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음식물 종량제 시행, 22원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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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음식물 종량제 시행, 22원의 양심
  • 안옥자
  • 승인 2013.01.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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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자 정방동 클린환경감시단장

안옥자 정방동 클린환경감시단장
 
2013년이 되면서 텔레비전, 신문에는 2013년을 바라보는 많은 기삿거리가 실려 나오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 등 많은 읽을 거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다가오는 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많은 글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는 동네 클린하우스 앞에 놓여진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가져가서 버리면 되었지만, 올해부터는 ‘자기가 버린 만큼’ 내는 배출자 부담 원칙에 의한 수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쉽게 말해 이제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게 공짜가 아니다.

 

많은 반찬을 만들어 먹고, 먹고 살만 해진 경제 상황 때문에 버려지는 반찬들도 많아지는 한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짜로 버리던 음식물 쓰레기를 돈을 내고 버린다는 사실도 시민들에게 많은 거부감을 가져다 주는데, 지역마다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 시민들에게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대통령 선거에 묻혀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용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서귀포시의 중심 상권이 속해 있는 정방동에서는 정방동 클린환경감시단과 함께 지난 12월부터 명동로 일대에서 음식물 종량제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이동완 동장님을 비롯한 정방동 직원들은 직접 교통카드와 홍보 전단지를 들고 가정집을 방문해 가면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홍보 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공무원과 클린환경감시단이 함께 14일부터 직접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홍보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말 그대로 ‘버리는 만큼 요금을 낸다’는 방식이다. 그런데 조금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이 있다. ‘버리는 만큼’을 자동으로 측정하기 위해 서귀포시 시내권(송산동, 정방동, 중앙동, 천지동)에는 RFID 계량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money 교통 카드를 가지고 가야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 교통 카드를 RFID 계량장치에 넣으면 뚜껑이 열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통 안에 버리고 ‘완료’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닫히면서 교통카드에서 kg당 22원이 빠져나가게 된다.

 

처음 들으면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직접 가서 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나처럼 기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쓸 수 있다. 아직 RFID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가까운 쓰레기 봉투 판매소에 가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 후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넣고 배출하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합동 홍보 첫날! 많은 시민들이 낯설어 하기도 하고, 세금을 받기 위해 쓸데 없는 일들을 한다고 항의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른다고 함부로 버리고, 돈을 낸다고 몰래 버릴 수는 없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 22원의 실천이 제주를 2020년 세계 환경수도가 될 수있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부디 22원으로 자신의 양심을 팔아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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