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경익)는 생분해비닐멀칭(피복) 활용 기술 확산을 위해 ‘생분해비닐 이용 양파 재배 실증시험’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작물재배 시 비닐로 토양을 피복하면 보온 및 양․수분 유실 감소로 농작물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주는 한편 잡초 발생을 억제해 제초제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도내에서는 마늘, 양파, 쪽파, 옥수수, 감자 등 작목 2,775ha 내외에서 5,024톤의 비닐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닐멀칭은 수확작업 기계화를 어렵게 하고 폐비닐 수거 및 처리 비용 증가, 토양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2020년 도내 영농폐기물 발생량은 1만 497톤으로 2019년(8,837톤) 대비 18% 증가했고 대부분이 멀칭용 비닐이다.
이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일반비닐(PE필름)을 생분해비닐로 대체해 비닐멀칭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노동력을 절감하고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생분해비닐은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원료로 만들어 미생물 및 광(빛) 등에 의해 약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완전히 분해된다.
센터는 2020년부터 봄감자, 초당옥수수, 생강, 단호박, 땅콩에 대한 실증결과, 일반비닐 대비 생육 및 수량성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비닐수거 작업이 생략돼 인건비 절감 물론 봄감자, 생강은 싹이 올라올 때 비닐을 뚫는 작업(타공)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작업 편리성을 높였고 땅콩에서는 제초제 절감 효과가 뚜렷했다.
생분해비닐 분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수확 후 경운해 토양 매립 시 3개월 정도 지나면 뒷그루 작물 재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생분해성 비닐 이용 만생양파 재배 실증 사업을 통해 생육, 수량 및 등 뒷그루 작물(나물콩, 녹두) 재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7일 구좌읍 김녕리에 일반비닐 대신 생분해비닐을 멀칭해 만생양파를 정식했다.
이후 생육조사, 지온 비교조사 등을 주기적으로 추진하고 수확 후 품질 및 생산량, 생분해비닐 분해 정도 등을 확인해 품질, 수량성 및 경영비를 분석, 해당 기술 확대 보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만생양파는 수확기에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비닐 수거 작업 부담이 큰 작목이므로 생분해비닐 활용 시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철 농촌지도사는 “향후 노동력 절감과 토양오염 저감을 위해 생분해비닐 멀칭 기술이 여러 작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증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