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시민회관 아카이빙 북을 발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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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시민회관 아카이빙 북을 발간하며
  • 김동옥
  • 승인 2024.01.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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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옥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
김동옥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
김동옥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

제주시민회관은 제주에서는 최초로 철골트러스구조(리벳기술)와 철근콘크리트조 형식으로 1964년 7월 3일 개관하였다. 시민회관은 구조형식에서의 최초라는 가치뿐만 아니라 척박한 문화 여건 속에서도 제주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오랜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2016년 2월에 근현대 체육시설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건축물의 노후화와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시설 요구로 해체에 이르게 되면서 건축적 가치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기록화하여 「시대성」과 「활동성」을 시민들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아카이빙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시민회관 연혁, 건축가 김태식 재조명과 시민회관 설계 참여 배경, 실측에 의한 현황도면 작성과 공간적 스케치, 시민회관과 함께 해온 각종 서류와 사무용품, 장비와 설비를 개별적으로 촬영하였으며 60 ~ 80년대 문화행사와 체육시설로 활용된 시민회관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기억하기 위해 시민회관이 걸어온 발자취 연대별 기록과 지역주민 및 관계자 인터뷰, 관련 문헌 수집, 해체 직전 모습을 사진과 3D 사진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하였고 이후 해체 일정에 따라 철골트러스 등 주요부재를 중심으로 제주시민회관의 소멸 과정을 기록화하였다.

시민회관 해체 과정에서 지붕을 걷어내고 난 후 온전히 노출된 철골 트러스를 바라볼 때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온몸에 전율과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런 웅장하고 아름다운 트러스를 폐기하지 않고 재설치해 소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시민회관은 비록 해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시민회관이 건축학적 의미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보존된 기록물 등은 생활SOC복합화시설 개관 후 공공도서관 내에 기록관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발간된 아카이빙 북은 제주시 홈페이지 문화관광체육국 자료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해 주신 연구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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