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한방에서는 치통·안질 등 다스리는 데 써..개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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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한방에서는 치통·안질 등 다스리는 데 써..개수염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4.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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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개수염

 

 

한국의 식물 1944종 이름, 어디서 왔을까?라는 책에 “개수염, 범꼬리” 등 한글이름으로 된 식물들의 이름에 대한 유래가 설명되어 있다.

글로벌 시대에서 한국은 선두자리를 매김하면서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학문적 발전을 고루 이루 있고 경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 국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원동력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글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의 이름에 ‘한글’이름을 달아 주는 것 자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말나리, 얼룩덜룩한 얼레지, 비비꼬인 비비추, 작은바람에도 심하게 떠는 사시나무, 누런색을 띤 느티나무, 꼭두서니, 앉은부채, 개수염, 노루발풀, 벼룩나물, 병아리다리, 괭이눈, 범꼬리, 바늘꽃, 톱풀, 쥐똥나무 등........

예쁜 우리말로 지어진 식물의 이름들이다.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은 조선박물연구회 소속 식물학자 4명이 지은 책이다.

이 책은 한반도에 분포하는 식물 1944종(143과, 684속)의 이름을 정해서 기록한 식물분류명집이다.

우리나라 학자가 우리 땅에 사는 식물을 근대 학문의 체계에 맞춰 우리말로 이름을 지어서 펴낸 최초의 책이다.

당시는 서슬이 퍼렀던 일제식민지 시대다.

일본인들은 “조선의 이름으로 식물의 이름을 새로 만들 필요가 있냐”며 울러대었지만 이들은 이러한 일본인들에게 “일본어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조선어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식물의 학명에는 조선명과 일본명이 나열되어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식물 이름의 창씨개명”이라는 논란을 벌이기도 했지만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라는 글을 쓴 저자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찾으려 한 과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식물의 이름을 한글로 짓다보니 새로지은 이름중에는 일본 이름을 한글이름으로 그대로 번역해서 식물의 이름인지 어떤 물체의 부분 명칭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개수염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개수염이라고 하면 개의 턱에 난 수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한다.

사람 외에도 개, 고양이, 염소 등 동물들도 수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식물이름에는 염소수염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없고 개수염이나 고양이수염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들은 있다.

이중에서 개수염은 곡정초과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곡정초(穀精草)는 곡정초과의 한해살이풀로 얕은 연못이나 논밭에 자라는데 수염뿌리가 나고 줄기는 없으며 잎은 뿌리에서 뭉쳐서 나온다.

늦여름에 흰색 꽃이 피는데 한방에서는 치통·안질 등을 다스리는 데 쓴다고 설명하고 있다.

곡정초과에 속하는 식물에는 검은개수염, 고양이수염, 넓은개수염, 좀개수염, 큰개수염이라는 식물들이 있다.

 

개수염은 곡정초과(Eriocaulaceae) 곡정초속(Eriocaulon)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개수염이라는 명칭은 일본말을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큰강아지별수염풀, 가는곡정초, 가는개수염, 가는잎곡정초, 강아지수염, 가는잎고위까람 등으로도 불리운다.

논밭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7~8월에 노란빛을 띤 흰색 꽃이 피는데 많은 꽃들이 달리고 꽃줄기가 여러 개 나오는데 4~5개의 능선이 있으며 머리모양꽃차례는 거꾸로 된 짧은 원뿔형이며 꽃받침(花床)에는 털이 없다.

수꽃은 중앙에 달리며 구둣주걱 모양이고 암꽃은 수꽃 주위에 달리며 꽃받침은 서로 붙어 있는데 3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윗부분에는 톱니가 3개 있다.

잎은 밑동에서 뭉쳐나고 줄모양이며 끝은 뾰족하고 잎집은 끝이 몽뚝하며 비스듬히 갈라진다.

줄기는 키가 20cm 내외로 자라는데 가늘고 곧게 서며 원줄기는 없다.

열매는 종자가 타원형이고 갈고리 같은 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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