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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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개불알풀
  • 김평일 한라아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1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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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아생화회 회장

 

개불알풀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다.

개불알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불알풀속에는 큰개불알풀과 선개불알풀이 있다.
개불알풀은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보는 견해가 높은 식물이다.


그에 반해서 큰개불알풀이나 선개불알풀은 귀화해온 식물이다.
귀화해온 식물인 큰개불알풀이나 선개불알풀이 고유종인 개불알풀을 밀어내고 있어서 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유로 큰개불알풀과 선개불알풀은 눈에 많이 띄지만 개불알풀은 찾아보기가 힘든 식물이 되어 가고 있다.

 

개불알풀.
개불알풀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열매모양이 개불알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지고 나면 두 쪽의 동그란 씨앗이 하트 모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나란히 붙어 줄기 끝에 맺힌다.


또 다른 견해는 작은 꽃잎에 난 줄무늬가 개의 불알에 난 줄무늬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다.


개불알풀은 일본말 ‘이누노후구리’(いぬのふぐり)의 직역이다.
개의 불알을 의미하는 말을 우리말로 그대로 직역을 해서 생긴 괴상한 이름이다.


큰개불알풀이나 선개불알풀은 일제강점기 동안 한반도에 들어온 귀화식물로 알려져 있다.
개불알풀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개불알풀의 속명 베로니카(Veronica)는 성인(聖人)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개불알풀 꽃잎을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훔치던 성녀(聖女) 베로니카가 그곳에서 광배(光背)가 빛나는 예수님의 환한 얼굴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서양 여성들의 이름 중에 베로니카란 이름이 많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라고 한다.
이런 베로니카를 두고 일본 사람들은 너무도 천박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뽀어퍼(婆婆纳, 파파납)라고 하는데 이는 시할머니(婆婆)가 즐긴다(纳)는 의미의 은유(隱喩)라고 한다.


개불알풀 중에 남부지방이나 따뜻한 서식처에 사는 개체들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논두렁이나 밭두렁 아래 아주 따뜻한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서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있다.


개불알풀은 늘 수분이 잘 유지되는 토양에 살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 땅에서 더욱 잘 산다.
눈에 덮여 있을 경우에도 잘 견디는데 눈 속이 보온이 되기 때문이다.


농약에는 매우 약한 식물로 농약을 사용하는 밭이나 논 주변에서는 살지 않는 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 지금(地錦), 봄까치꽃, 개불꽃이 있다.

 

‘지금’(地錦)이란 땅에 꽃이 비단처럼 낮게 깔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개불알풀이 듣기 거북하니까 ‘봄까치꽃’으로 부르자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으로 바꾸어야할 식물이다.
꽃은 3-5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연한 붉은빛이 또는 흰색이다,


줄기 아래의 잎은 마주나고 짧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것은 잎자루가 없으며 어긋난다.
줄기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나고 가지가 갈라지며 옆으로 자라거나 비스듬히 서고 키는 20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6~7월경에 계란 모양으로 달리고 종자를 싸고 있는 씨방에는 전면에 부드러운 털이 나 있다.


※ 개불알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꽃으로 개불알꽃이 있는데 개불알풀과는 종류가 다른 것이다.


개불알풀은 현삼과인데 비해 개불알꽃은 난초과로 산기슭의 풀밭에서 자라며 키가 30㎝정도 된다.


※ 개불알풀은 우리나라와 일본, 동아시아에서 자생을 하는데 일본에서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생하여 일본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지가 넓은 편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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