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하수 증산 허용 도의회, 급수고민(?)"
상태바
"한진 지하수 증산 허용 도의회, 급수고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8.14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도위, 제한급수 마을 찾아 대책 마련 밝혀..엇박자 행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지난 11일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마을을 찾아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지난달 21일 한진 지하수 증산을 허용한 가운데 최근 제주시 중산간 지역 물 제한급수와 관련해 현장을 찾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본부장 강창석)는 지난 7일부터 중산간에 위치한 8개 마을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한라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윗세오름 Y계곡 일대 관로를 타고 어승생수원지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올해 7월 들어 5500t으로 급감했다.

또한, 도내 주요 취수원인 삼양, 외도, 이호, 강정수원지에서도 용출량(湧出量)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6000t 기준, 일 용출량이 8만6000t에서 7만t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격일제 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마을은 해안, 월평, 금악, 유수암, 소길, 어음, 고성2리, 원동, 소길, 어음, 금악 마을이며, 이틀에 한번 씩 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다.

단수 시간은 오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다. 홀수 날에는 해안, 월평, 유수암, 고성2리 중산간 마을이며, 짝수 날에는 원동, 소길, 어음, 금악리 마을을 대상으로 하루 씩 번갈아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또 지난 3일부터 가뭄해갈 시까지 비상급수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급수차량 8t차량 1대, 1t 차량 6대를 운영, 급수 요청 시 신속히 급수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환도위는 지난 11일 해당 지역을 방문해 “제주도로부터 안정적인 물 공급 기반이 조성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속적으로 주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도위는 지난달 21일 한국공항측의 신청한 현행 하루 100톤의 먹는샘물용 지하수 취수량을 150톤으로 50톤 늘려달라는 것을, 30톤의 증량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다행히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5일 전체의원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에 상정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환경도시위원회가 한진 지하수 증산안에 대해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놓고 제한급수 지역을 찾아 물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대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환도위 행보는 도민적 실망의 수준을 훨씬 넘고 있다. 제주 지하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기업윤리를 상실한 자본과 거래대상으로 지하수의 가치를 격하시켰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환도위는 이번 가뭄과 제한급수 계기로 제주도의 지하수 정책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