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미국자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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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미국자리공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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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미국자리공

 

 

귀화식물 가운데 '미국'이라는 말이 붙은 식물이 있다.


미국가막사리, 미국개기장, 미국물칭개, 미국미역취, 미국부용, 미국외풀, 미국자리공, 미국좀부처꽃, 미국쥐손이, 미국개오동, 미국까마중, 미국꽃마리, 미국나팔꽃, 미국담쟁이덩굴, 미국돼지풀, 미국실새삼, 미국싸리, 미국쑥부쟁이, 미국제비꽃, 미국질경이.....


미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식물들이다.
이 식물들은 한국동란이후 미국에서 들여온 원조 물자나 동식물, 그리고 동식물의 먹이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 와서 귀화를 한 식물들이다.

 

미국에서 들어 온 것은 식물뿐만 아니라 생활이나 문화 등 다방면에서 깊숙이 들어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보고 접하고 먹는 것 대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교통, 통신, 무역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다.


식습관도 완전히 서구화하고 있다.
기름으로 튀긴 닭고기와 햄버거, 피자에 콜라를 마시는 게 요즘 아이들의 식습관이다.


전자레인지용 즉석 식품들이 식료품 가게를 점령하고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 음식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음식을 먹고 생기는 비만은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 건강식품들이 인기가 있다.
건강식품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서구식 식습관에서 벗어나 채식 위주의 한국식 식습관을 생활화하게 되면 비만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

 

미국자리공이 들어오기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자리공이라는 식물이 있다.
자리공은 뿌리와 열매의 '독성'으로 과거에는 해충을 막아내는 재료로 쓰였다.


자리공의 뿌리로 낸 즙을 개울가에 뿌려 고기를 잡았던 기억들도 있다.
자리공의 검은 열매를 무심코 씹었다가 입 안이 마비되었던 기억들도 있다.


그런 기억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자리공으로 천연 살충제를 만들어서 썼다.
미국자리공은 우리나라에 귀화를 해 온 식물이다.


귀화식물들은 모두 나쁜 식물이라는 등식이 생겨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미국자리공도 그러한 등식에 걸린 식물 중 하나다.


토착 생태계를 망치는 나쁜 식물로 매도되었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귀화식물이 나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에 들어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귀화식물에 대한 연구가 슬그머니 사그라졌다.
귀화식물들은 우리나라 전국 방방 곳곳에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식물에는 나쁜 식물이 있을 수 없다.
토착 식물들이 살지 못하도록 사람들이 파괴해버린 땅에서 귀화식물들은 그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생태계를 교란하는 생명체는 식물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이다.

 

미국자리공.
미국자리공은 자리공과 자리공속의 여러해살이 귀화식물이다.


꽃말은 ‘미인, 잴수 없는 사랑’ 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상륙(商陸), 장녹이라고도 불리 운다.


자리공속 식물로는 미국자리공, 자리공, 섬자리공이 있다.
꽃은 6~8월에 담홍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송이꽃차례로 핀다.


꽃잎이 없고 꽃차례는 열매가 익을 때까지 있는데 열매가 달리면 아래로 쳐진다.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는 속이 비었고 키는 2m정도까지 자라며 가지는 적색이다.
열매는 9~10월에 녹색에서 홍자색이 되었다가 흑자색으로 익고 광택이 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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