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이 우리의 진짜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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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이 우리의 진짜이름이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3.15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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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예비후보 단식내용, 실시간 네티즌에 상황 중계



고희범 예비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단식 중 자신의 심경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네티즌에게 공개하고 있다.

14일 게재된 “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에서는 고희범 예비후보가 꿈꾸는 제주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라는 거짓 이름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자연, 제주인의 삶에 기반하여 가치있는 것들을 우리의 이름으로 내세우는 것이며, 평화, 생태, 문화, 공동체 정신 등 제주다움이 우리의 진짜 이름이 되는 그 때를 꿈꾼다고 밝혔다.

 



고희범 예비후보의 심경(보도자료 전문)

모든 선거에서 정책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선거구도나 당에 대한 지지도 등이 대부분 판세를 결정하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구도나 당에 대한 지지도 등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에 무게를 두고 싶었다.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을 제시해 도민들을 설득하고, 상대후보들과 정책대결을 하면서 도민들이 후보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계획이 한꺼번에 망가지고 말았다.

민주당 필승의 기회를 오히려 공격을 당하는 국면으로 만들어버린 지도부를 향해 단식을 벌이게 될 줄이야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꿈을 꾼다.

'국제자유도시'라는 거짓 이름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자연, 제주인의 삶에 기반하여 가치있는 것들을 우리의 이름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평화, 생태, 문화, 공동체 정신 등 제주다움이 우리의 진짜 이름이 되는 그 때를 꿈꾼다.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미래의 에너지 풍력을 이용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며 노하우를 쌓은 제주의 건설업체들이 수출하는 플랜트.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2030년까지 이룩하게 될 에너지 자급률 50%.

일자리를 수도 없이 만들어낼 제주의 신성장동력 신재생에너지산업.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청정하고 안전한 식사.

청정제주라는 브랜드를 달고 세계에 수출되는 친환경 농산물,

감귤을 가락동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 와서 사가도록 하는 감귤공판장.

마을마다 곳곳에 들어선 무즙 공장, 당근케익 공장 같은 작지만 강한 기업들.

양한방 협진에 자연요법까지 더해진 자연치유센터.

자연치유센터와 계약재배로 친환경 농산물과 약초를 생산하는 농민들.

약초의 보고답게 중산간지역에 들어선 신약연구소.

마을마다 학교마다 마련된 작지만 알찬 도서관.

섬 이곳저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연극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도민들.
그래서 제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고, 제주의 문화와 세계의 문화가 서로의 다름을 자랑하는 문화의 섬.

뉴욕에는 유엔본부, 제주에는 국제NGO본부.

다른 지역,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제주4.3을 배우고 왜 평화와 인권이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인가를 다시 깨닫게 되는 꿈.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U2를 비롯한 세계적인 록커들이 3박4일동안 벌이는 제주평화 록페스티벌.육지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제주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에 감동해 살고 싶어하는 섬.

다시 하워드 진의 말을 더듬는다.

"나는 희망에 차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 사람은 희망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단식 6일째.
지금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희망에 차 있다.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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