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비슷한 이름 있어 들으면 헷갈리기 쉬운 멸종위기 Ⅱ급 식물 혹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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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비슷한 이름 있어 들으면 헷갈리기 쉬운 멸종위기 Ⅱ급 식물 혹난초..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4.04.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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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가 전국에서 10곳 미만이면서 개체수가 매우 적은 난초과 식물, 멸종위기 처해

 

혹..

국어사전에서 ‘혹’을 찾아보면 (명사)로

1. 병적으로 불거져 나온 살덩어리.(그의 목덜미에는 커다란 혹이 나 있다.)

2. 타박상으로 근육의 한 부분이 불룩하게 부어오른 것.(돌에 이마를 부딪쳐 혹이 불거져 나왔다.)

3. 식물의 줄기, 뿌리 따위에 툭 불거져 나온 것.(콩 뿌리의 혹은 뿌리혹박테리아에 의하여 생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난초 중에 유일하게 혹이 있는 식물이 혹난초이다.

혹난초에서 혹은 국어사전 설명 3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식물이름에는 비슷한 이름으로 헷갈리기 쉬운 식물이 있다.

혹난초와 흑난초이다.

글짜 모습이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가 쉬운 식물이다.

두 식물 모두 난초과 식물이다.

그런데 두 식물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식물은 난초과 식물이지만 하나 식물인 혹난초는 나무나 암석 등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식물이고 다른 식물인 흑난초는 반음지인 습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혹난초는 헛알줄기 모양인 혹 또는 보리 같기 때문에 혹난초 또는 보리난초라고 부르고 이에 비해 흑난초는 일반 난초과 식물들과 모습이 비슷하지만 꽃색이 흑자색이라서 흑난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도 이 두 식물은 이름이 비슷해서 대부분 사람들은 식물의 이름만 듣고는 헷갈리기가 쉬운 식물이다.

 

이름이 비슷한 혹난초 와 흑난초 이외에도 식물의 외양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식물이 있는데 혹난초와 콩짜개란, 콩짜개덩굴이다.

이들 식물들은 모두 착생식물이지만 혹난초와 콩짜개란은 난초과 식물이고 콩짜개덩굴은 양치식물이다.

혹난초와 콩짜개란, 콩짜개덩굴의 잎은 모두 콩을 두 쪽으로 갈라놓은 것 같은 잎을 가진 식물들이다.

이들 식물들은 나무 등걸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특히, 콩짜개덩굴은 곶자왈이나 음지쪽 돌담에 다닥다닥 붙어서 자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사람들은 콩짜개덩굴을 콩란이라고 불렀다.

필자도 식물에 대해 문외한이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콩짜개덩굴을 콩란이라고 불렀다.

콩란이라고 하면 난초과 식물을 일컫는 말이므로 콩짜개덩굴을 난초과 식물로 오인을 하기가 쉽다.

그러나 콩짜개덩굴은 난초과 식물이 아니고 양치식물이다.

 

콩짜개덩굴은 제주도에서는 곶자왈이나 음지의 돌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콩짜개덩굴은 관상(觀賞) 가치가 크지 않은 식물이지만 사람들이 콩란이라고 불리우므로 난초가 아닌 양치식물인데도 난초과 식물로 알고 사람들이 무차별하게 채취했기 때문에 제주의 곶자왈에서 제일먼저 수난을 당한 식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생식물인 콩짜개덩굴을 콩란이라고 불렀지만 정작 콩짜개덩굴과 콩란은 별개의 식물이다.

콩란은 난초과 식물인 콩짜개란을 말한다.

콩짜개란은 다른 이름으로는 덩굴난초 또는 콩짜개난이라고도 한다.

콩짜개란과 콩짜개덩굴은 이름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콩짜개란은 자생지가 적어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콩란 또는 콩짜개란과 외모가 아주 유사하고 사는 곳도 유사한 착생 식물에 혹난초가 있다.

혹난초는 콩짜개란과 모양이 유사하지만 잎의 밑 부분에 보리쌀처럼 생긴 혹이 있다.

혹난초를 보리난초, 혹란초라고도 한다.

혹난초는 콩짜개란은 꽃이 피면 꽃모습이 달라서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는 식물이다.

혹난초는 자생지가 콩짜개란 자생지보다 매우 국한적이어서 제주도의 일부 울창한 상록수림에서 간혹 관찰되는 정도다.

콩짜개덩굴과 콩짜개란이나 혹난초와의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꽃이 피질 않은 시기에는 이들 식물들을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난초과 식물의 특징과 양치식물의 특징을 알면 구분이 가능해진다.

콩짜개덩굴은 양치식물이므로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인데 이 식물의 잎은 영양잎과 포자잎이 따로 있다.

두 가지 잎은 기능면에서도 다르고 모양과 크기도 다르다.

 

영양잎은 양치식물의 잎 가운데 홀씨를 만들지 아니하고 동화 작용만 하는 잎을 말하고 포자잎은 식물 생식에 직접 관여하여 홀씨를 형성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잎으로 양치식물류의 홀씨가 달리는 잎을 말한다.

이렇게 두 가지 형태의 잎을 모두 가졌다면 양치식물인 콩짜개덩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콩짜게덩굴의 포자잎 뒷면에는 갈색의 포장낭군이 가득 달려 있다.

또, 콩짜개덩굴의 줄기는 양치식물의 특징으로 비늘이 붙어 있다.

콩짜개란이나 혹난초는 양치식물이 아니므로 포자잎도 없고 잎 뒷면에 비늘이 없고 매끈하다.

콩짜개덩굴의 뿌리는 가늘고 긴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만 콩짜개란이나 혹난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줄기로 자라면서 흰색을 띠고 다소 굵은편이며 털이 없다.

양치식물인 콩짜개덩굴이나 난초과 식물인 콩짜개란이나 혹난초 같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지 않고 나무나 바위 등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서 사는 식물을 착생식물이라고 한다.

 

착생식물.

착생식물(epiphyte)은 식물의 표면에 붙어서 자라면서 대기 중이나 강수로부터 물을 얻고 주변의 양분을 이용하여 사는 식물들을 말하는데 착생식물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주변 대기(안개나 이슬, 비)로부터 직접 흡수하거나 뿌리를 통해서 얻는다.

착생식물의 종류는 다양한 편이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착생식물에는 난초류, 고사리류, 이끼류, 조류, 지의류 등이 있다.

열대지방의 착생식물은 온대지방의 착생식물에 비해서 종류와 수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착생식물들은 다른 식물에 붙어서 살기 때문에 토양 속으로 뿌리를 뻗지 않고 공기 속의 수분을 얻는 방식도 착생식물에 따라서 다른지만 대부분 착생식물들은 잎을 통해서 수분을 흡수하거나 공기에 나출(裸出)된 수분을 뿌리로 흡수해서 얻기도 한다.

착생식물은 양분순환에도 참여를 하면서 착생식물 자체가 다수의 생물을 위한 중요한 먹이원이 되기도 한다.

 

강수량이 많은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파인애플과 착생식물들은 자기 부위 중 빈 곳에 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 있는 물에 유기물질이 분해되어 미생물, 곤충, 양서류 등에게 먹이로 제공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서 동물, 박테리아, 점균류 등의 생물을 위한 서식지로 기능을 하기도 한다.

착생식물은 다른 식물이 제공하는 물리적인 지지대로서 도움을 받지만 기주식물(host plant : 기생 식물에게 양분을 공급하는 식물)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생식물(parasite : 다른 생물에 붙어서 살아가는 식물)과 다르다.

착생식물은 다른 식물을 지탱하고 자라므로 편리공생(片利共生 : 한쪽은 이익을 받으나 다른 쪽은 이익도 해도 없는 공생의 한 양식)을 하는 식물이다..

열대우림 지역의 대표적인 착생식물들은 고사리류, 선인장, 난(orchid), 파인애플과 식물(bromeliad) 등이 있고 온대 낙엽수림에는 이끼류, 지의류, 조류(algae : 藻類)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인 경우 오래된 나무일수록 착생식물들이 많이 붙어 자란다. 지구상의 식물 중에서 착생식물 종(種)중에서 약 89%(약 2만4000종)가 현화식물(顯花植物 : 종자식물)이다.

다음으로는 약 2800종(착생식물의 10%)이 양치식물이다.

착생식물인 난초과 식물 중에서 이상한 난초과 식물이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은 “밤낮 구분 없이 꽃을 피우는 일반 난초와 달리 밤에만 꽃이 피는 희귀 난초가 처음으로 발견했다.(2011.11.)고 전한다.

영국 큐왕립식물원 앙드레 슈트만 박사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린네학회 식물학 저널 최신호에 파푸아뉴기니 인근 뉴브리튼 섬에서 밤에만 개화하는 난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 희귀 난초의 학명은 ‘불보필룸 녹터눔’(Bulbophyllum nocturnum)으로 밤에 피는 불보필룸(양난의 종류)이다.

꽃 크기가 2cm에 불과한 이 난초는 향기가 거의 나지 않지만 사실 인간이 맡을 수 없다는 얘기일 뿐 곤충은 수 Km 밖에서도 맡을 수 있는 향기를 뿜는다고 한다.

보고에 따르면 이 난은 연구팀 소속인 네덜란드 난초전문가 에드 드보겔 박사가 지난 2008년 탐사 도중에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드보겔 박사는 이 난이 뉴브리튼 섬에서만 자생하는 난종류로만 생각하고 수분을 시도했지만 꽃이 금방 시들어 버렸다고 한다.

이를 이상히 여긴 드보겔 박사는 자택으로 난초를 가져와 관찰을 했다고 한다.

그는 수시로 난초를 지켜본 끝에 늦은 밤 오후 10시께 난초가 꽃을 피워 12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전 10시께 시든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난(蘭草)은 고등식물 중 가장 다양하게 진화한 식물로 지구상에 난초가 약 2만 5000종이 자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난초과 식물들은 밤낮 구분 없이 꽃을 피운다.

그런데 이 희귀 난은 밤에만 꽃을 피운다는 것이 특징이다.

드보겔 박사는 이 난초를 좀 더 상세히 연구하기 위해 각국의 저명한 식물학자들과 협력하여 연구를 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난(蘭)이 깔따구와 같은 야행성 곤충들 덕분에 수분 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실 이 난초는 섬에 있던 나무 한 그루에 착생한 상태로 발견됐을 뿐 더 많은 개체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난이 발견되었던 열대림이 현재는 벌채가 되고 있어서 보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를 이끈 슈트만 박사가 지적을 하고 있다.

밤에 꽃 피는 난이 포함된 비슷한 종류(아속)에는 모두 38종이 있는데 38종 중에서 이 난초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의 난초들은 낮에 개화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을 하고 있는 콩짜개란과 혹난초가 이 부류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는 천년의 세월 녹아든 숲인 곶자왈이 있다.

곶자왈은 원시림으로 곶은 숲, 자왈은 나무와 덩굴·암석 등이 뒤섞인 수풀을 뜻 한다

곶자왈에 들어서면 긴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드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데 나무 외에도 비늘석송, 골고사리, 층층고란초, 좀미역고사리, 미역고사리, 층층고란초, 좀미역고사리, 미역고사리, 두메오리나무, 물여뀌, 자리공, 가는대나물, 제비동자꽃, 분홍장구채, 가는잎개별꽃(숲개별꽃), 가는다리장구채, 세복수초, 들바람꽃, 세바람꽃, 왜승마, 큰제비고깔, 바이칼꿩의다리, 삼지구엽초, 목련, 가지괭이눈, 성널수국, 나도범의귀, 명자순, 바위수국, 헐떡이풀, 흰땃딸기, 눈양지꽃, 시베리아살구나무, 인가목조팝나무, 나도양지꽃, 털새동부, 산새콩, 병아리풀, 병아리다리, 조도만두나무, 장백제비꽃, 넓은잎제비꽃, 팥꽃나무, 아마풀, 피뿌리풀, 거문도닥나무, 분홍바늘꽃, 반디미나리, 콩팥노루발, 산매자나무, 월귤, 물까치수영, 홍도까치수영, 검은재나무, 제주광나무, 큰잎쓴풀, 정향풀, 개정향풀, 용머리, 벌깨풀, 전주물꼬리풀, 가는잎향유, 들통발, 방울꽃, 주걱댕강나무, 푸른가막살나무, 홍노도라지, 좀개미취, 마키노국화, 왜솜다리, 왕씀배, 금방망이, 갯금불초, 섬천남성, 애기버어먼초, 버어먼초, 산마늘, 실꽃풀, 중나리, 칠보치마, 뻐꾹나리, 나도여로, 문주란, 부채붓꽃, 자란, 혹난초, 새우난초, 금새우난, 석곡, 청닭의난초, 닭의난초, 천마, 붉은사철란, 섬사철란, 애기사철란, 주름제비난, 손바닥난초, 구름병아리난초, 잠자리난초, 해오라비난초, 나도제비난, 금자란, 풍란, 콩짜개란, 혹난초, 콩짜개덩굴 등 다양한 수종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식물 중에 착생식물 혹난초도 자생을 하고 있다.

혹난초.

혹난초는 난초과 콩자개란속의 상록 여러해살이 착생란이다.

달걀모양인 위구경(僞球莖 : 헛알줄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위귀경을 혹에 비유를 해서 이름이 만들어지 난초로 잎자루에 있는 위구경이 보리알처럼 보인다.

다른 이름으로 보리난초, 혹란, 혹난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부도서지방에서 자란다.

자생지가 전국에서 10곳 미만이면서 개체수가 매우 적은 난초과 식물로 멸종위기 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꽃은 6-7월에 꽃대 끝에 달리는데 긴 타원형으로 생긴 황백색 꽃이 핀다.

잎은 콩을 쪼개 놓은 것 같이 생겼는데 콩짜개란 잎에 비해서는 크기가 작은 편이고 두껍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둥글면서 오목하고 주맥이 뚜렷하다.

줄기는 헛줄기인데 헛줄기에 1-2장의 잎이 붙어있고 키는 5cm정도 자란다.

열매는 삭과(蒴果 : 열과(裂果)의 하나.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 심피(心皮)의 등이나 심피 사이가 터져 씨가 나옴.)로 거꿀달걀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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