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잔디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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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잔디갈고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03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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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잔디갈고리

 

양지바른 잔디밭에 싸리처럼 생긴 식물이 땅을 기면서 홍자색 꽃을 피운다.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곱게 단장을 옛날 시골처녀 같아 보일 정도로 수수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처음 이 식물을 처음으로 대한 것은 유해식물 퇴치를 위한 활동에 참가를 한 날이다.
이날 일행은 우리의 산야를 잠식하면서 무섭게 번져나가는 서양금혼초(일명 개민들레)를 퇴치하기 위한 활동으로 서귀포 쪽에 있는 오름으로 갔다.


서양금혼초가 나무가 없는 오름을 온통 점령을 하고 더 넓게 더 멀리 진군을 하려는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군대의 행진처럼 멈추질 않고 퍼져 나가고 있었다.

 

나무로 우거진 곳에서는 살기가 싫은지 양지바른 풀밭만을 점령하고 살고 있는 서양금혼초를 하나하나 뿌리채 뽑으면서 제거를 해 나갔다.


서양금혼초를 제거 했더니 서양금혼초에 가려서 보이질 않던 조그마한 들꽃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 바람에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자그마한 들꽃들이 인사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싸리같이 생긴 식물이 잔디 위를 기고 있다.


이 식물은 뭐라고 하는 식물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같이 간 일행 중에서 식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식물에 대한 이름을 알려 주었다.

 

잔디갈고리 라고....
잔디갈고리란 이름이 처음에는 우스꽝스런 이름처럼 뇌리를 스친다.


무슨 식물이 이름이 이렇담.
잔디 위를 기어서 키는 땅달막하지만 길게 줄기를 자라서 당당히 꽃을 피우고 잔디와 다른 들풀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잔디갈고리.
잔디갈고리는 콩과 도둑놈의갈고리속의 반관목이다.


잔디밭에서 주로 자라는 도둑놈의갈고리 종류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식물은 갈고리를 가지고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이다.


다른 이름은 잔디갈구리, 좀도둑놈의갈고리, 나도갈퀴리풀, 개쉽싸리라고 불리 운다.
제주도 한라산 남쪽 오름의 양지바른 잔디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제주도에서도 따뜻한 남쪽지방인 한라산 남쪽에서 자라므로 추위에는 약한 식물이다.
열대지방이나 난대지방에 널리 분포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 일부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반관목(초본처럼 보이는 수목을 통틀어 이르는 명칭. 대개 높이 1m 이하이다.)으로 뿌리는 목질이고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사방으로 퍼지며 백색 복모(누운 털)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홍자색이다.
꽃이 달린 모양은 총상꽃차례(긴 꽃차례의 축에 거의 유사한 길이의 작은 꽃자루가 있는 꽃들이 달려 형성하는 꽃차례)이고 꽃차례에는 퍼진 털이 있다.


모양은 좁은 달걀모양이고 꽃받침은 깊게 갈라지며 열편(꽃잎 하나처럼 찢어진 조각)은 피침형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잎자루는 짧고 3출복엽(3개의 잎자루(葉柄)가 한 곳으로 모여 이루어진 잎의 상태)이다.
 

작은 잎은 거꿀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게 들어간다.
턱잎은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해지며 맥이 많다.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사방으로 비스듬히 퍼지고 잎 뒷면과 더불어 백색 복모가 있다.
땅을 기면서 자라고 키는 30~80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협과(꼬투리)로 4-6개의 쉽게 분리되는 마디가 있고 겉에는 갈고리 같은 털이 밀생하며 꼬투리는 마디에서 갈라져서 쉽게 떨어진다.


11월경에 익으며 씨앗은 윤기가 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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