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몰랐는데..가르쳐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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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선 몰랐는데..가르쳐줘 고마워요”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8.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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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공무원들, 노인 등에 바뀐 노선시간 쉽게 알리려 수첩에 메모까지 동원
일부 동은 정류장마다 맞춤형 노선 및 시간표 제작·게시

 
“어르신, 여기선 530-1번 하고 2번만 타시면 댁에까지 가 예~”

제주도가 30년만에 추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버스노선 알리기에 나서면서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버스 노선 개편 이후 출근길 교통 안내를 맡은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각 정류장에서 노인들에게 다가가 행선지를 물은 뒤 바뀐 버스 노선과 시간을 수첩과 메모지 등에 꼼꼼히 적어드리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 정방동 소재 남군농협 앞 정류장은 이른 아침 주변 의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은 곳 중 하나로, 시행 첫날만 해도 진료를 받고 나온 노인들은 바뀐 노선과 시간에 당혹감과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일선현장에서 의원과 집 사이를 일상처럼 반복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행선지에 맞게 버스 노선과 시간을 메모지 등에 적어드리고 있어 고마움을 사고 있다.

 
 
노선을 안내받은 한 어르신은 “몇 번 버스 타고 가라는 말보다 이렇게 집까지 가는 버스 노선과 시간 등을 적어주어 버스 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노인 등에게 바뀐 노선과 시간을 쉽게 알리기 위한 일선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화제다.

일선 현장인 영천동과 성산읍에선 주민들이 알기 쉽도록 자체 제작한 3종 세트를 선보이며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정류장 및 경로당마다 ‘주요 장소로 가는 버스 노선’과 노선별 경로, 정류장 도착 시간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게시해 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남원읍은 제주 전역의 버스 노선도와 시간표 등이 수록된 두꺼운 책자에서 어르신들이 정류장에 나오기 전에 쉽게 확인이 가능한 노선과 시간표를 발췌해 소책자로 만든 ‘남원읍 버스 노선도&시간표’를 1천 부 가량 펴내 70세 이상 가정에 무료 배부했다.

 
 
또한 노인들이 많은 남원읍의 자연마을 정류장에는 ‘제주시 가는 시간표’를 만들어 부착해 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명규 서귀포시 교통행정과장은 “이번 개편된 대중교통 체계의 빠른 정착을 위해선 우선 교통 약자인 노인과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노인 등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례들을 모아 다른 지역에도 전파해 바뀐 대중교통 체계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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