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에는 웃음꽃이 최고지만 왕벚꽃도 최고..전농로 설경이 따로 없다”
상태바
“꽃 중에는 웃음꽃이 최고지만 왕벚꽃도 최고..전농로 설경이 따로 없다”
  • 김태홍
  • 승인 2024.04.05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애보 홍랑의 애틋한 사랑이 꽃비가 되어 내리다’

제주시 전농로에는 왕벚꽃으로 봄에 맞는 설경이 따로 없다.

왕벚꽃이 만개한 전농로에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의 절경 뒤에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있어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는 곳, 전농로 벚꽃길에는 홍윤애의 무덤터 표지석이 있다.

조선시대 제주로 유배왔던 조정철은 유배생활 중 제주 여인 홍윤애를 만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홍윤애의 넋과 순애보 사랑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비석을 세웠다.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아름답고 숭고했던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유배인의 한과 홍랑의 슬픔이 서려있다. 그래서 벚꽃비가 내리는 봄이면 그들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전농로 왕벚꽃을 즐기고 난 후 잠시 홍랑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찾는 명소는 아니지만 애절했던 이야기를 알고 들여다보면 그냥 지나쳤던 장소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전농로 왕벚꽃 거리를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송정심 제주시 삼도1동장
송정심 제주시 삼도1동장

송정심 삼도1동장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삼립호빵 ’.. 노랫말도 있듯이 최근까지 찬바람이 불었지만 우리 가슴속에는 이미 봄이 찾아오면서 삼도1동 전농로에도 제주왕벚꽃이 만개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면서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연인들끼리 전농로를 찾아 봄을 만끽하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는 그 수가 적은 희귀종으로 생물학적 가치가 커서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왕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잘못 오인하면서 수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왕벚나무 자생지가 제주로 알려지면서 제주 왕벚꽃의 미래가 달라지고 있다.

왕벚나무는 제주도 한라산 부근 관음사 부근 숲속에서 지난 1908년 4월 15일 프랑스인 Taquet신부에 의해 처음으로 채집됐고, 베를린 대학교수 Koehne박사에 의해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라산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왕벚나무의 학명은 지난 1901년 동대교수 마쓰무라에 의해 일본내재식물을 기준으로 재정했으며, 1932년 4월에 일본 경도대학 고이즈마 교수는 한라산 남면 해발 5미터 숲속에서 왕벚나무 수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