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불감(佛龕)은 불상의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발원문으로부터 1692년 소영대선사(昭影大禪師)의 원불(願佛)로 조각승 단응(端應), 탁밀(卓密), 보웅(普雄), 종인(宗印) 등에 의해 제작된 것임이 확인됐다.
이 때 단응, 탁밀 등의 조각승들은 17세기 후반 경상북도, 충청북도, 강원도 등지를 근거지로 활동한 대표적인 조각승들로, 해당 불감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좌상과 협시보살상(관음보살입상, 대세지보살입상)은 비록 상(像)은 작지만, 강인한 상호(相好 : 부처가 갖추고 있는 신체의 크고 작은 특징)와 단순한 선묘, 불 ․ 보살의 착의 양식 등에서 이들의 조각적 개성과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본 불감은 제작배경과 제작시기, 제작자, 참여자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불감이라는 희소성 및 작품성을 갖추고 있음에 따라 조선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