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소의 혀같이 깔깔한 느낌이 난다' 하여..쇠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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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소의 혀같이 깔깔한 느낌이 난다' 하여..쇠서나물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4.24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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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쇠서나물

 

 

쇠서나물이라는 식물이 있다.

쇠서나물이라는 이름은 식물 전체가 거센 털로 덥혀 있어서 식물에 닿는 촉감이 마치 소의 혀같이 깔깔한 느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쇠서나물은 ‘소의 혀 나물’ 이라는 뜻으로 ‘쇠설(舌) 나물’이 세월이 지나면서 ‘쇠서나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말 ‘쇠’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소(牛)를 나타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쇠붙이인 쇠(鐵) 즉 철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고기를 쇠고기라고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풀이름 앞에 붙은 ‘쇠’는 ‘소‘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의 식물명에도 소라는 뜻이 식물명 앞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쇠서나물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일본의 예를 참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서‘는 혀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설(舌)이 ’서‘로 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쇠서는 ’소의 혀‘를 뜻하는 우설(牛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학명을 보면 속명으로 쓰이고 있는 “피크리스(Picris)”는 희랍어로 ’쓰다‘는 뜻이고 속명 “히에라시오이데스(hieracioides)”는 ’hieracium’과 ‘oides’의 합성어로 ‘히에라시움’은 ‘노랑 국화과 식물’이라는 뜻이고 ‘오이데스’는 ’같다‘는 뜻이다.

따라서 “노랑 국화과 식물 같다.”는 뜻이다.

 

학명은 “쓴맛을 갖는 노랑 국화식물 같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쇠서나물을 묘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오름이나 들에 가보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내세상이 도래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이들 틈바구니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식물이 쇠서나물이라는 식물이다.

가을에 피는 꽃이 아니라 한 여름인 6월에 이미 개화하여 늦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가을꽃과 어울리고 있는 식물이며 다른 식물에 비해 개화기간이 길다.

쇠서나물은 국화과에 속하며 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싹이 돋아나서 이듬 해 꽃을 피운 후 말라죽는다.

이 식물의 특징은 줄기와 잎 등 식물전체가 온통 억센 가시로 덥혀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는 식물들은 자신을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가시로 무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시가 있는 식물들은 독이 없으며 식용 가능한 것이다.

다른 국화과 식물과 마찬가지로 꽃이 지고 난 후 솜방망이 같은 열매가 생기고 종자 하나하나에 갓 털(관모)이 달려 있다.

종자에 붙어있는 갓 털은 종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게 함으로서 종자를 퍼뜨리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한방에서는 말린 식물 전체를 모련채(毛蓮菜)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고미건위제 또는 진정 목적에 사용한다.

 

쇠서나물.

쇠서나물은 국화과 쇠서나물속의 두해살이풀이다.

잎에 거친 털이 있어 소의 혀같이 깔깔한 느낌이 난다고 하여 쇠서나물(소의 혀나물)이라고 했다.

다른 이름으로는 모련채, 쇠채나물, 참모련채, 조선모련채, 털쇠서나물로 부른다.

전국의 길가나 산비탈, 오름, 풀밭 등에서 자란다.

꽃은 노란색으로 6∼9월에 머리모양꽃차례 피는데 총포는 종 모양으로 녹색 바탕에 검은빛이 돌고 포조각은 2줄로 배열하며 뒷면에 털이나 있다.

잎은 근생엽은 꽃이 필 때 없어지고 뭉쳐나며 잎자루가 없거나 짧으며 잎몸은 피침형 또는 거꿀피침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낮은 치아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며 밑부분의 것은 거꿀피침모양이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가 날개로 되고 중앙부의 것은 잎자루가 없으며 윗부분의 것은 선상 피침형으로 밑부분이 원줄기를 얼싸안는다.

줄기는 키가 50cm 내외로 달하고 줄기는 곧게 서며 기부는 자홍색을 띠고 윗부분에서 다소 가지를 내며 전체에 갈고리 끝으로 가닥 난 갈색의 거센털이 있어 잎은 옷에 잘 붙는다.

열매는 여윈열매(수과)로서 검은색 털이 있고 6개의 능선이 있으나 관모는 흰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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