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중독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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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중독의 어제와 오늘
  • 양돈행
  • 승인 2013.04.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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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행 제주시 서부보건소 예방의약담당

양돈행 제주시 서부보건소 예방의약담당
따뜻한 봄이 오면 주변에서 결혼식을 치루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결혼을 통하여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게 되는 것인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전염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건소 감염병 예방 업무에 종사하는 우리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00마을 잔칫집인데, 몇 십여명이 복통이 나고 구토에 설사까지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개 이런 경우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 소라무침 등 해산물에서는 장염비브리오균이 나오고, 돼지고기에서는 살모넬라균이, 분식류에서는 포도상구균이 나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런 사례들은 거의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일명 도감과 요리를 맡은 사람 몇 명이 감염병의 전염경로라든지 손씻기, 조리기구 소독 등 위생에 다소 부족한 경우에 환자발생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악용하여 낮뜨거운 사례도 가끔 있었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모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토, 설사 증상이 있다고 거짓으로 보건기관에 신고하고 식당업주로부터 뒷거래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식중독의 발생경로 등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집에서 치루던 경조사가 이제는 거의가 식당이나 장례식장으로 옮겨갔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도 전문화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청결이나 식중독을 생각하는 인식도 달라짐으로 인해 가정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근래는 수학여행단, 학교 급식,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단체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에게서는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등의 식중독균 검출율이 증가하고 있다.
 

 

즉, 식중독의 발생 원인, 경로 등의 세태는 달라지고 있으나 식중독 환자는 지속 발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음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첫째, 청결의 원칙으로 청결한 손과 재료, 조리기구를 사용하며 음식취급자 및 섭취자는 손 씻기 등 청결한 생활이 일상화돼야 한다.

 

둘째, 신속의 원칙으로 재료를 구입해 신속히 조리하거나 조리된 식품은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섭취한다.

 

셋째, 가열 또는 냉각의 원칙으로 식중독균은 일반적으로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증식이 억제되므로 냉각 또는 가열하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바른 먹거리와 올바른 식생활 태도야말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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