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빛깔이 현란한 애벌레 단풍나무에 매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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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빛깔이 현란한 애벌레 단풍나무에 매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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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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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빛깔이 현란한 애벌레 단풍나무에 매달리다  

 

 

               

 

 

가지 끝에 매달린 단풍나무 잎들이 아주 조금 붉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잎 끝만 살짝 물든 것 같은 나무도 드높아진 파란 하늘 아래에서는 변화가 빨리 진행되더군요.

 

 

 

 

아직 푸름을 간직한 것 같은 단풍나무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열매들이 벌써 각도를 잡고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거든요.

 

 

 

 

가을을 맞이하는 열매들 또한 잎처럼 붉게 물들어가네요.

그런데 열매를 한껏 매단 가지 너머로 주황색 물체가 언뜻 보입니다.

 

 

 

 

주황색 애벌레가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채로 매달려 있습니다.

몸빛이 현란한 애벌레가 가지에 매달려있으니 너무 티가 납니다.

온몸에 돋아난 검은 돌기를 무기삼은 것인지 너무도 태연하게 늘어진 모습이 특이하기만 하네요.

‘꽃술재주나방 애벌레’입니다.

 

 

 

 

꽃술재주나방 애벌레는 8-10월에 관찰되며 단풍나무과(Aceraceae) 식물의 잎을 먹습니다.

4령 유충은 오렌지색이지만 종령이 되면 다홍색으로 변합니다.

1배마디에 흰색 둥근 무늬가 있고, 온몸에 검고 긴 육질돌기들이 돋아나 있지요.

 

 

 

 

성충은 배 끝에 검은 술들이 꽃처럼 달려 있어 그 모양이 특이합니다.

 

행여 단풍나무 밑을 지나다가 머리와 배끝을 밑으로 늘어뜨린 채 매달려있는 애벌레를 만나게 되어도 크게 놀라지 마시고 반갑다 여겨주십시오.

 

 

 

 

그러고 보니 꽃술재주나방 애벌레가 매달려 있는 가지는 잎이 듬성듬성 매달린 것이 야위어 보이는군요. 애벌레가 여린 잎을 갉아먹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문득 가을볕이 따갑게 느껴져 다시 단풍나무 아래로 들어섰는데 하얀 바탕에 빨간 줄무늬를 지닌 나방이 하나 눈에 뜨입니다.

‘붉은줄불나방’이군요.

녹색 잎에 매달린 나방은 그늘에서도 돋보입니다.

마치 꽃술재주나방 애벌레처럼 말이어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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