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각이 없는..표선리 소마로연대(소아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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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각이 없는..표선리 소마로연대(소아로연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8.09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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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떼 방목하던 들판이라 ‘쇠ᄆᆞ루’에서 이름 유래된 듯


표선리 소마로연대(소아로연대)


문화재 지정사항 ; 제주도 기념물 제23-4호
위치 ; 표선면 표선리1321. 한지동 연디뱅디
시대 ; 조선
유형 ; 방어 유적(봉수)

 

 

 

소마로연대는 표선리 마을 서쪽 그림주유소 남쪽으로 난 포장된 소로를 따라 200여m 내려가면 포장이 끊어진 곳에 네갈래길이 있다. 거기서 가운뎃길로 200여m 가면 자동차가 못 다니는 길이 되는데 거기서 100여m 가면 Y자길이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150여m 가면 경작지가 있고 경작지 왼쪽 담을 따라가면 동남쪽에 연대가 있다.
소마로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이곳은 예전에 소 떼들을 방목하던 들판이라 ‘쇠ᄆᆞ루’에서 이름이 유래된 듯하다는 의견이 있다.
 

제주도의 방어시설은 조선시대초에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주성은 탐라국시대부터 있었지만 대정성과 정의성을 비롯한 3성이 축성되었고, 9진.10수전소.25봉수대.38연대가 이 시기에 설치되었다.

연대는 바닷가의 높은 지대에 석축 사면으로 쌓았고 상단 중앙에 대(봉덕)를 만들어 사용했었다.

봉수와 연대는 각각 별도로 했는데 평상시 1개, 황당선 출현 2개, 근경에 이르면 3개, 범경(犯境)이면 4개, 접전할 때 5개의 연기 또는 불꽃을 피워 연락했다.

제주도의 연대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1976년 9월 9일)된 것은 7기(신양, 온평, 조천, 귀덕, 신엄, 신천, 표선)이다.(제주역사연구회, 제주인의 삶. 238쪽)

연대의 규모는 상부 7.4m×7.6m 하부 7.6m×7.9m 높이 2.6m의 사다리꼴로 테두리는 다른 연대와 다르게 각이 없고 둥글게 등이 진 모양이다. 연대 하부는 돌의 크기가 1입방m 이상으로 크며 축조방법은 거친돌허튼층쌓기이다.(濟州道, 濟州의 防禦遺跡, 1996. 254쪽)

봉덕을 비롯하여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연대 위에는 각종 잡초가 무성하고 벽에도 칡.송악 등의 덩굴식물이 번성하여 전체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줄기가 비대하여지면 연대가 무너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대는 다른 연대들에 비하여 좀 일찍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이원진의 탐라지초본에는 이 연대가 나타나지 않으며 응신했던 연대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이 연대에서 동으로 천미연대(직선거리 5.2Km) 서쪽으로 벌포연대(직선거리 6.7Km)가 응소했는데 이 연대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천미연대와 벌포연대가 직접 교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마로연대의 내력을 읍지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탐라방영총람(耽羅防營總覽, 서기1760-1770년) ; 自州東距68里旌義屬, 別將每番1人每朔5日立番, 烟軍12名每番2名朔5日立番


제주병제봉대총록(濟州兵制烽臺總錄, 정조년간) ; 東應川尾西應伐浦 別將6人直軍12名
정의군읍지(旌義郡邑誌, 서기1899년) ; 今廢


탐라순력도에는 연대 이름이 소마로가 아니라 소아로(所Y路)로 표기되어 있다.
《작성 041101, 보완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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