기를 냇가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래야만 청개구리 아들이 자기를 산에 묻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 청개구리가 죽고 난 후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의 유언대로 냇가에 묻었다고 한다.
그런 후 비가 오면 엄마무덤이 떠내려 갈 것 같아서 밤새 울었다고 한다.


개굴, 개굴, 개굴,..........
생물계에도 청개구리와 같은 생물들이 있다.


생물자체로 보면 별 이상이 없지만 대부분 생물이 하는 활동을 반대로 하는 생물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식물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식물들은 봄이나 여름에 싹이 트고 꽃이 피며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가을에 꽃이 피고 다음해 봄에 열매를 맺는 식물들이 있다.


식물 세상을 거꾸로 사는 식물들이다.


보리밥나무다.
보리밥나무는 보리수과 보리수나무속의 덩굴성 상록 활엽 관목이다.


보립밥나무는 보리의 수확 시기와 결실시기가 같아서 또는 열매가 보리와 비슷한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봄보리수나무, 봄보리똥나무, 보리수나무라고 불리 운다.
바닷가에서 잘 자라며 바닷가 녹화용으로 심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때 이 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을 보릿고개 또는 춘궁기(春窮期)라고 한다.
춘궁기(春窮期)란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겨울을 지나면서 바닥이 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음력 4~5월)이며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말한다.


춘궁기(春窮期)를 맥령기(麥嶺期)라고도 한다.
이 시절 보립밥나무의 열매는 아이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열매다.


배고픈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이 나무의 열매로 배를 채우곤 했다.
열매는 새콤달콤하면서 약간 떫은맛이 난다.

 

이 열매를 맛있게 따먹었던 시절이 그리워 질 때도 있다.
먹거리가 풍족한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겐 먼 옛날이야기로만 들리겠지만.........


보리밥나무를 보리수나무와 같은 나무로 혼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리수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으며 보리밥나무는 가을에 꽃이 피어서 봄에 열매가 익는다.


꽃은 9-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은백색꽃이 몇 개씩 달리고 꽃받침은 종 모양이다,
잎은 가지에 어긋나게 달리고 끝은 무디게 뾰족한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어릴 때 잎에는 비늘 모양의 은백색 잔털이 있다가 나중에 없어진다.
잎자루에는 은백색이나 갈색의 비늘 모양 잔털이 있다.


줄기는 덩굴나무로 비스듬히 자라거나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키는 5m이상 자란다.
열매는 이듬해 봄에 타원형인 기다란 열매가 붉게 익는다.


※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숲에서 자라는 식물로는 보리밥나무, 까마귀쪽나무,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광나무, 돈나무, 젖(젓)꼭지나무, 상동나무, 새비나무, 붉나무, 두릅나무, 산초나무, 멀구슬나무, 쥐똥나무, 졸참나무등이다.


※ 보리밥나무는 잎이 계란모양으로 넓고 잎 뒤면에 은백색 털이 있으며 꽃받침통 밑이 갑자기 좁아진다.
 

보리장나무는 잎이 긴 타원형이고 잎 뒷면의 털이 적갈색이며 꽃받침통 밑이 완만하게 좁아진다.
왕볼레나무(E. nikaii Nak.)는 가지가 적갈색이고 잎은 타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며 뒷면은 은백색이지만 갈색점이 있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자란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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